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산에 가면 건강 해진다.
2007년3월4일 일요일 오전10시~~~
드디어 '천호초등24회 산악회' 가 공식적으로 시작 되었다.
며칠 전에는 꿈틀꿈틀 알록달록 재잘거리는 많은 사람들 사이로
오랜세월 묵묵히 견뎌온 해빙기의 겨울숲이 깊숙이 보일 정도로 그렇게도 맑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바람이 몹시 부는 아침이었다.
친구들이 과연 몇명이나 올까?
국민학교때 소풍을 가듯 하나 둘 셋... 열 네명의 반가운 친구들이 모였다.
뜻이 담긴, 천호초등24회 작은 현수막(?)을 각자 배낭에 묶고 비옷을 챙기고
검단산을 향해 출발~~~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
한걸음 옮기고 두걸음 옮기고 한참을 걷다 위를 바라본다.
앞에도 뒤에도 일행들이 안보인다. 오르고 내리는 낯선 산행인들 뿐. 지루하다.
힘도 드는데 이쯤에서 다시 내려갈까 말까?
에이~ 이왕 올라왔는데... 걷자.올라가자. 가다보면 만나겠지.
저 위 후려치는 빗속에서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보인다.
" 우리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데 한 잔 씩 하고 갈까? "
" 그냥 가자. 저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
" 그래 가자. 우리만 먹을수야 없지 "
걷고 또 걷는다.
검으스름 우중충한 회색빛의 겨울숲속에서 저~ 만치 노란색이 보인다.
뭔지 모르지만 기쁘다. 반갑다.
마치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다 산악구조대원을 만난듯 반가워
헉헉 거리며 일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가 잠시 멎었다.
목도 축이고 배도 채우고 친구들의 반가움과 우정을 함께 채우고 하니
언제 힘들고 지루했는지 잊은듯 세상을 다 얻은양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이래서 여럿이 친구들과 산행하면 좋은 것이구나...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억척스럽게 악착같이 꼿꼿이 오르는
친구들의 뒤를 따라 657미터의 검단산 정상의 태극기에게
눈도장만 찍고 내려온 하루였다.
첫댓글 금화야 너대단하더라 수고해고............
즐거웠고 글 고맙다.
미안타 금화야 담에는 석문이 대신해서 재짤대 줄게,,
찔린다~~가슴이~~3번째 요추만 아니었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
금화는 젊었을 때 산에 많이 다녀서 그런지 잘 걷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