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權相示辱 "
權政丞을 욕보이다
어느 날 安 政丞(안정승)이 길가는 스님을 불렀다.
" 스님, 여쭐 일이 있습니다. "
" 무슨 일이옵니까? "
" 나는 安 政丞인데,
이웃의 權 政丞(권정승)이 자꾸만 농담으로
계집이 갓을 쓴 姓[ 安 ] 이라 놀리면서
나를 욕보이는데 이 權 政丞을
어떻게 욕을 보일 방책이 없겠는지요? "
權 政丞에게는 남의 姓氏를 트집잡아 놀리며
욕보이는 나쁜 습관이 있었던 것이다.
" 그러면 날을 정해 權 政丞을 댁으로 청해 주시지요.
그럼 소승이 그때 나으리 댁 앞을 지나갈 테니까
소승을 불러 주시면 알아서 조처하겠습니다. "
안 정승은 스님에게 이 같은 약속을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약속한 그 날 스님이
安 政丞 집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 여보시오, 여보시오, 대사! "
安 政丞이 급히 스님을 불렀다.
" 예. "
" 이리 오시오. 우리 술이나 한 잔 합시다. "
스님이 安 政丞의 사랑채에 들어가서 술을 한잔했다.
한참 있다가 동석한 權 政丞이 스님에게 물었다.
" 대사, 姓氏(성씨)가 어떻게 되오? "
" 예, 소승은 姓이 복잡합니다.
어머니가 소승을 성태(成胎)할 적에
네 사내와 관계를 하였기에
소승의 姓을 알기가 곤란하였던지라,
네 사내의 姓인 李氏, 蘆氏, 嚴氏, 崔氏를
모두 끌어들여 소승의 姓을 만들었다 하옵니다. "
" 그래, 어떻게 됐소? "
" 말씀드리기 심히 부끄럽습니다만
이(李)氏에게서는 나무 목(木)자를 하나 따오고,
노(蘆)氏에게서는 풀 초(艸)자를 하나 따오고,
관계를 두 차례 가졌던 엄(嚴)氏에게서는
입 구(口)자 두 개를 따오고,
최(崔)氏에게서는 새 추자를 하나 따와
합쳐서 권(權)氏 姓을 만들었다 하옵니다. "
자신의 姓氏를 욕보이는 스님의 이야기를 들은
權 政丞은 분기가 탱천하여,
" 에이, 천하 불상놈 같으니라고. "
하고 스님을 욕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오래간만에 權 政丞을 욕보인
安 政丞은 속이 시원하고 후련해졌다 한다.
받은 글
資料出處 : WEB / 編輯 : 盡事 2012.12.04. 님! 恒常 健康하시고 幸福하십시오
첫댓글 은성회원 중에는 다행이 싸가지(4가지) 성을 받은 후인이 없어 다행입니다.
맞아요~ 진짜 권씨가 없어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