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오랜만에 캠핑에 나섰다.
장소는 얼마 전에 오픈한 의왕 바라산 자연휴양림 데크.
7월에 지인들과 1박을 했던 경험이 있던 차에 마침 아내의 행운-운좋은 추첨에의 당첨-도 따라준 듯.
어제 9시 뉴스를 보니 동해안의 피서객이 크게 줄었다한다.
해외여행의 증가, 워터 파크로의 짧은 휴식 그리고 가까운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는 캠핑객의 급증이 3대 원인이라 한다.
주말을 이용해 알바를 하는 장남을 제외하고는 4식구가 캠핑에 나섰다.
치근 수도권 도시 인근에 자연휴양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용인을 비롯해 안양의 병목안 자연휴양림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개장한 의왕 자연휴양림까지...
용인 자연휴양림은 이미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고, 안양 병목안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바라산의 경우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가 않아 도전해볼만하다. 매월 초순에 3~4일간 다음 달 예약을 신청하고 문자로 당첨 여부를 알려준다.
이번에 가게 된 곳은 야영장 A.
아직 내비게이션에 나오질 않아 휴대폰 네비에 의존해서 가야만 한다.
차량 1대당 주차료 3천원, 성인 한 명당 입장료 천 원을 받는다. 데크 이용료는 1박에 2만 원.
입구에서 돈 계산하고 시설동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샤워장과 화장실이 나오고, 우측으로는 숙박과 취사가 금지된 쉬어가는 데크인 C 구역이 있고 바로 지나면 왼편으로 A 야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B 야영장은 계속 올라가 끝에 위치해 있다.
바라산 휴양림 데크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화장실과 샤워장이 너무 멀다고 불만이다. 샤워장은 그렇다쳐도 화장실은 이동식으로 몇 개 더 설치할 만도 하련만... 여하튼 편의시설로 본다면 A를, 주변 환경을 본다면 B 야영장을 추천해주고 싶다.
아직 개장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군대 군데 미완성의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산 휴양림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몇가지가 뚜렸하다.
무엇보다 입지는 자랑할만하다. 집에서 20분만에 자연휴양림에 올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늘이 매우 좋다.
이용 시간은 13시 입실, 13시 퇴실... 맘에 든다. 간혹 휴양림 데크임에도 14시 입실, 12시 퇴실같이 호텔을 흉내 낸 곳이 있었는데... 바베큐 시설은 없고 숯불은 사용 금지란다. 결국 전기에 의존해야 한다.
캠핑의 재미는 역시 바베큐에 구워먹는 삼겹살인데... 아쉬움...
그래도 전기가 있으니 편리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밥은 물론 찌개와 고기까지 쉽게 해결된다. 아마 겨울에도 전기 장판을 동원한 캠핑이 가능하지 않을까?
개수대 시설은 깔끔하다. 처음에는 없었던 음식물 쓰레기 담는 곳도 생겼다. 굿~
집을 떠나 생활하는데 이런 깨끗한 개수대가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점!
텐트 치고 잠깐 쉬니 어느새 시간이 6시가 다 되어간다.
드디어 캠핑의 백미, 삼겹살 파티의 시작이다.
바베큐는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지만, 전기가 있으니 와이드 그릴을 활용한 손쉬운~~ 파티도 나름 나쁘지는 않다.
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 캔 씩을 잡고 이런저런 얘기로 꽃을 피우니 어느새 우리 집 최고의 연속극 "왔다, 장보리"시간! 휴대폰으로 연속극을 보다가 잠깐 텐트 밖으로 나오니 주변 풍경이 환상이다.
바라산 휴양림의 장점 중 하나는 길게 늘어선 데크로드를 걷는 일.
화장실에서 B 야영장까지는 길을 따라가기보다도 데크로드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장점도 있으니 단점도 있기 마련...바로 화장실...그리고 샤워장...
시설 자체는 좋다.하지만 텐트와 화장실과의 거리가 문제다. 새벽에 나와보니 데크를 뛰듯 걷는 사람들이 꽤 눈에 보인다. 아마도 저녁에 맥주를 한 잔을 한 사람들인양... 화장실이 멀다보니 벌어지는 풍경들...
저녁에 화장실 옆의 샤워장에서 샤워 후 텐트로 올라가면 또 다시 몸은 땀으로 잦는다. 이게 뭐야...ㅜㅜ
아침에 화장실을 들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울 밍구가 삼겹살에 소시지 그리고 김치를 넣고 밥을 볶아 달란다.
작년 여름 캠핑하면서 먹었던 그 맛을 잊지 못한다나?? 결국 아침부터 주변에 고기 냄새를 풍기며 거창한(?) 아침 식사를 한다.
바라산 자연휴양림 데크의 장점 :
1. 샤워시설이 좋다. 깨끗하고 온수에 비누 등 남자는 수건 한 장만 들고 가면 끝!
2. 도심과 가깝다. 집에서 20분 이면 넉넉하다.
3. 데크 대부분이 그늘이 형성된다
단점은?...화장실과 샤워장이 멀어도 너무 멀다.
의왕시에 문의하고 싶다. 왜 화장실을 더 만들지 않으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