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KEC는 여성노동자에게 자행된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 사죄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
(주)KEC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4월9일부터 고용안정을 내걸고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해 왔습니다. 회사는 석 달 간 교섭을 해태하다가 지난 6월30일 새벽 1시40분 경 구미 공단동 KEC에 300여 명 용역을 투입하였습니다. 회사에 들이닥친 용역들은 곧바로 노동조합 사무실을 지키던 노조 간부들을 폭력으로 밀어내고, 여성노동자들이 기거하는 기숙사에 난입하여 기숙사를 두 겹으로 봉쇄했습니다.
한밤중에 벌어진 폭력적 상황에 공포를 느낀 여성노동자들이 울면서 “나가겠다”고 항의했지만 용역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나가지 못하게 하였고 심지어 임신 3개월 된 여성노동자에게 폭력을 가하고, 남성용역들이 여성노동자 가슴을 움켜쥐는 성폭력까지 일삼았습니다. 이들의 폭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용역들의 폭력행위를 사진으로 찍는 여성노동자들, 지갑이라도 챙겨 나오겠다며 다시 기숙사로 들어가려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강제로 끌어내는 폭력을 자행하였습니다. 이날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여성노동자들은 욕설, 폭력, 성폭력까지 당하며 수치심과 공포감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은 용역깡패의 무차별 폭력은 결국 대화와 타협보다는 노동조합 자체를 무력화하기 위한 KEC 사용자들의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냅니다. 이렇게 교섭 해태나 노조 무력화의 방법이 제3자에 의한 폭력탄압 구조로 노골화되고 있는 것임에도 정부나 경찰에서는 어떤 조처도 취하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KEC가 하고 있는 불법용역투입, 노조사무실 폐쇄, 기숙사 봉쇄 등의 행위는 돈으로 주먹을 사서 일단 이기고 보자는 이런 막가파식의 행위는 노조 적대적이고 반 노동자적인 태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노동조합을 제거해야 할 방해물로 여기고, 자신들이 챙겨가는 이윤을 만들어 내는 노동자를 인간취급하지 않는다면 그런 기업은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까.
이 땅의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성적 폭력의 위협을 당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런 비열한 성적인 폭력을 회사가 여성노동자에게 공공연하게 자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노동현장이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며 성폭력이 일상적임을 다시 확인 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우리 여성들은 자신의 노동권과 노동조합을 지켜내는 싸움을 통해 이런 어이없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KEC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지지하며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지지와 연대의 마음으로 (주)KEC 사측이 여성노동자들에게 자행한 성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
1. (주)KEC는 여성노동자에게 가해진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2. (주)KEC는 불법 용역투입을 중단하고 자유로운 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3. 경찰은 (주)KEC의 책임 하에 벌어진 성폭력과 폭력행위를 적극적으로 수사하여 처벌하라!
4. 노동부는 교섭회피, 노동조합 탄압을 자행하는 (주)KEC를 관리․감독하라!
2010. 7. 16
(주)KEC의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폭력 행위 및 불법적 노조탄압 고발 및 규탄 대구경북여성단체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대구여성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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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구미에 있는 반도체 회사 (주)KEC라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왔습니다.
회사앞 주차장에 천막 30동을 쳐놓고 농성중인 여성노동자들은 대부분 20살 갓넘은 앳띤 얼굴들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울 사무처장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죠.
회사는 전기와 수도도 끊고 농성자들이 화장실조차 사용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정문을 봉쇄하고 있었습니다. 7,80년대나 있을법한 이러한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이러한 현실이 어단가에는 또 있겠지 싶어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얼마의 후원금을 내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다일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현실을 알고 그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지켜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논공 이수 사업장 얘기를 듣고 경악했는데, 또 이런사업장이 있다니 울분이 치솟네요..뭐 홈피 이런거 없나요? 항의 글이라도 올리게..지금이 어느때인데 용역깡패에 성폭력까지..참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