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청주 고미술 박물관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희망세상 만들기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보복을 안하고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방법을 들어봅니다
질문자 청주대학교 대학생입니다.
두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살아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계속 사랑해도 될지.......
고민의 계기는 초등부터 고등까지 친구를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유는 총 12년 학교 폭력을 당하고 살았습니다.
학교 폭력은 게임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내가 당한 이유는 약하고 공부를 못해서였습니다.
친구들과의 헤어짐은 돈이 떨어지니까 쓸모없다고, 말하자면 배신을 당했고.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친구는 돈을 10만원을 훔쳐갔습니다. 늘 배신, 이용당하고 살아왔습니다. 어릴 때는 꿈을 키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진리라고 하는데 부모님도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막상 그래서 내가 목표, 되고 싶은 것도 있었고....... 부모님께 밝혔더니 접고 공부만 하라고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 공부만 해라 생각접어라 압박을 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날 낳은 이유가 돈 때문이었냐고...... 아빠 빚 갚을려고 낳았냐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대화를 안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 액자를 던져서 너도 싫지만 나 같은 놈을 만든 신도 싫다고 말씀하셨고 그 후로 대화를 끊었고.......그럼에도 나는 음악이 좋아서 지금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는데, 친구나 여자 친구에게 배신만 당하는데......
해달라는 거 다 해줬는데 헤어지잘 때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물으면.......
너보다 잘 생겨서라고해서 감옥 갈 뻔할 정도로 주먹질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절 낳아준 이유는 솔직히 지금도 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카페 활동에서 사람들 즐겁게 해주는 만화등을 올리면서 ........주먹질, 욕설, 배신, 사기만 돌아오는데 좋은 일 해도 이러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나쁜 일 하고 욕먹자 싶습니다.
상점에서 과도를 사서 소포로 가해 학생 부모에게 보내려다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나요?
법륜스님 산에 가면 다람쥐 보나 못보나?
다람쥐는 왜 사는지 알고 살까 그냥 살까 ?
질문자 동물은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법륜스님 사람은 식물인가? 동물이 아닌가?
질문자 ......
법륜스님 너는 생각해서 겨우 자기를 괴롭히기밖에 더하나. 그럼 다람쥐보다 니가 뭐가 낫나?
질문자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내가 먼저 사랑하면 반드시 사랑받을 것이다고.......
법륜스님 설악산 가서 설악산 좋다고 하면 설악산이 너 좋아한다고 말하나? 바다를 꽃을 좋아한다하면 바다가, 꽃이 너를 좋아한다 하더냐?
질문자 아뇨
법륜스님 그런데 왜 배신을 한다고 해?
내가 그를 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내 인생인데 나를 그가 좋아하는 건 그 사람 인생인데 나를 좋아하라하는 건 그 사람 인생에 간섭하는 거야. 독재자야.
물건 사러 가게 가서 다른 가게 물건이 더 좋으면 그 가게로 옮겨가지 않나?
질문자 네
법륜스님 그런데 왜 그게 배신이야? 더 좋은 게 있으면 옮겨가는 게 보편적인 사람들이야.
지금 얘기하는 거 죽 들어보면 엄마가 왜 낳았나 하는데 , 부부가 같이 살면 애가 생길 수가 있는 거야. 특별한 이유가 없어, 근데 세상 살라하면 돈이 필요하나 안하나? 스무 살 넘었어? 그런데 부모님한테 돈 받아 기타나 치며 노래나 부르면 어떡해?
스무 살까지는 부모가 키워줄 의무가 있지만 넘으면 부모는 그럴 의무가 없어.
그러니 부모가 돈 벌고 취직하라고 하는 거잖아.
니가 음악을 밥벌어먹을 실력이 되나?
엄마가 해주는 밥, 돈으로 살면서 부모 미워하잖아....... 지금까지 키워주고 먹여주고 그런 부모님 미워하는 네가 더 나쁘지......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인간사야. 네 사고방식이 편집적이야. 어릴 때 학교 다니면서 좀 맞았다고 그걸 가지고 굉장히 악감정을 가지고 왜곡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맞는 게 낫나, 때리는 게 낫나 ?
질문자 패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법륜스님 그럼 지금은 패면 감옥 가나 안가나?
