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택배가 왔다~~
요즘에 자주 가는 카페에서 알게된 분이 보내주신 야채들과 씨앗들이다~
멀리 전남 장흥에서 바다 바람 쐬며 무공해로 직접 키워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다
며칠전 그분이 어릴때 아버지의 향수가 남아있는 진한 자주색꽃을 피우는 숙근 후룩스라는 꽃을
그리며 카페에 글을 올린적이 있다~~
난 그글을 보며 그분의 그리운 향수를 같이 공감할수 있었다~
그래서 봄에나 어린싹이 올라오면 보내드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글을 보니 하루라도 빨리 그분께 그꽃을 안겨드리고 싶어
내가 먼저 애가 타게 되었다~~그래서
집화단에 있는 꽃을 조심스럽게 캐내어
포장도 열심히~ 부러지지 않게 보내드렸다~~
그리고 오늘 너무 감동스러웠다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이렇게 텃밭에서 손수 기르신 야채들과 꽃씨앗를 보내주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을 카페를 통해 정을 쌓아가며
서로 조금씩 씨앗 한톨이라도 나눔으로써
나이 국경을 초월해 오랫동안 만나온 친구처럼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우리들은 직접 씨앗을 구입해 하나하나 정성들여 가꾸는 재미를 안다.
씨앗하나 심고 발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과 관심이 필요한지를
그래서 자주 카페를 통해 이야기하곤 한다.
발아하기 어려운 씨앗을 어렵게 발아 성공시켜 같이 기뻐하고 싶을때
언제든지 사진과글을 올리면
다른분들이 다들 아낌없이 수고했다며 축하며 내일같이 기뻐해준다.
그래서 더욱 카페를 찾게 되나보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더 각박해지기 쉬운
인터넷 공간에서도
물씬 사람의 정을 느낄수 있다.
요즘 부쩍 한국의 인터넷의 발전이 새삼 자긍심까지 생기게 된다.
이제 이런 공간도 은밀한 공간이 아닌 열린공간으로
많이 자리 잡은것 같다.
서로 취미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수 있는 공간이 사이버 세상을 통해
어디에 살든 모두 한공간으로 집할 시킬수 있는 힘을 발휘하니까
카페를 통해 알게 된 그분은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여류소설가이자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오셔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선생님이시다.
요즘에 내가 사막의 장미라 불리는 석화라는 씨앗을 계속 발아실패를 해서
그분이 키우던 것을 하나 보내주셨다.
석화는 사막의 건조한 곳에 사는 다육식물이라 물조절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다간 물을 과하게 주게 되면 물러서 저세상으로 가버릴수 있으니까
씨앗부터 발아해서 키우던게 아니라서 덥썩 받고 보니 기쁨은 잠시
고민이 생기게 된다. 분갈이를 하고 나서도 물을 줘야 하나 말아야하나~ㅎㅎ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고민하기전에 카페를 통해 고수들의 자문을 통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날씨엔 건조하게 키우는 석화도 물을 흠뻑줘도 된다고 한다.
내일은 물을 흠뻑 주고 양지바른 곳에 두어야겠다..
그분은 제라늄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제라늄 씨앗을 구입해 이렇게 훌륭하게 키운걸 보내주셨다.
잎이 너무 근사하다.
이참에 제라늄을 잘 키워 집안 곳곳에
제라늄으로 도배를 해볼까 싶다.
제라늄은 삽목도 잘 된다고 하니 제라늄 초보인 나도 잘 키울수 있을것 같은데~~ㅎㅎ
오랜시간 상자에서 시들해진 블루색 버베나를
얼른 꺼내 양지 바른 곳에 심어주고
심어놓고 보니 가지가 너무 길어서 중간에 싹둑 잘라 삽목까지 시켜놓았다.
아마도 내년엔 집에 있는 빨간 버베나와 분홍 버베나와 같이 잘 어울리는
화려한 버베나 꽃밭을 구경할수 있을것 같다.
아직은 초보 화초키우기에 푹 빠져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내년엔 실패한 경험을 통해 더 멋진 꽃들을 보여줄수 있을것 같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ㅎㅎㅎ
첫댓글 ***오곡백과가 맞는군요 가을 걷이를 벌써 하셨네요 어허 아니군요 /오곡백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