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계 21:27)
거룩하지 않은 그 무엇도, 또 역겨운 짓과 거짓된 짓을 하는 그 누구도 그 도시에 절대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적혀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것입니다.(대한성서공회 새한글성경 중에서)
And there shall in no wise enter into it any thing that defileth, neither whatsoever worketh abomination, or maketh a lie: but they which are written in the Lamb's book of life.(KJV)
Nothing impure will ever enter it, nor will anyone who does what is shameful or deceitful, but only those whose names are written in the Lamb’s book of life.(NIV)
드디어 요한계시록 21장의 마지막 절입니다.
만국의 사람들이 새 예루살렘 성을 드나들 것입니다. 그런데 속된 것, 가증한 일을 하는 사람들,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를 문자 그대로만 본다면, 새 하늘과 새 땅에도 속된 것, 가증한 일을 하는 사람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만 새 예루살렘 밖에는 살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을까요?
우리는 이미 8절에서 두려워하는 자들, 믿지 아니하는 자들, 흉악한 자들, 살인자들, 음행하는 자들, 점술가들, 우상 숭배자들,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졌다는 사실을 읽은 바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 말씀을 근거로 새 예루살렘 밖에는 속된 것, 가증한 일을 하는 사람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이는 새 예루살렘에는 그 어떤 거룩하지 않은 것들은 허락되지 않는 그야말로 거룩하신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합당한 모습일 것이라는 강조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 자격은 무엇일까요? 바로 어린양의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
이 말을 듣고는 '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
오늘 아침에는 바로 이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어린양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이시죠. 이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을 어린양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화목하게 하기 위한 화목제물 삼기로 작정하고 사람이 되신 분, 바로 그분이 어린양이시고, 우리들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겠죠. 그리고 자신을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하나님께 희생제물로 드셨습니다.
그럼 생명책은? 생명책(The book of life)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8회 쓰였는데, 요한계시록에서만 7회 사용되었습니다.(KJV 기준인데, 한글개역개정에서는 요한계시록에 6회가 사용되었습니다.)
생명책이 무엇일까요? 성경기록의 용례를 살펴볼 때, 생명책에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이름들은 창세 이후부터 기록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럼 과연 누구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까요? 사실 성경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어린양의 생명책이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첫째 그들이 어린양에게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어린양께서 직접 쓰신 책이 생명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5:22 "아버지께서 아무도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
요한복음 17:2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들을 고려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이신 자신에게 모든 권세를 주셨고, 따라서 예수님께서 생명을 줄 자들을 직접 선택하실 수 있으며, 이들의 이름을 책에 기록하셨는데 이 책이 바로 생명책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생명책에 기록되는 것은 그야말로 예수님의 주권에 속해 있고, 그래서 어린양의 생명책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자들에게 생명을 주실까요? 누구를 생명책에 기록하실까요?
요한복음 17:2에 따르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님에게 주신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자들에게 영생을 주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사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하여 생명책을 사용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6:39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요한복음 10: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17:24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요한복음 18:9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히브리서 2:13 "또 다시 내가 그를 의지하리라 하시고 또 다시 볼지어다 나와 및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자녀라 하셨으니"
예수님께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자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시기 위하여 또박또박 정확하게 그들의 이름을 기록하셨는데 그 책이 바로 생명책이고, 이름하여 '어린양의 생명책'이라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주신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성령과 말씀으로 낳으신 거듭난 자들입니다.
나는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입니까?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