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변해야 교회가 산다 / 임택진 (목사,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목회자의 권위 지도자가 되면 누구나 권위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한다. 목회자도 자기 교회 교인들에게는 물론 그 지방 모든 사람에게도 권위있는 목사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반면에 지도를 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의 지도자가 권위있는 지도자가 되어 주기를 원한다. 지도자가 갖는 참된 권위는 상대로 하여금 존경심을 일으키게 하고 신뢰심과 안도감을 주어 마음놓고 지도자에게 자기의 전부를 맡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들 중에는 권위를 갖기 위해 덮어놓고 권위를 내세우려는 이가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권위가 아니라 권위주의라고 한다. 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 권위에는 따르 고 싶고 순종하려고 하지만 권위주의에는 혐오심과 저항감이 있다. 그러므로 권위는 필요 하지만 권위주의는 버려야 한다.
(1) 권위주의란 무엇인가 실제로 힘이 없는 사람이 힘이 있는 듯이 보이게 하려고 자기를 꾸미는 것이 권위주의다. 목회자들 중에는 목소리를 일부러 거룩하게 낸다든지, 커다란 성경책을 가슴에 안고 다닌다든지, 성자같은 모양을 하고 걸음을 걷는다든지 하는 겉치레가 권위주의의 특징이다. 권위주의자는 외적 장식으로 자기에게 없는 내적 실력을 과시해 보이려고 노력한다. 예수 당시 책망을 많이 들은 사람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다. 그들은 자기 속에 성스러움은 없으면서 사랑이 있는 듯이 몸짓을 했고, 하나님과 교통하는 영력은 없으면서도 있는 듯이 보이려고 힘썼다. 오늘도 목회자들 중에는 정신적 내실이 없기 때문에 허세병에 걸려 인격과 신분을 장식하기에 급급한 이들이 있다.
(2) 진정한 권위는 어떤 것인가 참된 권위는 겉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나 사람의 내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무엇이다. 말하지는 않지만 은은히 그 인격에서 풍겨 나오는 그 무엇이다. 겉치레에는 신경을 쓰지 않지만 속에서 풍겨 나오는 그 무엇이 있다. 그 무엇이 바로 권위다.
첫째, 바로 그것이 영적 권위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하였으니 목회자에게 필요한 내적 힘은 영력이다. 영력있는 목사, 그는 참으로 권위있는 목사다. 영력은 결코 팔짱끼고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나 허세를 부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밤새워 책을 읽고 생각하고 쓰다가 무릎이 닳도록 꿇어 엎드려 기도하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의 선물이다.
둘째, 바로 그것이 말씀의 권위다. 바울은 권위있는 전도자다. 그 권위는 그리스도께서 바울 안에서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고후13:3). 하나님의 말씀은 목회자의 마음에 들어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통해 먼저 나가 많은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는 역사를 일으킨다. 구원받는 사람이 날마다 더해 가면 교회는 성장하고 교회가 성장하면 목회자는 권위있는 목사가 된다.
셋째, 바로 그것이 생활의 권위다. 목회자는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인 동시에 말씀대로 사는 실천자다. 말씀대로 실천하는 설교자는 권위있는 목사가 된다. 뜨거운 열정으로 교인을 사랑하고 길잃은 한 마리 양을 위해 수고하는 목회자에게 하나님은 그 권위를 인정하신다. 겸손한 목회자에게 권위가 있다. 예수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벧전5:5)고 하셨으니 겸손한 목회자는 권위있는 목사가 된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허식의 탈을 벗고 내적 힘 즉 영력을 소유하게 될 때 권위있는 목회자가 될 것이다.
목회자의 이중성 신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행위는 시간과 공간 안에거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앙과 행위는 서로 합치하여야 한다. 과거에도 없었던 일은 아니지만 요사이 목회자들이 입으로 정의를 부르짖고 신앙을 말하고 복음을 전하며 천국을 증거하지만 실제 생활은 추하고 부끄러운 일을 행하므로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이 있다.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목사의 발자국 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업계에는 이중장부가 있다고 한다. 사업가 자신의 속셈을 위한 장부가 있고 세금을 위해 속임수로 기록한 장부가 또 하나 있어서 이중장부가 된다. 그 이유가 어디 있든 이중장부를 만드는 사업가는 거짓된 사람이다. 착한 의사와 악한 도적이 한 사람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사는 의사인 지킬 박사는 천사같은 온순한 성품을 가지고 많은 빈민과 병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도와주는 명의였다. 그런데 그 의사는 한달에 보름씩 결근하였다. 멀지 않은 곳에 도적의 소굴이 있었고 많은 도적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하이드'라는 이름의 도적 괴수가 있는데 매달 보름씩 외부로 출타하였다. 마침내 도적 괴수가 잡히고 본즉 천사같은 의사 지킬과 악마같은 도적 괴수는 한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탄로가 난 후에 인자하던 의사는 사라지고 흉악한 도적만 남았다고 한다. 이중성의 목사도 그 본색이 드러날 때 진실성의 목사는 보이지 않고 허언성의 인간만이 남을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갈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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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증도면 대초리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