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일용직 정씨의 봄~~🌸</p><p>                                             - 이명윤 -</p><p>벚꽃 가득한 풍경을 파일에 담는다</p><p>휴대폰을 여는 순간</p><p>(봄이다)</p><p>부르튼 입술이 봄을 한입 베어 물면</p><p>당신 잠시나마 봄이 되지 않을까</p><p>한가하게 봄 타령이라니요</p><p>어쩌면 쓴 웃음 짓겠지만</p><p>언제 또 다른 일 찾아야 할지 모를 불안이</p><p>습관적으로 피고 지는 저녁</p><p>밥이 되지 못하는 봄이란</p><p>사치스런 감성으로 피고 지는 거라고</p><p>말할 수도 있겠지만</p><p>길가 벚나무의 수 많은 입이 터뜨리는 환한 웃음에</p><p>저게 다 출근도장이면</p><p>저게 다 밥이면 좋겠네</p><p>당신 잠깐의 미소로 행복할 수 있다면</p><p>봄이 그저 당신의 얼굴을 스쳐가는</p><p>가벼운 은유로 머물지라도</p><p>늦은 밤 찬밥을 얹은 숟가락에</p><p>꽃잎 한 장 올려주고 싶네</p><p>(계약 기간을 연장합니다)</p><p>기다리던 통보가 오지 않는 당신의 저녁</p><p>계약하지 않아도 매년 찾아오는 봄</p><p>당신이 잃어버린 봄날의 한 컷을</p><p>돌려드리고 싶네</p><p> </p><p>#은평불광천벚꽃축제도서나눔은평문협</p><p>#2024년신다회시인의봄날</p><p>#벚꽃세상에서봉사힐링</p>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