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 ~ 12일 긴 여정>
안녕하세요!
학우여러분 및 강병훈 교수님
저는 누구보다도 군생활 조금 힘들게 하고 왔습니다.
천리행군 및 공수교육 그리고 해병대의 꽃이라고 불리는 해병대 수색교육 까지 다 수료 하고 왔습니다.
해병대에서 유일하게 수색대만 하는 설한지 훈련이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 천리행군이 있습니다. 대관령에서 시작하여 경상북도 포항까지 11박12일 천리행군.
지금부터 저 강민건의 천리행군 이야기를 시작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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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라고 하면 400km.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면 대략 400km정도된다.
하지만 400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해병대 수색대의 천리행군은 지도상의 도상거리를 말하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걸어서 행군해간 거리는 이보다 훨씬 길다.
나도 처음에는 과연 천리행군 완주를 할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였다.
천리행군 하기 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선임들의 경험과 정신교육을 통해 이미 나는 마음속으로
천리행군 두번을 돌고 왔어도 남았다.
선임들의 경험담 중에 총의 분실을 우려해서 무장에 꽁꽁 묶는다던지, 이 보다 더한 사람은 총을 분해해서 무장에 넣는 사람도 있었다. 그 때는 가벼운 권총을 찬 대대장,중대장님이 어찌나 무지 부럽던지. 이 천리행군 이전이나 이후로 장교들이 부러웠던 적은 이 때 말고는 없었다.
요령 통하는 군대에서 요령은 사병들만 피울까?
장교들 중에서 우리가 들고 다닌 K-1보다 더 가벼운 권총을 휴대하면서도 이것이 무겁다고
아이들 장난감 플라스틱 BB권총을 들고 다니는 장교도 보았다. 그네들이나 우리나 결국 나이차이 얼마나지 않은 젊은이들이기에. BB권총에 권총과 같은 색감이 나도록 스프레이칠 위장을 하는 장교들을 보면 사병인 우리나 그들이나 똑 같았다.
대대장님의 우렁찬 "출발~!!" 신호와 함께 400Km 천리행군의 첫발을 내 디뎠다.
이제 부터 우리는 11박12일 길에서 자고 길에서 지새는 풍찬노숙의 긴 여정 시작이 되었다.
대관령 날씨는 영하10도. 체감온도는 장난이 아니었다.
천리행군 당시 일병 1호봉이라 누구던 졸병생활이 '춥고 배고프고 졸립지' 않겠냐마는 정말 춥고 배고프고 콧물 질질 흘리며 걸어간 천리였다.
천리행군의 하루평균 행군거리는 33km이다.
하루의 행군을 마치면 야영지에 도착한다. 운이 좋으면 학교에서 자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비닐 하우스 나 A-텐트 잠을 청하는 생활이다.
무장을 벗으면 허리가 출렁 거리면서 균형을 못잡는다. 바람은 씽씽 불어와 내 몸을 때리고 몸을 으스스 하게 떨게 만든다. 하지만 난 다시 잠을 청한다. 추위와 피곤함으로 좀 처럼 눈이 감겨지질 않는다.
어느 순간 눈이 떠지고 아침이다. 정말 정말 일어나기 싫다. 몸은 아직도 피곤하지만 나는 일병이다.
나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나무가지 주워 모으고 지급된 고체연료로 밥을 한다.
냉장포장된 반찬이 꽁꽁언 냉동포장으로 바뀌었지만, 반찬이나마 지급된 것도 감지덕지라 생각하며 밥을 우겨넣는다.
마음을 가다듬고 “화이팅” 을 한번 크게 외치고 다시 걷는다.
옛 노래에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이이 아니고, 우리는 지도를 통해 목표를 정하고 걸었다. 지도 상에 도시가 하나 하나 줄어들 때마다 기분은 날아 갈듯하다.
하지만 지도 든 사람을 우리는 상당히 경계했다. 전국적으로 잘 딱인 도로를 따라가면 오늘 가야될 목적지에 금방이라도 도착하련만 천리행군의 하루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도상에 나와 있는 직선거리를 빙빙돌아서 목적지로 가도록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천리행군하면서 나는 내리막은 정말 싫었다. 무릎이 잡 접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말 싫었다.
