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불로초등학교는 내가 2000년부터 20003년까지 근무했던 학교다.
당시 부천에서 경기도 김포시 , 즉 강화가는 길목에 있는 학교까지 출퇴근은 거의 죽음이었다.
그런데도 내가 좋았던 것은 같이 근무하는 동료교사들이 대부분 젊어서 신선했고,
교장선생님도 우리 의견을 적극 수렴해주셔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가고 오는 길은 힘들었지만
외곽순환도로를 벗어나 강화가는 국도를 달릴 때면 펼쳐지는 논밭과 산의 정취였다.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들의 모습이 가슴을 서늘하게 적시기도 했고
임진강을 따라 달리노라면 갈대의 흔들림에 우수에 젖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0년의 세월은 그야말로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라더니 과연 그랬다.
온통 아파트...아파트.
논과 밭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신도시가 되었고,
도로도 좋아졌다.
불로초등학교는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고..
1~5학년 40명의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인지라 눈을 반짝이며 강연을 들었다.
솔직히 강연하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이런 만남이 편하고 좋다.
떠드는 아이도 없고 한눈파는 아이도 없고 지루해서 몸을 비비꼬는 아이도 없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쁘겠나!
준비하느라 고생한 '서영주'선생님께 감사!
10년전 불로초등학교 근무 당시 함께 했던 '강임순'선생님.
학교가 그리워 다시 와서 근무한다.
경인교대 '독서지도사' 강연을 할 때 강의를 들었던 '황민정 씨'
귀엽고 똑똑한 진섭이와 지원 남매.
정이 많은 황민정 씨는 한 번 맺은 인연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분이다.
데면데면하고 무덤덤한 나는 언제나 신세만 진다.
첫댓글 민정씨가 사진 보내주었는데 이제야 인사 여쭤요 선생님.
같이 식사라도 했음 좋았을건데 하필 수욜에다가 한달반만에 남편이 들어와서요. 아쉽고 죄송해요^^;;
추석 잘 보내시기 바라고요. 새며늘 생겼으니 조금 다른 추석 되시겠네요
아참. 불로가는 여정이 그림이 안그려져요. 외곽타고 김포로 빠져서 다니셨나요? 임진강이라 하시니 노선이 감이 안잡혀요. 노정을 알면 풍경은 쉬 떠오를거 같은데요. 저는 매립지 타고 다니던 김포풍경도 좋았는데 이젠 그 풍경 없어요. 많이 아쉽지요
남편을 그리 간만에 보니, 신혼 기분이겠는 걸. ㅎㅎ
불로 다닐 땐 외곽 타고 강화가는 길 쪽으로 갔지. 임진강을 끼고 달리는 좁은 길이 있는데 어쩌다가 그길로 다니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고촌에는 아파트가 잔뜩 들어서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