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인협회장을 지낸 김성수(65) 시인이 50년 원주문협사에 새겨진 문인들을 시로 기록한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시인의 6번째 시집인 ‘별들이 놓은 징검다리’는 박일송 박정희 원수연 전태규 임교순 박민수 정수일 채헌병씨 등 원주문협 창립(1957년) 이전부터 지역에서 활동한 문인들을 비롯해 최도규 박봄심 이영춘 조명복 양승준씨 등 문협결성 초창기에 활동했던 문인들을 소묘해 놓았다.
그래서 시집은 원주문인협회 50여년을 ‘여명기’ ‘해빙기’ ‘개화기’ ‘성숙기’ ‘결실기’로 구분한 그대로 구성됐다.
이 기간 대표적 시인 95명의 문학세계와 인품을 시로 표현해 놓은 것이다.
맨 앞에는 원주에 살고 있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팔순을 축하하며 쓴 시 ‘토지(土地)에 심은 씨앗’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원주문협 50년을 시집에 담아내는 심경을 ‘서시’로 싣고 있다.
“별들이 놓은 / 징검다리를 밟고 / 새벽이 밝아 왔다./ (중략)/ 지천명(知天命)의 언덕 위에/ 다시 뜨는 무지개여./ 희년(禧年)의 아침에 부르는/ 환희의 노래여./ (중략)/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듯 / 문학의 빛난 혼(魂)은, 반드시 / 우리에게 꿈을 주리라.
원주문학이여, 영원하라.
/ 우리로 하여 새로운 예향(藝鄕)의 문은/ 화알짝 열리리라.
”-‘서시’ 중에서
김 시인은 “원주문협의 역사를 담아보려 노력했다”며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격려하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또 “시집 제목은 지금까지 원주문협이 있게 해준 훌륭한 선배와 후배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덧붙였다.
횡성 출신 김 시인은 원주고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현재 원주평생교육정보관 토지문학아카데미 문예창작 강사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동시 ‘휘파람새의 노래’, 한시집 ‘松支鶴白’ ‘鶴마을에 詩꽃이 피다’, 시집 ‘빈 배낭 속엔 달빛만 가득하고’가 있다.
한편 김 시인은 선친(김종만)의 한시와 자신의 시, 그리고 아우인 김양수씨의 시조를 모아 만든 시집 ‘그리움의 무게’도 함께 펴냈다. 청초출판사 刊. 148쪽.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