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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촬영기행 기 (오지 촬영)
2009. 1. 30 – 2009. 2. 5.
첫째 날 1월 30일
6시 40분 야탑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아침을 달려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생이라는 버스를 타고 달린다.
가로등 불빛 버스에서 나는 소리들 주변의 것들은 변하고 한강도 지나고 터널도 지나고
새벽은 어둠을 걷어냈다.
순간 순간 변하는 풍경들
집에 두고 온 아이들, 남편
버스는 달리고 그 안에 통화하는 사람들, 자는 사람들,
뚫린 도로에서 반대편에서도 차는 달리고 오고 가고 스치고 지나간다
기억도 스쳐 지나가듯 이 삶도 그 한 생의 부분이다.
토막 토막 끊어지는 상황 같은 한 생의 삶이 지금은 버스를 타고 달린다.
돌돌이 가방 하나 그리고 카메라 가방들
삼각대도 챙겨고 이제 공항이 멀지 않다
영종도 근처에서 만난 8마리 철새는 어디로 가나
베트남 남부 이름도 처음 듣는 오지 마을들
떠나기 까지 이래 저래…… 사연들도 많았던 것 같다.
간간히 눈이 남은 겨울 풍경이 훓고 지나간다
백지로 떠나는 것도 좋다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바다다 그리고 새로 생기는 저 다리는 무언가
영종도에 다왔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했단다
대한항공 비행기들이 보인다
I can’t believe란 노래가 나온다.
I believe in you라는 노래가 좋다.
같이 떠나는 사람들이 다 모이고 비행기를 타고
기내식이 나오고 여행은 시작되었다..
안다 삶은 결코 내게 녹녹하게 여행의 기회라는 것을 쉽게 주지를 않는다는 것을 내가 이 비행기를 타기까지 쉽지 않은 난관이 나를 실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결국은 나다. 결정을 하는 것도. 그 외에 나머지는 내가 감수해야 할 꺼리 들이다.
어제 새벽에 눈을 비벼 부산으로 달렸다. 새벽 3시 30분. 한달전에 부산공항에서 아이를 보내고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떠났다. 까맣게 타고 반쪽이 된 아이가 반갑게 내 품에 안긴다. 인도가 영성의 터, 오르빌에 캠프도 럭키의 관심을 잡기에는 다른 세계였나 보다. 그 만큼 커져 왔겠지. 다리에 우둘둘 남아 있는 상처들, 음식 탈이 나서 고생을 하고.겨울 방학이 훌쩍 떠났다.
고3이 되는 큰 아이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입이 가득 나온 남편, 회사, 정리를 해야 하는 중대한 일들. 역시나 나를 실험하고 있다.
안다. 모든 조건들을 맞추고는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베트남 항공,
화이트 와인 두 잔을 마시고 점심도 먹고
느긋하게 채널을 돌리며 음악을 듣고 있다
어떤 상황들이 앞으로 다가올지 은근히 기대도 되고.
나는 즐기리라 ever mount, every event 이 순간을 모든 상황들을 받아들이고 즐기자.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 미지의 세계를 즐기자
우리는 하나 작지만 내면의 힘을
내 안의 힘을 느껴보아
호 치민 공항을 내리니 훅하고 열대 지방의 더위가 밀려온다.
제비 집 주스를 받아 마시고 베트남 쌀 국수 집으로 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사진이 붙어 있고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첫 방문지가 되었다.
고꼰, 벤째로 이동을 하는 중 몇 번 내려서 풍경들을 찍었다. 논 가운데 모셔져 있는 무덤도 특이한 풍경이다. 5시 50분에 즈음에 낙조를 담았다. 오리가 많은 호숫가에서.
1월 19일에 새로 준공이 된 락메유 (Rach Mieu) 다리는 이곳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광지가 된 모양이다. 소나기처럼 쏟아져 오는 오토바이 무리들. 주황빛 다리와 노을과 함께 탄성이 나온다. 버스에서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쁘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웠던지 결국은 야경을 찍으려 내렸다. 이미 어스름은 시작 되었고, 사람들과 오토바이들을 헤집고 길을 건너고…… 그냥 다른 풍경을 즐기는 것도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벤째 (Ben Tre)에 도착하여 노란 행운목이 반기는 Ham Luong Hotel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현지인들이 많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노천 식당에서 바비큐 같은 것 등 이것 저것을 배불리 먹고, 첫날이 흘러갔다.
