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참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생각한다. 마주쳐 오는 수많은 만남을 무심히 보내지 않는 마음,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숱한 시간을 헤아리는 마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긴 삶의 전부를 존중하는 마음, 그러한 만남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제, 또다시 만남의 본(本)이 더하여진다. 바로 정채봉 시인의 <만남>이다. 시들었다고 버리거나, 힘이 닳았다고 던지거나, 금방의 만남을 순식간에 지워버리는 지우개 만남이 아니라, 힘이 들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과 같은 만남. 세심한 배려가 담긴 만년필을 선물 받았다. 시집을 발간하였을 때 받았던 분홍색 볼펜처럼, 만년필 펜촉이 가는 곳마다 만남의 기적이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환대(歡待)는 사람을 흥(興)하게 한다.
※ 이 글은 한국성서대학교 <코코스>지에 ‘임경미의 토닥토닥 시’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는 임경미선생님의 단상(斷想)으로, 2022년 12월호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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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선,
꽃송이,
건전지,
지우개,
그리고 손수건~~~
이 모두가 어우러져
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내가, 우리가~
이 모든 환경을 받아
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역동하는
우리를 꿈꿔봅니다~~~
목사님^^
힘 들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 닦아주는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 되기를 날마다 다짐합니다.
추운 겨울, 가족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임경미 감사합니다~~
진정
목사님과
사모님은
우리에게
손수건과 같은
위로자이십니다.
귀한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행복합니다~~~
@김기식 목사님! 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서도 손수건과 같은 따뜻한 분이십니다.
소중한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