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 저녘 처음으로 "두호네 농가" 홈피를 보았단다.
영서의 글을 읽고 오랜만에 맑은 마음을 만나 신선한 감동이었다.
이태 전 쯤 엄마의 "고추 이야기"를 보았을 때 그 잔잔함 속에서 공력을 보았는데
너의 내공도 훌륭더구나.
공력? 모르면 아빠에게 여쭈어 보아라.
아저씨가 아빠를 처음 보았을 땐 가슴에 서늘함이 보이는 듯 했단다.
신 맛이 가시지 않은 씁쓸한 매실 같은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적절히 포기한 신 맛 뒤에 오는 청량한 단 맛을 내는 부사같은 향기가 보이더구나.
오랫동안 상하거사 변하지않는 항상성을 가진 사과 중에 사과지.
너희들은 부모에게 "알토란" 같은 자식이란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큰 잎새는 토란의 잎이란다.
오죽하면 영어로 코끼리귀 (Elephants' ear) 라고 하겠니
그 커다란 잎 아래 땅 속에서는 부화를 꿈꾸는 토란 (흙의 알)이 자란다.
알고있니? 토란 잎은 비에 젖지 않는다.
사랑의 본질을 볼 줄 아는 영서같은 자식 둔 너의 부모가 부럽다.
흐린 날 늦은 밤이다. 내일은 햇 볕이 들기를 바라자.
첫댓글 아, 반갑습니다. 여전히 바쁘시지요? 큰 일을 치루신 것 같은데 몰랐습니다. 그렇게 먼 길을 오셨는데 경황없이 가셔서 서운했습니다. 애 아빠도 와서는 황당해 하고요. 아이들 신발 잘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비가 계속 퍼붓는데 밑창이 두툼한 신발이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자주 볼 수 있는 사이도 아닌데 늘 잊지 않고 마음 한켠을 내어주시니 저희로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니는 시인이더군요. 언니 글 읽고 순간 가슴이 먹먹했답니다. 가끔씩 들어오셔서 이렇게 반가운 이야기 나눠주세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