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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석코너 원문보기 글쓴이: 청심
산지: 양양 11 * 7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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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매화 / 청심
지난 해 늦가을에 石友 그랑피아님께서 분재 한그루를 선물로 주셨다.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받았었는데 알고 보니 장수매화라 한다.
처음 매화로 알고 가져왔을 때도 꽃이 피어 있었는데 하늘석실 한 귀퉁이에서 노란 열매가 몇 개 달리는 것이 참 귀엽고 예쁘고 신비로웠다.
그래서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이 매실로 우리 술 담글까?’ 그랬더니 “하나, 둘, 셋 ... 겨우 다섯 개로요? 그 것도 토끼 똥 같은 걸로요? 참...“
그리고 겨울이 왔다. 그 장수매화가 하얀 눈이 쌓인 하늘 석실에서 또 꽃을 피웠다. 이 녀석은 계절에 상관없이 이렇게 꽃을 피우나 보다. 아니면 분재로 되어 있어 생육조건이 완전히 달라져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매화는 봄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너무도 이쁜 꽃이 지기 전에 사진으로 담아 카페에 올렸다. 그랬더니, 분재에 대해서 잘 아시는 차돌님께서 장수매화라 하신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창에 장수매화 하고 쳤더니 겨울 노지(露地)에서 그냥 화분상태로 놓아도 상관없단다. 그리고 일본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나무라는 설명이 되어 있다.
매화라 여겼던 것이 장수매화란다. 사실 나는 분재가 싫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분재 키우기가 힘들었다. 원로 수석인 이용운님께서 소품 분재도 함께 즐기시어 나에게 몇 개의 분재를 선물로 주셨었다. 그런데 그 분재 키우기가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수시로 물을 줘야하는 번거로움으로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결과는 모두 죽어 이젠 화분만 남았다.
아깝다는 생각과 나의 게으름을 탓하며 이후에도 누가 아무리 좋은 분재를 준다 해도 손을 가로 저었다.
이번 기회로 장수매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화와 장수매화의 차이가 어떻게 있는지는 몰라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매화 같고, 매화도 아닌 것이 매화 노릇 하는 것이 흥미롭고, 주우동님의 댓글과 같이 명자꽃 같기도 하고 열매는 아주 못생긴 것이 모과도 아닌 것이 모과 같기 생겼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더 검색을 하였더니 장수매화는 명자나무의 일종으로 일찍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고 열매가 떨어지면 또 꽃이 피고 해서 장수매화라 부른다고 한다. 그러면 왜 장수화라 명명하지 않고 끝에 매화를 붙였을까? 매화와 명자나무는 이종사촌 격은 되나보다...
아무튼 장수매화는 참 재미있는 나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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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화꽃은 잠시 볼 수 있지만 이 장수매화는 오래동안 볼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분재는 본래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참 좋지요. 장수 매화의 향기만 늘맞을 수 있다면 그걸로 대만족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