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얼척'
풀이: '얼척'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뜻으로 어이가 없는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표현이다. 경상도 지방에서 흔하게 사용되며 지성을 갖춘 성인답지 못한 요구를 하거나 행동을 할 때에 '얼척이 없다'라고 표현한다. 부정형 문장으로만 사용되며 '얼척이 있다'라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상식에서 심히 벗어난 행동을 하면 '얼척'이 없는 것이다. 얼척이 없는 행동을 하다가 반대로 철든 행동을 하면 '세근이 나다', '세근이 들다' 라고 표현한다.
발음: '얼척'
의미: '어처구니', '어이', '세근'
비슷한 말:'어이가 없다', '기가 막히다', '세근이 없다', '의젓하지 못하다', '촐랑대다', '촐삭 거리다', '상황분별을 못하다'
사용 예: "봉식이 어매! 내 말좀 들어보소! 얼척이 없어서 말이 안나올라 쿤다. 오늘 판식이 어매가 빼때기 한근을 가져와서 내보고 받으라 카능기라~ 머 땜시 받으라 카능고 물어봉께나 지난번에 저그집 숫도야지 두마리가 상이 나가꼬 마굿간을 처 넘어 우리집 고매 밭에 와서 쑥씨기 판을 만들어 놓고, 여물지도 않은 고메를 죄다 파 무것다 아니가. 그래가꼬 내가 이웃간에 속이 썩어도 참고서 점잖이 말했지~ 마굿간을 튼실하거로 맹글어서 도야지 새끼들이 안넘어 오거로 해야 안되겄냐꼬! 그란데 쪼잔커로 그 말 했다고 고메 파 문거 갚아 준다 캄서 거 머시라꼬 빼때기 한근을 가져 오겄노~ 참말로 얼척이 없다"
표준어 해석: "봉식이 어머니! 내 말좀 들어보세요! 얼척이 없어서 말이 안나올라 한다. 오늘 판식이 어머니가 빼때기 한근을 가져와서 나더러 받으라 하는거예요~ 무었때문에 받으라 하는지 물어보니까 지난번에 그집 숫돼지 두 마리가 발정이 나서 마굿간을 막 넘어 우리집 고구마 밭에 와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여물지도 않은 고구마를 전부 파 먹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내가 이웃사이에 속이 썩어도 참고서 점잖게 말했지~ 마굿간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돼지 새끼들이 넘어오지 않게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런데 좀탱이처럼 그 말 했다고 고구마 파 먹은 것을 갚아 준다 하면서 그것이 무엇이라고 빼때기 한 근을 가져 오겠어요~ 참말로 얼척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