둘째 날 1월 31일
호텔에서 아침식사,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고기잡이 배들과 아침 강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 갔다.
과일가게 앞에서 신기한 과일들과 사람들도 찍고, 과일도 먹고, 벽돌 공장에 들어가 일하는 사람들도 촬영하고 시장에 들어가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촬영은 계속되었다. 영어도 통하지 않는다.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 그리고 움직이면서 쌀을 가공해서 말리는 과정을 촬영했다. 트라빈 (Tra Vinh)을 거쳐서 오후에 배를 타고 섬(Can Tho)으로 이동을 했다. 가는 도중에 차가 막혀서 걸어 가면서 촬영을 하였다. 독일, 프랑스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즐비하게 차에서 내려, 배로 이동을 하고 있다. 가면서 놀이하는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걸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큰 배가 도착하는 선착장에는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빼곡하다. 낙조에 맞추어 도착하여 배들과 낙조를 촬영할 수 있었다. 버스가 우리보다 한참 뒤에 도착하여 버스와는 다른 배를 타게 되었다. 2층 배 안에서 바라본 오토바이 군중들…… 장관이다. 또 촬영거리를 얻어 즐겁다. 감도를 많이 올려서 빛이 적은 그곳에서 삼각대 없이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만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 이번 여행의 멤버들이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몇몇은 만나지 못하고 건너가서 기다려서 만났다. 목마름은 코코넛을 시켜서 해결하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이층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주문하여 저녁을 먹고 사이공 칸토 호텔에 체크인을 하였다. 칸토는 꽤 유명한 관광지 인 것 같다. 야경이 아름답고, 여러 가지를 눈요기 거리들이 즐비하나, 내일 새벽 촬영을 위해서 모두 일찍 잠에 들고.
셋째 날, 2월 1일 칸토
칸토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다. 호텔에서 도시락을 챙겨서 출발을 했다. 새벽 6시, 다리 위에서 칸토 수상 시장에 과일들을 옮기는 분주한 배들을 촬영하였다. 다리 위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줌렌즈를 당기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그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다. 그리고 시장으로 옮겨서, 새벽 시장에는 갖가지 야채들이 즐비하다. 시장을 촬영하고 배를 탔다.
수상시장을 도는 배 안에서의 촬영, 이번 촬영의 하이라이트이다.
파이애플을 가득 실은 배, 수박, 망고, 배들 사이를 오가는 작은 쪽배에는 꼬마아이들이 콜라 병을 들고 사달라고 하기도 하고, 노를 저어 오는 작은 쪽배들, 쪽배들 사이에 샌드위치 빵을 팔고 있는 진분홍 상의를 입은 베트남 여인이 카메라에 포착되고 모두가 그녀를 쫓기에 눈이 분주하다. 손으로 젓는 노와 잘 어울리는 배색의 옷, 그녀를 모델로 삼아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저기…… 타이타닉의 난파선 분위기가 나는 관광객들…… 서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한다. 한참을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가 우리도 느긋하게 파인애플 선을 점령하여, 배가 부르게 파인애플을 먹었다. 물론 사진도 많이도 찍는다. 수상시장을 몇 바퀴 돌고는 호텔이 있는 곳까지 배를 타고 이동, 수상 가옥들, 배들 찍을 것들도 많고 볼 것도 많다. 배를 내리니 바로 호텔이 보인다. 햇살이 가득하고 야자수가 늘어진 관광지다. 각자 자유 촬영 그리고 11시까지 샤워하고 check-out.
