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시 화두는 `분할`이다.
증권가에서도 주식을 쪼개고 회사를 나누는 `분할`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이뤄진다면 기업 이미지 향상은 물론 증권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LG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가 지난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LG상사를 비롯해 물류회사 판토스, 실리콘윅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5개사가 손회사로 편입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LX그룹 자산은 7조6286억 원으로 재계 55위 수준(2021년 기준)으로 평가된다.
LX그룹은 이번 분할을 계기로 기존 사업 확장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주회사 LX홀딩스는 산하 5개사의 사업 전반을 모니터링하면서 인재 발굴·육성, 신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등의 기능을 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가 다양한 신규 사업 및 M&A를 통해 LG상사 등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면서 LX홀딩스의 밸류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지난달 14일에는 SK텔레콤이 회사 분할 소식을 전했다.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의 행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통신업을 기반으로 하는 유무선 통신회사(분할 존속회사)와 반도체 및 ICT 자산을 보유한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무선통신(MNO) 사업부와 SK브로드밴드 등은 존속회사에, SK하이닉스 ·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은 신설 법인에 속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인적 분할 추진 배경과 관련해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 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증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된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이날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고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밝혔다.
박정호 CEO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 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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