산길만 돌다가 도심과 가까우면 사람에 냄새가 나서 즐거웠다.
야영지 주위에 슈퍼마켓이라도 나오면 그 슈퍼마켓은 그날 횡재 한것 이다.
슈퍼마켓에서 잘팔리는 물건 1순위는 초코파이.
2순위: 건전지(후레쉬와 라디오에 사용했다)
3순위: 사탕 과 소주댓병.
3순위의 소주는 이병들의 수통에만 장전한다. 천리행군 중에 술욕심이나 요령을 피울 사람들은 병장들이지만 군대생활이 노련미가 묻어나오는 병장들이 손수 들고 다니겠는가? 이병들 수통에 술을 채워 자기 무장의 무게도 줄이고, 술가진 병사들을 색출할려는 간부들의 눈이 병장들에게 집중될 터이니 이병들의 수통에 술을 채워가는 것이다.
밤에 소주한잔 먹으면 진짜 황금소주다. 나는 이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술맛과 그 젊음. 이제는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추억이다. 그 날의 술자리와 별이 빛나는 밤을 생각하면 슬그머니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점심 시간은 1시간이라 밥을 해먹을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점심은 전투식량에 의존 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졸다가 도로 고랑창에 빠지는 사람이 생긴다. 전투 식량도 삼일 정도 먹으면 4일차 부터는 피곤한 몸과 같은 메뉴로 인해 모래알 씹는 듯 하여 잘 넘어 가지 않는다.
나는 일병 이라 꾸역꾸역 다 먹었다. 그리고 4일차 지나면 이제 조금씩 몸에 통증이 온다.
발은 퉁퉁 부어서 전투화가 잘 벗겨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발바닥에는 500원 짜리 동전
정도 크기에 물집이 잡힌다. 그래도 나는 일병이라 선임들의 눈이 무서워 열심히 걸었다.
가끔 행군을 멈추고 출발할 때는 뒤에서 이런 소리가 꼭~ 들린다. “어떤 새끼 총이야?"
총을 칠칠치 못하게 흘리고 다니는 사람은 이병? 물론 이병이다. 군대생활 짬밥이 없으니 자기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총까지 어찌 챙길까 보냐 말이다. 하지만 또 총을 잊어 먹는 사람들은 병장이다.
한마디로 기합이 빠진 것이다.
그리고 천리행군을 하면서 진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첫사랑 생각 그리고 로또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 등등...
난 일병이라 라디오가 없었어, 그냥 앞사람 전투화만 보고 걸어 가다가 갑자기 나타는 경상북도 포항시 표지를 보니 너무 좋았다. 이제 조금 만 더 가면 따뜻한 세끼 밥과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내무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행군의 마지막. 중대장님께서 한마디 하셨다.
"해병 특수수색 요원들! 사단장님께서
위병소 앞에 환영하러 나와 있으시다. 우리 마지막 힘을 더 내자"
이 한마디에 우리의 떨어져 가던 사기와 힘이 샘 솟고, 천리행군의 마지막의 군화 발자국을위병에 찍고 들어가니 군악대의 웅장한 환영식과 군가가 우리를 반긴다. 연병장에서는 막걸리와 돼지고기 수육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복귀 당일의 막걸리와 돼지고기로 포식했지만 뒷날 아침 식당에서 먹는 첫 식당밥은 정말 꿀 맛이었다.
천리행군의 마지막이 부대 복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밀린 빨래감들의 세탁. 군복은 3~4번 빨아야지 불 땐 냄새가 빠졌다.
복귀 후 한 동안, 장가 간 부사관들이나 이제 신병들이나 모두
연병장을 걸어 가는 자세는 어기적어기적 남자들 어른될려고 하는 수술후 걸어다니는 모양새이다.
천리행군의 후유증이 발바닥물집과 세탁 이런 것만 있겠는가,
남들 돈들여 한다는 다이어트의 효과도 있다. 나는 5~6 킬로 정도의 다이어트의 효과를 보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국의 산허리를 누빈 내 스무살 시절의 천리행군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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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강민건 11박 12일 긴여정을 마치 겠습니다....
