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사자성어(76)>
절차탁마(切磋琢磨)
끊을 절(切), 썰 차(磋), ‘절차(切磋))’라 함은 ‘끊고 썬다’라는 뜻이고, 쪼을 탁(琢), 갈 마(磨), ‘탁마(琢磨)’라 함은 ‘쪼고 갈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절차탁마‘라함은 자르고, 썰고 쪼고 갈다“라는 의미이다. 부지런히 학문이나 덕행을 닦는 것을 말한다. 고교시절에 교장선생님이 단상에 올라가 학생들에게 “부지런히 절차탁마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훈화(訓話)했던 기억이 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좋은 옥도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옥의 원석을 갈고 다듬는 과정에서 진정 최고의 옥을 만들어 낼수 있다. 절차탁마는 옥을 다듬는 과정에서 읽을 수 있다.
옥의 원석을 구하여 원하는 모습의 옥을 만드는 과정은 4단계로 나누어진다.
첫 단계는 옥을 원석에서 분리하기 위하여 자르는 것이다. 이 공정을 ‘자른다’는 뜻의 절(切)이라고 한다. 절단(切斷)할 때의 절(切)이 그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썬다’는 뜻의 차(磋)로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옥을 썰어내는 과정이다.
세번째 단계는 ‘쫀다’ 라는 뜻의 탁(琢)으로 도구로 옥을 모양대로 쪼는 과정이고, 네번째 공정은 ‘간다’라는 뜻의 (磨)로 완성된 옥을 갈고 닦는 과정이다.
이처럼 절차탁마는 자르고 썰고 쪼고 갈아서 옥을 만드는 가공공정과 같은 것이다. 사람도 옥처럼 갈고 닦아야 제대로 사람구실을 하게 된다.
절차탁마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시의 한 구절에서 나온 말이다.
「저 기수 물가를 보니
푸른 대나무가 무성하구나
빛이 나는 군자여,
마치 끊는 듯이 하고 써는 듯이 하며(切磋:절차)
쪼는 듯이 하고 가는 듯이 하는구나 (琢磨: 탁마)」
절차탁마는 공자와 그의 제자인 자공의 대화에도 나온다.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답변했다.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고,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다.”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시경(詩經)에 자르는 듯하고, 가는 듯하며, 쪼는 듯하고, 닦는 듯 하도다 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함이군요”
공자가 말했다
“자공이 비로소 나와 더불어 시를 말할 만하구나! ”
옥을 만들기 위해 절차탁마의 4단계가 있듯이, 세상만사 모든 것이 절차가 있고 과정이 있게 마련이다. 이 절차를 무시하다가는 엉터리 옥이 나오게 된다. 묵묵히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 한걸음씩 나아 갈 때 천리길도 갈 수 있다.
우리사회에는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번지고 있다. 최근 법원의 판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절차를 무시한 일시적인 성과는 오래 가지를 못한다. 정말 큰 성과는 과정과 절차가 얼마나 반듯한 가에 달려 달려있다. 바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감아 바느질을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한 바느질이 될 리는 없다. 변칙수를 써서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 되기는 어렵다. 세상의 모든 일은 시종(始終)이 있다. 선후를 제대로 알고 단계를 거쳐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는 비법이다.
옥도 갈고 닦지 않으면 단지 돌에 불과 할 뿐이다. 사람도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절차탁마가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꿈과 희망을 향하여 정진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다. (202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