*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음. * 머나먼 중남미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싹틔움. * 2009년 멕시코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멕시코의 자연과 문화에 흠뻑 빠짐. * 4회에 걸쳐 한달씩 멕시코 구석구석을 샅샅이 여행하고 돌아다님. * 긴 여행 끝에 멕시코 현지인들보다 더 까만 피부를 얻었음. * 아직도 멕시칸 소울을 남몰래 숨겨둔 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음.
‘멕시코’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콧수염 난 산쵸 아저씨, ‘라따 라따 아르르르르라따’ 하는 개그프로의 유행어? 우리들은 몇 가지 안 되는 단어들로 Mexico라는 큰 나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멕시코는 정말 ‘할 말 많고, 볼거리 많은’ 나라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멕시코, 그 중에서도 수도인 멕시코시티와 휴양지로 잘 알려진 캐리비안 지역 여행코스를 통해서 멕시코의 매력을 살짝 맛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멕시코시티의 중심에는 Zocalo (쏘깔로) 라는 큰 광장이 있습니다. 이 광장 주위로 멕시코의 중요 역사적, 정치적 건물들이 위치해 있는데요. 우선 Zocalo 광장 동쪽으로 끝도 없이 긴 담장이 눈에 띈다면 이것이 바로 국립왕궁(Palacio Nacional)입니다. 혁명 이후 탈 많았던 멕시코 근대정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으로, 세계적인 벽화가 Diego Rivera의 작품으로 왕궁 내 벽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현 멕시코 대통령도 이곳에서 집무를 보고 여전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장소입니다.
여행 TIP
입장료 무료, am9-pm5 개방.
Diego Rivera의 벽화들과 멕시코 근현대사에 대해 알기 원한다면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것.
Zocalo광장 북쪽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대성당(Cathedral Metropolitana)은 이름만큼이나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건물 외벽과 내부에는 섬세하게 조각된 장식들이 가득 차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카톨릭 국가인 멕시코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고대 아즈텍 문명의 수도였습니다. 그래서 멕시코시티의 중심인 Zocalo광장 아래에도 무수히 많은 아즈텍의 흔적들이 묻혀 있습니다. 그 중 사원이 세워져 있던 자리인 템플로 마요르(Templo Mayor)가 발굴되어 발굴현장을 직접 관람할 수 있고 박물관에서 신비로운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떼오띠우아깐’ 아무리 읽어보아도 익숙해지기 힘든 원주민 언어식의 이름입니다. 여기에는 이집트와는 다른 느낌의 멕시코 피라미드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일 큰 피라미드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수 있는데, 태양의 신을 믿었던 떼오띠우아깐 고대민족들은 이곳에서 인간의 심장을 신에게 바치는 제의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첫째날 둘러본 아즈텍 문명과는 유사하지만 분명히 다른 문명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피라미드 정상에서 보는 떼오띠우아깐의 전경이 일품이지만, 계단이 굉장히 가파르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여행 TIP
멕시코시티에서 버스로 45분 정도 소요. 테오띠우아깐을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3일은 걸린다고 할 정도로 규모가 큰 유적지. 게다가 쉴 수 있는 공간도 거의 없기 때문에 멕시코의 뙤약볕 아래에서 하루종일 버티기 위해서는 모자와 편한 신발, 물이 필수.
비교적 선선한 아침이른 시간에 떠나 3시 이전에 관람을 마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 유적지를 따라 기념품을 파는 호객꾼들이 많은데,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격을 꽤 비싸게 부르므로 되도록 사지 않는다.
다음장소로 이동 교통편 버스를 타고 멕시코시티로 돌아온 후 지하철 coyoacan 역 하차.
꼬요아깐(Coyoacan)은 멕시코의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주말 오후 늦게 나오면 사랑스러운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길가에 있는 카페와 바 등에서 여유있게 멕시코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멕시코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박물관이 있어 멕시코에 강한 정체성을 간직한 한 여성이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 강하게 느낄 기회가 될 것입니다.
셋째날에는 '메뚜기 언덕'이라는 뜻의 Chapultepec 공원을 둘러보도록 합니다. 공원안에는 성,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등이 있는데, 그 중 차풀테펙 성은 북아메리카에서 식민시대 군주가 거주했던 유일한 성으로 남아있습니다. 식민과 독립, 전쟁 등의 역사 속에서 버려지고 수리되고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국립역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공원언덕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어 숲과 어우러진 성을 둘러싼 경치가 굉장히 아름다운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도가 주연한 96년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행 TIP
성 입장료 51peso(단 일요일 무료)
다음장소로 이동 교통편 성에서 내려와 차풀테펙 공원 가운데에 있는 Reforma길 건너편으로 이동.
멕시코, 온두라스, 과테말라까지 포함하는 메소아메리카의 문명을 폭넓게 전시하고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1층에는 인류학, 멕시코문화기원, 유럽인들이 멕시코로 오기 전의 원주민문화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현대 인디오들의 생활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사를 대변하는 아스텍 문화의 정체성이 담긴 유적인 22톤짜리 '태양의 돌(Piedra del Sol)' 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유물 유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 TIP
지하철 Reforma역 근처, 차풀테펙 성 반대편쪽에 위치, 입장료 40peso.
모든 전시실을 모두 자세히 둘러보려면 하루의 관람시간으로는 부족하므로 시간배분을 잘 해야 함.
캐리비안의 대표 관광지로는 Cancun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이곳은 멕시코라기보다는 미국 휴양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Cancun보다 소박하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섬, 일명 '여자들의 섬(Isla de mujeres)'을 소개합니다. 전체 8km 밖에 안되는 길이의 작은 섬이므로 안에서는 천천히 걸어다니거나 골프카트를 택시처럼 이용해서 다닙니다. 새하얀 모래와 푸르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그 황홀한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태닝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캐리비안해변에 와서 스노쿨링이나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필수겠죠. 또한 이 지역은 바다거북의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므로 섬 내에 있는 바다거북 농장에 들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여행 TIP
멕시코씨티에서 비행기를 타고 Caucun으로 와서 페리를 타고 isla de mujeres 섬으로 들어온다.
섬 내에는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호스텔인 'Poc-Na'라는 유스호스텔이 해변가에 위치해 있는데, 투숙객들과 한데 어울려 각종 악기, 운동 등을 배울 수 있고, 밤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작은 콘서트를 한다.
드라마틱한 마야 유적지와 환상적인 해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 13~16c의 후기고전시대 성인 Tulum은 해변지형을 따라 자연과 잘 어우러지되, 견고하게 쌓아올려져 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유적을 돌아보면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크기의 이구아나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마치 자기들이 마야의 후손이라도 된 듯 활보하는 이구아나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Tulum 유적지에는 되도록 아침 일찍 가고 숙소가 있는 해변가로 돌아와 여유롭게 해변을 즐기기를 추천합니다.
여행 TIP
Tulum 유적지 입장료 45peso. Am8- pm5 개방.
숙소는 해변가의 Cabana 라고 하는 통나무집에서 자는 것을 추천. 1박에 150peso 정도.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밀림 속 유적지를 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Coba입니다. 9~12c의 마야 중요도시였던 Coba는 밀림 속에 묻혀있다가 현재는 일부가 발굴이 되었습니다. 잘 정리된 밀림 속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자전거로 다니다보면 Nohoch Mul이라는 피라미드를 만나게 되는데, 가파른 42m의 피라미드 계단을 오르면, 정글 숲을 내려다보는 그 경치가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