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9월.파리의 성공한 젊은 시인 베를렌느는 아더 랭보가 보낸 주옥같은 시 8편을 받게 된다.
'위대한 영혼 내게 오소서, 이는 운명의 부르심이니'...베를렌느가 위대한 시인이라면 랭보는 가히 혁명적인 천재였다. 그가 16세에서 19세 사이에 남긴 시는 현대시의 면모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할 수 있다.
천부적인 시적 재능과 자신이 갖지 못한 열정을 가진 랭보에게 반해, 아내와 자식까지 버리고 랭보와 함께 유랑생활을 한 11살 연상의 베를렌느..
프랑스를 시의 환상 속으로 몰고 가버린 두 천재 시인 폴 베를렌느와 랭보.. 그들 삶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토탈이클립스"
베를렌느는 자신을 떠나겠다는 랭보에게 배신감을 느껴 총을 쏘아 부상을 입히고 2년형을 선고받았지요. 이후 랭보는 절필하고 아프리카를 방랑하다가 37세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베를렌느는 랭보와의 기억을 "나의 가장 빛나는 죄악"이라고 회상합니다.
토탈이클립스 Total Eclipse (1995)
감독:아그네츠카홀란드 주연: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데이빗듈리스,로만느보링거,도미니크블랑

1948년 폴란드 바르샤바 출생으로 유대계인 아버지와 카톨릭교도인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2년 프랑스 영화 [올리비에 올리비에]를 연출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3년 프란시스 코폴라가 제작한 [비밀의 화원]을 연출했으며 프랑스로 돌아와 오랜 친구이자 동향인 크르쥐스토프 키에스로프스키 감독의 3연작 [블루] [레드] [화이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1995년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의 전기를 다룬 [토탈 이클립스]을 연출한 이후, 1997년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케어 가든] 99년작 [ 세번째 기적 ] 2002년 [Julie Walking Home] 2006년작 [카핑 베토벤]등 미국에서 주로 활동해온 그녀는 CBS와 HBO의 미국 드라마를 연출했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아르뛰르 랭보(Arthur Rimbaud)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평범하면서 자식에게는 무심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일찍부터 학교에서 라틴어와 문학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천재들이 보여준 행로를 답습하듯, 그는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었으며 파리로 올라와 ‘빅토르위고’에 심취하면서 자신만의 시 세계로 빠져들었으며 그러다가 돌연, 20세 때 시 쓰기를 포기한 채 아프리카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37세에 병을 얻어 마르세이유로 돌아와서는 그곳에서 쓸쓸히 사망하였다




눈부시던 어느날 젊음의 미와 시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당당한 분위기로 압도하고 있던 16세 소년, 천재만이 언어를 다룬다고 생각했던 베를렌느에게 충격과 경탄에 이르게 한 소년 랭보. 그는 대 시인의 가슴을 저미게도 아프게도 행복하게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창조와 정열 그리고 사랑. 사랑은 공유 속에서 탄생하며 공유는 모든 벽을 깨부수고 굶주린 몸속에 스며든다.
이들의 미칠듯한 사랑은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베를렌느의 부인 마틸드(로맨느 보랭제 분)를 비롯한 주위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동성애는 도덕적으로만이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죄악으로 취급받고 있었으니 이들의 관계는 언제 공격받을 지도 모르는 살얼음판 위에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브뤼셀로 여행을 떠나지만, 여기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랭보는 전통적이고 관습적이던 인간 자아에 대한 표현 대신에 진실을 찾아 바깥으로 뻗어나가고 있었고, 베를렌느는 시를 통한 삶의 위안을 갈구하고 있었다.
상충된 두 사람의 세계관은 급기야 랭보로 하여금 베를렌느에게 절교를 선언 하게 되고, 이로 인해 흥분한 베를렌느는 랭보를 향해 총을 쏘지만, 체포되어 2년간의 징역을 선고받는다.
