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년(숙종 28) 11월 1일에 순력 도중 별방진에 들러 머물면서, 활쏘기를 장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활쏘기 시험장면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성 안에서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 편에서는 활쏘기 시험이 실시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우마의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활쏘기 시험에는 각 면의 교사장(敎射長) 10명과 사원(射員) 208명이 참가하고 있다. 교사장은 활쏘기를 가르치는 교관, 사원은 활쏘기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시험장에 모인 사람들이다.
당시 활 쏘는 방식에는 몇 보의 거리에 서서, 또는 말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형태와 유엽전(柳葉箭:살촉이 버들잎처럼 생긴 화살)을 가지고 쏘는 형태 등이 있었다.
이러한 활쏘기 시험을 통해서 사원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맘껏 표출했다. 활쏘기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을 경우에는 무과 전시(殿試)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점검되고 있는 말들은 별천자둔(別天字屯)의 말이며, 성 밖까지 이어져 있다. 흑우둔의 흑우는 성 밖 좌측의 아래쪽에서 대기하고 있다. 밀물 때 바닷물이 흘러들어오도록 되어 있는 별방진은 타원형의 성으로 동문, 서문, 남문이 있다. 성문은 정면 1간의 루가 있는 우진각 초가이고 문은 2짝 여닫이며 문에는 방어를 위한 철엽이 부착되어 있다. 성문 앞에는 옹성과 회곽도를 오르기 위한 돌계단이 성문 옆에 축조 되어 있다. 성벽 위에는 여장이 설치되어 있다.
다른 진성에 비해 성의 규모(면적)가 크고 성문이 3개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제주성에 속하면서도 동쪽 끝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방어의 중요성이 절실했음을 알 수 있다.
남문을 들어서면 북성 가까이 왼쪽에 호수를 두어 객사가 있고, 객사 오른쪽에 공수(攻守) 또는 사령방(使令房)으로 보이는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남문에서 객사에 다다르는 길과 서문에서 객사에 다다르는 길에 축을 맞추어 ‘ㅁ’자를 형성하면서 동창이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담을 둘러 영역을 구분하고 있다. 동창 앞에는 객사와 마주한 군기고가 자리 잡고 있다.
성 밖의 배경으로는 체오름[帖岳], 다랑쉬오름[大朗秀岳], 둔지오름[屯止岳]이 그려져 있고, 봉수로는 지미망(指尾望), 포구로는 별방포, 용항포, 마을로는 하도의탄리(下道衣灘里)의 초가가 표시되어 있다. 또 여기저기에서 목자들이 우마를 관리하고 있는데, 우마는 검열에 대비해 줄서 있는 형태이나, 몇마리는 풀을 뜯는 모습도 보인다.
조선시대의 지도는 궁궐이 있는 한양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 제작된 경우가 많다. 탐라순력도의 ‘한라장촉’ 역시 마찬가지여서, 현재지도와는 달리 남과 북의 방향이 거꾸로 제작되어 있다.
별방진성
바다에 면한 별방진성
개수한 별방진성 모습
1510년(중종 5년) 장림 목사는 왜구가 우도에 접근하기 쉬우므로 이를 방어하기 위하여 김녕방호소를 이곳으로 옯기어 축성하였다. 둘레는 2,390척, 높이는 7척이었다. 동문, 서문, 남문이 있었다. 집채는 객사, 진사, 사령방, 공수방, 무기고 등이 있었다. 별방진은 제주목 동쪽을 지키는 거진이므로 식량을 비축하는 별창고가 서문 남쪽에 있었다. - 참고자료출처 : 탐라순력도연구논총(제주시·탐라순력연구회, 2000)
다랑쉬오름
이 오름은 일찍부터 다랑쉬오름이라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는 가랑수악(多郞秀岳)으로 표기하였다. 다랑쉬오름은 소리가 도랑쉬오름으로 바뀌어 이를 한자 차용 표기로 월랑봉(月郞峰)으로 표기하였다. 그러면서 월랑봉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다. 다랑쉬나 도랑쉬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이 오름 서북쪽에는 돋오름(도또롬)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지대가 있고, 남쪽에는 손지오름과 용논이오름(용눈이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오름의 바로 동쪽에 있는 나지막한 오름을 아끈다랑쉬오름 또는 아끈도랑쉬오름이라 부른다. 아끈은 작은 뜻을 가진 옛말이자 제주어이다.
높이는 382.4m, 비고 227m, 둘레는 3,391m, 면적은 800,463㎡, 폭은 1,013m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되어 있다. 이 오름 남동쪽에는 다랑쉬동네(월랑동)와 다랑쉬동굴이 있었는데, 제주 4·3사건 때 마을이 폐동되고, 이 동굴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였다.
중산간도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송당 사거리 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여기서 수산리 쪽 4.6㎞ 지점 삼거리에서 종달리 방향으로 30m를 간다. 그리고 왼쪽의 길을 따라 1.8㎞를 더 가면 기슭에 도착하는데,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