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자 유아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날이다. 수업 제목은 ‘여
자친구 다 모여라’.
“우리 여자끼리만 비밀얘기 한 번 해볼까?”
“네~!”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을 한번 말해 볼 친구!”
“남자는 머리가 짧고 여자는 길어요” “아니야 남자도 머리 길어서 묶은
아저씨도 봤어.” “그래, 여자도 머리 자를 수 있어.”
“그렇구나. 그럼 또 다른 점을 말해주겠니?”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잠지가 있어요. 히히히.”
“그렇구나 그곳이 다르구나. 팬티 속에 숨어 있어서 잘 볼 수 없는 그곳
이 다르구나. 자, 그럼 여자는 있는데 남자는 없는게 뭐가 있을까?”
“아기방이요.”
“아기방? 그게 어디 있는거니?” “뱃속이요, 여기요.” 아이들은 자기들
의 아랫배를 가르키며 웃는다.
“그리고 쮸쮸도 없어요. 엄마만 있어요.”
“그렇다면 남자는 할 수 없는데 여자는 할 수 있는 게 뭘까?” “아기 낳
는 거요.”
“여자는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소중한 아기방을 가지고 있는 걸 어떻게 알
았니?”
“엄마가 아기를 낳잖아요.”
“그럼 아빠는?” “아빠는 아기씨를 주지만 아기는 못 낳아요.”
“아기씨는 어떻게 주는지 아니?” “아니요.” “엄마 아빠가 결혼하면 줘
요.”
“잘 알고 있구나. 여자는 뱃속에 아기방이 있다고 했는데 남자는 아기씨
를 어디에다 둘까?”
“아, 맞아. 고추속에 있다고 했어요.” “아니야, 알속에 있다고 했어.”
“여자는 뱃속에 아기방이 있고 남자는 몸 밖에 있는 고추나 알에 아기씨
가 들어 있구나. 아기방이 소중하다면 아기씨가 있는 곳은 어떨까?”
“소중해요. 그래서 고추를 발로 차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 소중한 건 귀중하게 보관해야 하는 거란다. 유림아, 넌 아주 좋은
물건이나 선물을 아무데나 두니?” “아니요!”
“그렇지, 귀한 건 소중하게 보관해야 하는 거란다. 나중에 커서 아기를 기
르고 낳을 곳은 아주 소중하기 때문에 속옷을 입어서 잘 보호하는 거
야. 그리고 아무에게나 보여줘서도 안되지.”
”아빠 엄마도 안돼요?”
“목욕을 할 때는 누구랑 하니?” “엄마랑요.”
“그래, 목욕할 때 함께 하는 사람들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보여 주는
거란다. 너희처럼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친구가 여자목욕탕에 오면 어떨
까?” “부끄러워요.” “징그러워요.”
“그래서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가는 거란다. 그러니 아빠나 오
빠, 삼촌에게도 보여주면 안되겠지? 여기 그림 있는데 이 그림은 어떤 아저
씨가 억지로 이 여자친구의 엉덩이를 만지고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만지
는 그림이란다. 너희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기분이 어떨까?” “나빠
요.” “무서워요.” “울어요.”
“엄마 아빠가 만지고 쓰다듬어 줄 때랑 기분이 다를거야.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망가요!” “소리질러요!”
“어떻게 소리지를 꺼니?” “나쁜 아저씨!”
“너희들은 어리니까 힘 센 사람이 말하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다
칠 수도 있단다. 그러니 그렇게 너희에게 손대는 사람이 있으면 “하지 마
세요”라고 해야 한단다. 이건 비밀인데, 여자의 소중한 곳에는 길이 두
개 있단다. 아기 나오는 길과 쉬가 나오는 길이 다른데 두 개의 길이 있단
다.” “와~!”
“그래서 항상 깨끗이 해야 한단다. 쉬하고도 휴지로 닦는 친구 있지? 닦
을 때도 부드럽게 잘 닦고 꼭 손도 잘 씻어야 한단다. 소중한 곳이니까 항
상 깨끗하게 하고 잘 보관해야 하는 거란다. 깨끗이 씻고 더러운 손으로 긁
거나 문지르면 병이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단다. 모두 그렇게 할
수 있겠니?” “예~!”
“여자들끼리 비밀얘기 어땠니?” “재밌었어요.”
“우리끼리 비밀도 지키고 우리 몸도 잘 지킬 수 있겠니?” “예!”
그날 이후 복도에서 만나는 유아들의 표정이 사뭇 다르다. “안녕하세요?
우리 여자끼리 비밀 얘기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