출감한 그는 술에 찌든 채 사창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랭보의 누이 이자벨(도미니크 브랑크 분)을 만나게 된다. 랭보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다리에 병을 얻고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그의 출판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여전히 진실을 찾고 있었지만, 질병으로 인한 죽음의 그림자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1892년, 랭보가 썼던 문제작들이 베를렌느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랭보의 누이 이자벨은 그를 방문, 모든 작품을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랭보의 작품을 유심히 지켜보는 베를렌느. 하지만 그는 결코 그것들을 없앨 수 없었다. 랭보의 작품들은 그동안 베를렌느 자신을 지켜온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감각>>
여름날 푸른 저녁이면 나는 오솔길을 가리라. 보리이삭에 찔리우며 가느다란 풀을 밟고.. 꿈꾸듯, 내 발자국 상큼함을 느끼리. 헝클어진 내 머리, 바람에 맡긴채..
말하지 않으리. 생각하지도 않으리. 그러나 끝없는 사랑이 내 영혼속에 차오르리라. 그리고 나는 가리라. 멀리.. 아주멀리, 집시처럼.. 자연속을-여인과 함께인 듯 행복하게..
모험과 도취와 무한의 향기가 피어나는 16살 아르뛰르 랭보. 한번 '무한'을 맛 본 랭보는 다시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보들레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고 넘어가보지 못했던 그 곳 언덕을 넘어 '모든 감각의 착란'을 실천함으로써 그가 겪게된 커다란 행복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고통, 엄청난 저주.. 아무데도 얽매이지 않았던..도덕에서조차도 면제를 받았던.. 자유로운 정신의 꾀죄죄한 잿빛 타락천사 .. 한 순간도 인식의 끈을 놓은 적이 없었으며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기를 원했던 랭보는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란 베를렌느의 말처럼, 서른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바람을 벗삼아 방랑의 포로로 진흙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
피아노 소나타 제14번인 이 곡은 환상곡풍의 소나타이며 어느날 밝은 밤 눈 먼 소녀를 위하여 즉흥으로 연주된 월광 소나타였다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 삽입된 음악은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샘플링한 것 입니다.
제1악장 : Adagio Sostenuto C # (올림다)단조
제2악장 : Allegretto Db내림라 장조
제3악장 : Presto agitato C#단조(소나타형식)
3악장 (Presto agitato) Wilhelm Backhaus, Piano
|
첫댓글 황금빛 하루여! 슬퍼하며 피해왔던 많은 것들이 이제 내 기쁨의 노래 속으로 들어와 다정한 화음을 울려내는구나. 나 그대를, 한 여인을 알게 된 후 시간의 종소리 울릴 때마다 유년의 고요한 나날들을기적처럼 가슴에 떠올리노라. 그대의 정신은 西風의 소리처럼 모든 이에게 노래를 속삭여주었노라. 이제,축제의 시간에 예감하며 언제까지나 歌人의 곁에 머물고 싶어라. F.휠덜린의 디오티마 중에서-
그대 천상의 소리에 내 마음 길들여지지 않았지만 그러나 그대의 노랫가락이 나의 감각을 점점 맑게 씻어 주어 내 음울한 꿈들은 달아나고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이 되었노라. 휠덜린 - 그의 디오티마
후후 두분의 대화에 감히 끼어들 수 없지만 너무 좋아서 한마디 안 할 수 없네요. 멋져라!
휠덜린의..이토록 아름다운 시를...몇 줄만 인용 하여도 멋진 댓글이 되었지요?
근디 이 비디오 비디오가게에 가면 빌려 볼 수 있을까요? 흥행성없는 비디오들은 찾으면 없든디...
아~ 어쩌란 말입니까? 잠깐! (잠시 감동의 눈물 한 방울 짓고) 아침 이슬 머금은 맑은 빨간 자두와 복숭아에 "토탈이글립스" 비디오 한 편이 오늘 아침 행복 만땅!!! 행복이 넘처 아릿해오는 가슴저림.....
프랑스를 시의 환상 속으로 몰고간 두 천재 시인.. 베를렌느와 자유로운 영혼 랭보..그들의 문학세계를 영상으로 기대했으나...아쉽게도 두 사람의 사랑에 촛점을 맞춘 영화였어요..
이번에 유춘오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한 역할씩을 주어서 현대판 춘향전을 제작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거기에 베토벤음악과 휠더린의 시가 더한다면 이색적인 재미가 더할 듯... 도령역 김진수/ 춘향역 김금자/ 방자 백두선?/ 향단 솔바람? 하하하---- 가만있자! 근디, 도령역과 춘향역이 동성동본일세! 그리여^^ 그럼 도령역은 누구?
