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太白山·1,566.7m)의 정상부 주목 군락지 일원은 아침마다 상고대로 반짝이고 있다. 특히 햇살에 반짝이는 상고대나 눈꽃를 배경으로 소백산을 향해 뻗은 백두대간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여느 산봉에서 맛보기 힘들 정도로 감동적이다.
남한땅에서 몇 안 되는 해발 1,500m대 고산인 태백산이 눈꽃 산행지로 인기를 누리는 것은 눈이 많은 지역인 데다 차가운 북서풍을 그대로 맞으면 다른 어느 산보다 멋진 눈꽃이 피어나고, 지형적인 특성상 낮과 밤 기온차가 조금만 나도 정상부 주목 군락지 일원에 상고대가 피어나니, 어지간하면 눈꽃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방으로 고산준령이 펼쳐져 있어 조망이 뛰어난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 또한 많은 등산인들을 유혹한다. 산행기점인 당골(870m)과 유일사 매표소(950m)의 고도가 높아 2시간 안팎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등산로도 잘 닦여 있어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다. 여기에 겨울철 빙판길 사고의 위험이 거의 없이 산행기점과 30분 거리인 태백시까지 열차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끄는 것이다.
천제단 북쪽 주목 군락지를 목표로 산행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강원도 태백산은 무속인들에게는 성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부의 장군단·천왕단·하단으로 나뉜 천제단과, 단종비각, 망경사(망경대) 등이 모두 무속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도처들이다. 천제단(天祭壇)은 ‘5세 단군 구을(丘乙) 임술 원년에 태백산에 천제단을 축조하라 명하고 사자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환단고기),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삼국사기),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으로, 중사(中祀)의 제를 올리던 곳’(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이 전할 정도로 예로부터 신령스럽게 받들어져왔다.
강원도는 천제단 외에도 기도처로 유명한 문수봉과 1,500m가 넘는 곳에서 물이 솟는 용정샘,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간다는 주목 군락지, 단군 성전 등을 한데 엮어 태백산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위쪽 당골광장 옆에 석탄박물관은 석탄 채굴에서 연탄 제조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태백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3-553-1567.
눈꽃을 만날 확률이 높은 곳은 정상 일대 주목 군락지와 부소봉~문수봉 능선. 따라서 눈꽃을 기대한다면 이 능선을 목표로 하도록 한다. 당골 원점회귀산행에는 당골~반재~망경대~천제단 왕복코스(3시간30분), 또는 천제단에서 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되내려오는 코스(4시간30분)가 알맞다.
유일사 매표소 기점 산행은 당골에 비해 고도가 80m쯤 더 높은 지점에서 출발해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든다. 유일사 매표소~주목 군락지~천제단~망경대를 거쳐 당골로 내려서거나(3시간30분), 천제단에서 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내려서는 코스(4시간30분)가 인기 높다.
도립공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당골) 중형 2,000원, 대형 4,000원. 전화 관리사무소 550-2741, 당골 매표소 550-2745, 유일사 매표소 550-2746, 망경대(망경사) 553-1567.
교통 서울~태백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26회(06:10~18:59) 직행·직통버스 운행. 무정차 3시간30분, 직행 5시간20분 소요. 요금 17,400원, 야간우등 19,100원. ARS 02-446-8000. 태백에서 서울행 막차는 20:30. 야간우등 23:00. 태백터미널 전화 033-552-3100.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태백행 열차는 08:00(무), 08:25(새), 10:00(무), 12:00(무), 14:00(무), 17:00(새), 22:00(무), 23:00(무·금요일에 한해 운행) 출발. 요금 새마을호 20,800원, 무궁화호 14,000원. 전화 1544-7788. 태백~당골 시외버스터미널(태백역 앞)에서 화성고속(영암고속) 노선버스가 30분 간격(07:38~22:25) 운행. 당골 출발 첫차 07:15 막차 22:45. 요금 좌석 1,100원, 일반 900원. 태백~유일사 입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성고속(영암고속) 노선버스가 1일 12회(06:25~22:10) 운행. 요금 좌석 1,100원, 일반 900원. 택시요금은 당골 8,000원(자정~새벽 4시 50% 할증), 유일사 10,000원, 화방재(어평재) 14,000원. 태백 고원택시 전화 033-554-1414, 553-2121.
숙박 당골의 태백산민박촌은 인기가 높다(553-7460). 15동 73실 규모로, 이용료(성수기/비수기)는 콘도식 개인형 원룸 2인실 35,000/25,000원, 가족형(15평형 복층·5명 기준) 55,000/40,000원, 18평형(5인 기준) 60,000/45,000원, 32평형(12명 기준) 95,000/65,000원. 1인 추가시 5,000원이다. 비수기는 2~4월과 9월, 11월이며, 이 시기에도 토요일은 성수기 요금을 적용한다. 단, 식기를 비롯한 조리기구와 세면도구는 지참해야 한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를 통해서만 받는다.
당골 입구와 유일사 입구 사이 도로변의 공주민박(552-4318)도 추천할 만하고, 화방재에는 어평재민박(휴게소 겸·554-0891)이 있다. 이밖에 태백시내 일원의 고운정여관(552-5486), 그랜드장(552-1737) 등 숙박시설 이용.
당골 집단시설지구 내의 고려뚝배기(552-2440), 공원산채식당(552-1215)는 각종 찌개류(5,000원), 산채정식(7,000원), 산채비빔밥(6,000원), 토종닭백숙(30,000원) 등의 메뉴를 내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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