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attributes)이란 용어를 사용해왔다. 이 속성은 자연이나 이성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지만,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이 속성은 본질적이며, 고유하며, 항구적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속성을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완벽하게 알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 앞에 신비로운 존재요 “전적 타자”로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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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도출하는 데에는 이성의 역할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사용했던 방식, 즉 인과성의 방식, 부정의 방식, 탁월성의 방식 등은 하나님의 속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인식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단순히 이성의 논리적 추론에 근거한 것만은 아니다.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다양한 진술은 일차적으로 성경의 계시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 성경적 근거가 없는 하나님의 속성 이해는 사변적 결과물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면서 언제나 그것이 성경적 근거가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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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18세기까지 대부분의 신학자들 사이에는 하나님의 속성에 관해 “고전적 교리”라고 불리는 일반적 합의가 존재해왔다. 스티븐 홈즈(Steven R. Holms)는 이 합의된 하나님의 속성이 일반적으로 세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완전하다. 하나님의 속성은 부족함이 없으며 점진적이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은 “전적으로 지혜롭고 선하시며, 그렇기 때문에 더 지혜롭거나 더 선하게 되실 수 없다.” 둘째는 우선적이다. 다른 피조물의 속성보다 더 근원적이고 우선적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속성은 피조물의 속성이 투사된 것이 아니라, 피조물 안에 하나님의 속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셋째는 일관적이고 통합적이다. 하나님의 속성은 분리되지 않는다. 사랑의 속성과 정의의 속성은 “하나님의 완전한 하나의 생명에 대한 부분적인 반영”이다. “하나님의 속성들은 연합과 조화를 이루며, 분리되거나 서로 반대되지 않는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14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