정씨로 바꾸면 되겠는데요. 정 . 규. 채 히히히 정 . 태. 석으로 할갑쇼?
웃음을 감출 수가 없어 ~푸풋~많이 웃고나서 달아요.~춘향이는 좋겄네~ 춘향이 간택받을 도령은??? 솔바람 기분은 어쩌노~
조르바는 말 솜씨가 없는 것이 사실이니, 배경 음악이 나올 때 산책하는 베토벤으로 역을 맡겠습니다. 그러다 관객들이 맘에 들면 휠더린의 '시골길 산책' 시 낭송 후 김진수님'옥잠화' 한 곡 불러주면 되겠네요,
안녕하셔요.. 인사드려요.. 저는 한국의 뮐러 베토벤이라구 해요... 아니 배트맨... 걍 옥잠화휠덜린이라 불러주세요... 에.. 내가 왜 이러지? 김도령? 춘향역이덩가? 아니면 터미널? 알았다, 유춘오의 김기삽니다... 오늘도 무사히... 싸모님~ - 광우병 의심 환자 올림 -
안녕하세요? 뮐러..베토벤, 휠덜린, 유춘오김기사, 김도령님..병이 의심이 가오시면 진맥하야 약을 드심이 어떠하신지요. 주말에 푹 쉬시고요.
광우병은 화타가 와도 못 고치는 병인께 약도 없다요. 주말에 폭 쉬어도 안 낫는다요. 싸모님을 싸모하면 걸리는 병이라고도 허고 촛불을 젤 무서워하는 병이라고도 한다요. - 배트맨 목장 못 일어서는 소 올림 -
어제 저녁 매일 술땜에 늦는 남편 미안한지 쇠고기로 외식시켜줍디다(돈없응께 3인분만 나머지는 돼지) 술 한 잔 함시롱 랭보, 보들렌느 얘기했지요. 비디오 있다고 했지요. 봤지요. 처음엔 뭣도 모르고 애들이랑 옹기종기. "애들은 가라!" 남편은 워낙 외국 것을 좋아해서 푹 빠져 보구요,,전 랭보나 보들렌느나 알고 있던 환상이 약간 깨졌다고나 할까요? 강물언니 말대로 사랑에 촛점이 맞춰져서 그런가봐요. 암튼 결론은 역시 예술가는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정상적인 삶으로는 안되겠구나 뭐 그런 수준 낮은 생각해봤어요.근디 디가프리오가 랭보역에 잘 어울리지 않고 웬지 어색하지 않던가요??
얘들은 가라~ 두남성의 정사는혼자봐도 이상혀..저 언덕너머 무한과, 타락,저주와 영혼의 행복을 함께 경험한 자유로운 정신의 잿빛 타락천사 ..랭보..그에 대한 상상력을 반감시키는 작품이예요. 이 여성감독이 이후에 만든 '카핑 베토벤'은 영화를 보는 순간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끼게했답니다.
온종일 비가옵니다. 솔바람님! 춘향-강물샘께서는 발이 되어주겠다는 김기사님을 김도령으로 간택한 듯하니... 이젠 하는 수 없이 두선아우에게나 찾아가 방자역 같이 하자고 해볼까봐요. 해남에서 같이 근무할 땐- 비가 오는 날은 두선이 생일이었는데....(@#$$%%) 아무래도 현대판 춘향전 제작은 무기한 연기하는 것이 좋겠지요? 솔바람님!! 서방님과 알콩달콩^0^비오는 날 텃밭에 풀 뽑는 열정으로 잘해 드리십시요 그게 최고의 예술!!
어제는 솔바람과..정규채, 나무림선생님..과.. 광양유적답사를 함께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오후에는 옥룡사지와 장도박물관 두 곳만 답사를 하였지만 두 분 강사의 해박한 식견과 현장답사로 함께한 분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어요..도선국사 테마마을에서 먹은 점심 메뉴도 좋았지요..... 현대판 춘향전~제작을 연기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주일 예배 후 곧장 집에와서 카핑 베토벤을 하나 TV로 보고 있습니다. 감동을 함께하고 싶어서 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한 여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그리고 9개의 교향곡은 전 인류애를 느끼게 하여 그 마음이 위대하기만 합니다.
사또, 교회 다녀오셨사옵니까? 춘향을 회개하고 오셨사옵니까?
잼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