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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의사 신도님께 알립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우리 만의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조선시대 때는 서산대사가 머무른 적이 있으며, 비록 정조대왕이 용주사 건립을 위해 많은 유물을 옮겨갔지만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고찰입니다. 그리고 열반하신 정락 큰 스님과 현 주지스님께서 최근 7년간 부처님나라, 조왕각, 극락세계 등 크고 작은 7개의 전각을 세우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큰 불사를 단행하여, 현재 절 규모는 3배 이상 확장되었고 스님들의 염불소리와 신도분의 기도가 끊이지 않는 청정 사찰로 거듭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동탄2신도시에 입주할 주민들에게 올바른 종교생활과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주변 환경을 더욱 잘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책사업이란 명목아래 만의사가 자꾸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불과 4년전, 절 바로 뒤쪽으로 넘어가는 고압철탑을 한국전력공사에서 세웠습니다. 이때에도 많은 신도분이 항의하고 반대하였으나 나라에서 하는 국책사업의 어려움에 협조해야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락 큰스님과 주지스님이 큰 아량으로 신도들을 설득하여 아무런 무리없이 시행하도록 허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마당을 통과하는 고가도로를 세운다고 하니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동탄IC에서 출발하여 용인시청 옆을 지나 이천으로 연결되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일부일데, 원래는 중리 저수지 옆을 지나 골드CC쪽에 터널을 뚫어 넘어가거나, 동탄 IC에서 신리쪽으로 직진하여 함봉산에 터널을 뚫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계획을 바꾸어 우리 만의사 일주문 안쪽에 교각을 세우고 고가도로를 만들어 고속도로가 지나가게 한다고 하니 더욱 어처구니없습니다. 만약 이 계획이 결정되면 만의사는 아름다운 전망이 없어질 뿐 아니라 밤낮 들리는 자동차 굉음과 날아드는 먼지로 참선하거나 기도하기도 어려운 절이 되고, 무봉산도 심신을 안전시킬 수 있는 등산로의 기능은 없어지고 맙니다.
국책사업이란 경제적 타당성과 함께 충분히 논의되고 의견을 수렴한 뒤에는 정해진 대로 추진해야 하며, 정치적 논리나 종교적 논리로 진행되면 많은 문제가 생겨 실패하고 맙니다. 이에 만의사 모든 신도분들은 이런 편파적인 계획이 취소되어 백지화되도록 천년동안 내려온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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