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들머리인 용국사 입궁;서 바라다본 오봉산
공사중인 용국사 대웅전 앞 마당
수목산악회 제299차 양산 오봉산533m 산행 보고
대상산 오봉산533m 경남 양산시
날짜 2013년 2월 13일(수요일)
산행 거리 및 시간 14km 6시간
모임 시각 장소 13일 오전9시20분 구포기차역
산행 출발 시각 장소 13일 오전9시55분 물금역
산행 매듭 시각 장소 6일 오후15시55분 화제리 지니마을
참가 회원 8명 안기호회장 김태영 조종임 최계선 김경이 이상민 조정선 김철우회원
산행코스
09:50 물금 기차역 도착-09:55 물금 기차역에서 산행시작-10:20 용국사 입구-10:40 용국사 -11:50 오봉산533m-12:30 식사-12:55 식사 후 산행시
작-14:20 오봉 마지막 봉(제2봉)449m 삼각점-14:50 삼각점-15:15 새미기재 도로-15:55 화제리 지나마을
교통 수단 대중교통 (구포-물금 기차 지나-물금 물금-온천장 버스)
회비 20,000원
식사 점심 1끼분(행동식)
장비 우의 방풍복 식수 당일 겨울산행 장비
기타 목욕-온천장 녹천탕, 식사-솔밭집
산행 대장 김철우 010-9318-8382
산행 이모 저모
물금역에 내린 뒤 알게됐다. 명륜 지하철역에서 좌석버스를 타면 한시간정도 걸리지만 차비는 싸다. 기차는 구포역에서 여기까지 15분정도 소요되지만 그대신 차비가 비싸다. 시내서 구포역까지 모이는데 번거로운 회원이 많다.
물금은 양산신도시 영향으로 참 많이 변했고 지금도 바뀌고 있다. 역에서 나와 큰 도로를 걷는다. 도로 오른쪽에 예전에 없던 물금읍사무소 건물이 새로 생겼다. 도로도 많이 넓어지고 포장 안된 골목길도 포장을 했다.
원동에서 넘어오는 도로에 올랐다. 도로 건너 위쪽 밭둑에 새로 산책길을 만들었다. 곳곳에 긴 의자도 있다. 걷기 편하다. 산책길로 동네쪽으로 내려가니 용국사 입구. 절로 올라가는 도로는 시멘트 포장이지만 많이 훼손돼 예전이나 다를게 없다. 용국사 도로도 절 바로 앞에서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곳곳에서 양산은 끈임 없이 변화하는 도시임을 실감했다.
키가 큰 소나무 숲길에는 임경대 임경사 가는 길을 안내한다. 임경대는 고운 최치원이 붙인 이름이고 시귀까지 바위에 새겼는데 세월에 장사 없다고 글은 깎이어 읽을 수 없단다. 여러 가지 운동기구를 갖춘 체육공원을 거쳐 비탈길을 오른다.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자 전망이 툭 트였다. 우뚝한 앞봉이 533m의 오봉산. 오봉산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일대, 양산시가지, 금정산 능선이 그림보다 더 이쁘다. 참 대단한 전망이다.
잠시 숨을 가다듬으며 봄이 달려올 남쪽 낙동강 하구를 바라본다. 멀리 가덕도 연대봉이 바다에 떠서 그림자처럼 감실거린다. 설을 지났으니까 바람이 아무리 차도 봄은 머지않았다. 바다와 강이 합치는 낙동강 하류엔 봄이 벌써 둥지를 털었을지도 모른다. 아득한 남쪽 하늘에서 봄을 읽는다. 봄의 숨결을 느낀다.
오봉산 봉우리는 예전에 없던 돌탑과 새로 세운 표석이 있다. 탑도 표석도 너무 커 주변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도 못들었나. 어떻게 보면 봉우리가 5개라 오봉산이데 보기에 따라서 고만고만한 봉우리나 7개나 되는 것 같도 같다. 앞쪽 마지막 봉우리에 제2봉(449m)이란 표석이 있다. 첫봉에서 내려와 둘째봉으로 가는 길이 응달에다 돌길이라 엷게 얼어있어 조심을 요한다.
물금 오봉산만큼이나 온 세상을 잘 볼 수 있는 산이 있을까. 500m 안팎의 얕은 산에서 이렇게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낙동강과 유역, 그 너머 신어산군과 무척산군, 김해일대. 양산 신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양산시가지와 건너편 금정산 능선, 매봉과 이어진 토곡산과 염수봉, 김해공항까지.
물금 오봉산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재미도 크지만 자주 자주 조망을 즐길 수 있어 기분좋은 산이다. 더구나 발전하는 양산, 도시 모습을 바꾸는 현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화제고개를 지나 봉우리를 오르는데 내려오는 산꾼과 만났다. 인사를 한뒤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혼자서 영남알프스 북남종주를 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지막구간이란다. 옹강산에서 시작해 문복산-운문령-가지산-석남령-능동산-배내재-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거쳐 시살등과 오봉산을 올랐다고 한다. 염수봉에는 눈과 얼음이 많아 아이젠을 했고 지금도 그대로 풀지 않고 있었다. 매봉을 거쳐 새미기재를 지나니 이제야 종주 마감을 실감한다며 미소를 머금는다. 참 대단한 60대 후반 남자 산꾼이다.
왼편에 화제리로 내려가는 산복도로를 만난뒤 급경사 봉우리를 오른다. 이 봉우리는 높지 않고 흙길인데 양산시가지 쪽으로 툭 튀어나갔다가 다시 북서로 방향을 잡아 새미기재에 당도했다. 2차선 포장도로이고 여기가 매봉을 오르는 들머리다. 우린 산길 걷기를 그만하고 도로따라 화제리로 내려간다. 꼬불 꼬불 한 포장도로를 내려가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니 찬 바람이 아직 겨울임을 알려준다. 지나(旨羅)마을이라 표석이 참 크다. 길을 다니는 사람이 없어 다라건너 지나마을 경로당에 들러서 버스 시간을 물어보았다. 4시35분 전후에 온다고 한다. 6시간 걸었다. 전망 좋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도로변 버스정류소에서 차를 기다린다. 시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