학우 여러분 댓글 많이 달아 주세요 ^_^
컴퓨터응용 기계과 화이팅.............
연암공대 화이팅..............
첫댓글 정말 힘드셧겠네요 고생한티가 팍팍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셔요 존경스럽다 아름답습니다 정말^^ -산디과 김남희-
군대의 꽃은 행군&화생방이징...기회만 주어진다면 다시 한번 하구싶다...^^
군대의 꽃은 천리 행군이죠 ......... ㅋㅋㅋㅋㅋ
또해병대 사진에 눈입뿌다
육군통신병은 이런거모르제ㅋㅋㅋㅋ 전봇대만올라가고
오 ~ 조여사 육군 통신병은 당현히 모르지 .. 전봇대만 잘 타면 된다 ㅋㅋㅋㅋㅋ
캬~~ 내도함 집까지 오늘 걸어가볼까??ㅡㅡ;;
행님 ~ ㅋㅋ 그럼 내일 몸살 합니다... ^_^
역시~~ㅋㅋ
대단하궁.ㅋ.ㅋ.
ㅇ ㅣㅇ ㅑ ~ 내가 읽어도 한편에 인간극장이다 ㅡ.ㅡ::
오호 잘썼네요 오빠 .. 조국의산허리를 누빈 이말 맘에듬 ㅋㅋㅋㅋㅋ대단해요 존경합니닼ㅋㅋㅋㅋㅋㅋ -산디과 정은영-
캬~~멋있네요 ㅋ 그대는 산허리를 누볐고 저는 니뻐하나로 2년을살았습니다 ㅋ 수색대라!?음...한번확인해봐야겠습니다 ㅋ
엄마밥조 (24대 도전하는 총학생회 부회장) 최원록
정말 존경스러워요~ ^^
5~6키로의 다이어트 효과 ㅋ
ㄴㅣ도 해라 천리 행군 그럼 다이어트 효과 바로 온나 ~~ ^_^
난 다시 태어나두 공군~~~ㅋㅋㅋ
민건아 밥사도
믿을수가 없네.....강민건씨..ㅋㅋ
군바리~,.~
난 다시 태어나두 ~ 공군 안간다.... 공군가면 참새들 하고 논다는 소문이.... 창업이 행님도... 새들 하고 놀았습니까 ㅋㅋ
대한민국 군인, 역쉬 ㅋㅋㅋㅋㅋ 민건햄, 진짜 남자였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나온다..ㅠ.ㅠ.ㅋㅋㅋㅋ
육군11사단 다음으로 해병대 멋지다...ㅋㅋㅋㅋ 민건아~ㅋ
육군 9사담 다음에 해병대다.. ㅋㅋ 11사단 저리 가라..ㅋ.
그럼 연재형은 11사단 문희행님은 9사단 .... 그럼 태영이 형은.... 동사무소 ....?????
행군;;;;; OTL
ㅋㅋㅋㅋㅋ아놔, 아저씨들사이에서 낄수가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곧, 대한민국의 건아가 되어 찾아뵙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용 좋음 ㅋㅋ 사람 안좋음 ㅋㅋ
유진아 ~ 니도 군대 갈라고 ... 그래 생각 잘했다... 휴학 하고 딱 ~ 군생활 2년만 하고 온나... 그럼 여자 된다 ^_^
내용 좋음 사람~엄청~좋음
완전 대한민군 해병대 역시 다르다 행님 최고예요~!!
행님 최고다 하지 말고 오빠 최고다 해라 인터넷 상에서는....... ㅋㅋㅋㅋ
이때 처럼 완전 몸짱이 오빠를 보고 싶으라..ㅠㅜ지금은~~ㅋㅋㅋㅋ 군대는 역시 어떻게 해서든 안가는게 좋아~~ㅎㅎㅎ
한가여 ~ 누구야 ... 나에 몸을 알고 있다니.... 오빠가 이번 4월달 까지는 완전 ~ 몸짱이였지.... 그런데 머어.. 학교 정치 사업 하다보니.... ^^ 몸꽝...
한가여 ~ 민경이... ㅋㅋㅋ
해병대 나오면 뭐해 나한테 이기지도 못함시롱~~히히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