칸토를 출발하여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면서 도시락을 먹고, 석짱 (Soc Trang)을 지나서 박리유 (Bac Lie) 로 향한다. 새우잡이 그물에 눈이 꽂혀서 재현을 요청하고 사진을 찍는다. 더위에 개천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도 같이 즐겁다. 탈곡기로 벼를 수확하는 곳을 가서 사진을 찌고 벼를 나르는 배들도 구경하고, 도로 가에 벼 말리는 곳도 보면서 새 공원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새 공원까지는 한참의 거리라, 자전거라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한 사람에 왕복 1달러씩 주고, 새 공원까지 갔다. 그곳에서 관리인이 난감한 표정이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지금은 새가 번식중인 시기라 출입을 금한다고 한다. 멀리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어느 구역까지만 조용히 다녀 오라고 한다. 숲길을 걸으며 영화를 찍는 이도 있고.. 타워까지 올라가 보았다. 쥬라기 공원을 촬영하지는 않았을 거다. 아무튼 넓게 펼쳐진 정글에…… 하늘에서는 새들이 날고, 더 이상은 출입을 허가하지 않으니 그냥 나올 수 밖에 없다. 모형 학에 포즈를 취해는 보고, 무자년, 소의 해라…… 모형 소에 매달려 보고 다시 자전거, 오토바이로 나와서, 다시 출발. 낙산사와 같이 큰 여승이 서 있는 절을 들렸다. 우리 눈에 들어온 것은 세 명의 동자승, 다 깎고 앞머리 몇 가닥만 기른 동자승, 소림사 무술을 하는지 귀엽게 잘도 논다. 덕분에 셔터소리 분주하고 사탕을 주고 나오면서 아쉬운 이별을…… 또 하루 해가 저문다. 강가에서 낙조를 보았다. 배들…… 박리유에 도착을 하였다. Bac Lieu Hotel. 강이 있고 다리가 예쁘게 장식 되어 있다. 호텔에서 저녁식사. 생선과 새우를 넣은 푸짐한 샤브 샤브등, 근하한 저녁식사다. 가지고 간 소주를 반주하여…… 싸가지고 간 라면과 컵라면은 가방 속에서 잠 잔다.
넷째 날, 2월 2일 박리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 더운 날씨다. 오랜만에 긴 바지를 입었는데, 덥다. 버스로 이동 중에 배에서 모래를 사람들이 운반하는 광경을 보고 내려서 촬영하다. 진짜 덥다…… 중간에 야자수랑 벼 말리는 광경을 촬영하고 어느 남녀 고등학교에서 아오자이 여학생들을 촬영하였다.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하늘 하늘거리는 여학생들을 노래하시던 선생님, 원은 푸셨는지……
까마우 ngoc Gic, 도착하여 호텔에 check-in 하고 샤워 후…… 배 타러 가다. 작은 보트 빌려 타고 야자수랑 고기 잡는 아이 그물 던지는 모양들을 촬영하다. 고기 잡는 엄마와 아이도 우리의 모델이 되고. 기다랗고 작은 배…… 모터 보트가 지나가면 울렁 울렁 배가 요동을 친다.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던 나는 그 흔들림에, 소리에 모두가 웃음바다다.
베트남의 가장 남쪽까지 배를 타고 내려가 보았다.
호텔에 들어와 저녁 식사
탕, 새우 야채볶음, 두부 생선튀김 푸짐하다.
저녁식사후의 일정…… 수영, 가라오케, 마시지…… 같은 방 공주언니와 깔깔대기 바빴다. 그러다가… 단체 시간… 공주언니 그냥 자고 사람들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나 혼자 수영장을 향하였다. 캄캄한 밤에 혼자 수영장에 들어가다. 모기가 들끓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가운 물살이 시원하다. 몇 사람이 수영장을 즐기러 오기도 하고. 가고. 혼자 달과 별과 함께하다. 한쪽은 깊이가 내 머리를 넘는다. 다이빙도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무리다. 이번 여행에서 수영장이 있는 호텔은 처음이라 놓치지 않고 들어왔는데, 자유롭다.
여기에서의 나의 역할은 (비록 통역이 미끼였기는 하나, 물론... 통역은 아니고...)
삶은 가슴 뛰는 세상은 순간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고 펄펄 뛰는 생명의 축제 장이다
내가 만들어 가는 세상이다
펼쳐져 있는 감사와 사랑의 축제 장이다.
다섯째 날, 2월 3일 Best CM Hotel, 까마우 Ca Mau
새벽에 펄펄 뛰는 생선시장을 촬영하러 나갔다. 오전 6시, 도로에는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다. 등교하는 학생들 그리고 어김없이 나타나는 오토바이 무리들.