그럼 때려서 너한테 이득이 뭘까?
잠깐 속 후련한 거 말고 감옥 가서 3년 살면 후회 될까 안 될까?
초등학교 때 맞은 건 초등학교 때 때려야지 지금 때리면 범죄가 돼.
맞을 때 바로 맞받아치면 정당방위지만 몇 일 지나 찾아가서 때리면 범죄다.
요즘 정부가 나서서 학교폭력 없앤다고 난리잖아. 이제 때가 된 거잖아.
그런데 니가 괜히 때려서 감옥갈 일이 뭐가 있나. 맞은 건 어릴 땐 다 그러니까 놔버리면 되지만 움켜쥐고 있으면 살인자 아니면 자살자. 둘밖에 갈 길이 없어. 그렇게 인생 끝낼래?
살인자 아니면 자살자로 끝낼래?
한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일제시대때 일본이 우리한테 한 게 있으니 후꾸시마 원전 터졌을 때 가서 완전히 초토화 시킬까?
질문자 보복은 안 하면 아픈 기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법륜스님 기억에만 있다면 니가 빨리 공무원이 되가지고 학교폭력을 방지하는데 기여하면 되는 거야. 내 경험을 통해서 다른 사람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도록 기여해야지 일본이 우리한테 이랬으니까 몰래 일본에 들어가서 누굴 죽이고 하는 건 테러리스트밖에 안 된다.
오늘 뉴스 보니까 전직 이발사인 소방서장이 20년을 노인한테 가서 이발봉사를 해왔다고 하더라.
네가 음악에 취미가 있으면 오늘부터 부처님 정신 차리겠습니다.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은 나처럼 이런 일을 안 당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돼.
너도 교회 좀 다녀야겠다. 초등학교 애들이 무슨 막 악감정으로 그런 건 아니잖아. 뭘 몰라서 그런 거잖아. 자. 힘을 내서 한번 해봐요.
지금 스물 셋인데 어릴 때 맞은 기억을 가지고 30-40까지 가지고 가면 정신병자라고 해. 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그런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살면 돼.......
질문자 그럼 앞으로도 계속 사람을 믿어도 될까요?
법륜스님 믿으면 안 돼. 바라면 안 돼. 배신은 없어 세상에.
주는 건 내 마음이지만 받을 기대는 하지 마.
진짜 내가 누구를 좋아하면 내가 널 좋아하지만 넌 날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이게 사랑이지.....
너는 지금 장사야. 내가 10원 주니까 너두 10원 달라고 하는 거다.
질문자 그럼 친구는 뭡니까?
법륜스님 너는 영원병에 걸렸어.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다. 이런 거 없어.
여기 있는 사람들 나한테 주는 거 하나도 없어. 법문은 여기서 듣고 기도비는 자기 다니는 절에 다 내. 그게 인생이야.
그러니까 학교 폭력이 어린아이한테 상처를 주면 저렇게 감정적으로 되잖아요. 한 두 명의 인간에게 당한 걸로 모든 인간이 다 그렇다 이렇게 된다.
그래서 5가지 계율이 이렇게 중요하다.
그런데 공부조금 못한 건 엄청나게 야단치고 폭력은 하찮게 여기니 어른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 분이 좀 풀려야 얘기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좀 오래 얘기하게 했다.
우리 어릴 때는 사실 굉장히, 먹는 것도 힘들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공부하고 대학 나오면 결혼하고 집사고 하는 희망이 있었지만 오히려 요즘 세상은 그런 희망이 없다.
지금 부모가 안도와주고 제힘으로 돈 벌어 도시에 집 사는 것도, 애 하나 낳아 키우는 것도 힘들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
5.16 혁명의 주체들이 30대였다.
80년대 민주화는 20대 대학생들의 힘이 큰 바탕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비전이 없다.
비전이 있어야 힘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 스님이 20대 학생들에게 통일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살만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도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북한하고 비교하면 낫고, 해외에 나가면 그래도 살만하다.
북한은 정치민주화가 필요하다면 한국은 경제 민주화가 필요하다.
기상이변이 일어나면 인간의 힘은 무력하다.
그래서 작게나마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태도로 바꾸고, 누구에게 해라마라가 아니라 우선 나부터라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