시장에서 촬영은 계속되었다. 생선들 야채들, 곡식들 그리고 사람들.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 스스럼없이 웃고 즐긴다. 사진 찍는 풍경이 시장의 행사나 된 것처럼 그들도 구경을 한다. 영어도 통하지 않고 미소만이 언어다. 그냥 그들은 그들의 말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말을 하고 그렇게 언어가 연결되어 있다. 묘하고 재미있다. 다시 호텔에 들어와 짐은 큰 차로 보내고 작은 봉고를 타고 떠난다. 얼마나 오지 이길래…… 버스가 못 다니는 길이란다. 느긋하게 늦은 아침을 먹고 비장하게 출발.
오토바이가 많은 큰 길과는 달리 수로가 근처에 있고 나무가 우거진 작은 길, 아름다운 여행이다. 길 가다가 사진꺼리가 나타나면 세우고 사진을 찍고 그물 침대에 누워 잠시 쉬기도 하며 달리는 여행, 아름다운 오지 여행이다. 나무로 이어진 외다리도 재미있다. 새우잡이 거물들이 줄줄이 늘어져 있어 즐거운 비명들을 지르고 사진을 찍는 사진인들. 그리고 카메라를 다 집어넣고 못 찍게 하는 곳엘 갔다. 해군 본부가 있어 사진촬영이 금지 되었다고 하는데, 하늘과 구름과 큰 강과 배들…… 아쉬워하는 소리도 듣고. 작은 차에 다시 타고 다음 목적지의 호텔로 달리다 해가 지는 시간에는 어느 강가에서 노을을 찍는다. 그리고 호텔에 도착, 우리의 짐들과 버스도 도착을 했다. 호텔에의 마지막 밤이다. 남은 안주들 모두 출동하고 동이 난 소주를 뒤로 하고 맥주도 등장하고. 마지막 밤이다.
여섯째 날, 2월 4일 Dong Xuyen Hotel, 롱스인 Long Xuyen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출발, 정크선을 인용하여 메콩델타 4개의 삼각주중 가장 큰 유티콘 섬으로 이동을 했다. 배위에서 타이타닉 폼으로 사진도 찍고, 다시 차를 타고 달리다가 추수하는 농부들 찍으려 가는 사진인들 더운데……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들. 강가에서 미꾸라지 통발도 신기해하고, 쌀 국수 말리는 것, 쌀 가공품 말리는 것들 서고, 찍고, 가다, 서다, 망고 시장에 들려서 망고를 맛있게 먹었다. 망고 타령하는 나는 대충 망고를 달고 살았다. Sa Dec 시장을 들려서 한 바퀴 돌고, 찍고, 미토로 가는 도중에 거대한 벽돌 공장을 발견하고 강 건너에서 촬영, 촬영하는 폼이 하늘에 올라간 듯, 다시 강가에서 아이들과 배들과 다리를 촬영하고 미토의 절에 들렸다. 거대한 부처님 상에 절을 하는 사람들, 프랑스 관광객들은 보리수 아래에서 참선을 하시는 부처님의 이야기를 듣느라 열중인 사람들, 그렇게 마지막 관광지를 보고 호치민으로 들어왔다.
남아있는 라면은 가이드에게 주고, 불빛이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는 호치민의 거리에서 잠시 선물하나 사고, 처음으로 한국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들 무사히 오지 촬영을 마치게 되어 감사한다.
오지 촬영이라 못 먹을 각오로 임했는데, 여전히 잘 먹고 다녔던 것 같다. 여행 내내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써 주신 사진 선생님, 베트남 전문 사진작가이시고 일정 등을 고심하셨던 선생님,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 그리고 우리들을 공주로 띄워서 하늘을 날게 해 주신 지부장님, 감초 김선생님, 부부가 오셔서 좋은 귀감을 해주신 선생님, 그리고 룸메이트 공주언니… 덕분에 많이 웃고 많이 배우고 좋은 작품(?)도 찍고, 즐거웠습니다.
쌀의 나라
오토바이의 나라
수로의 나라
여인의 미소가 아름다운
베트남
여행은 삶의 선물이고
에너지인 것 같습니다.
나의 빈자리를 묵묵히 참아주신 남편과 아이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며
베트남 남부 오지마을 촬영 기행을 마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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