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룡산 산행이다. 모처럼 찾는 계룡산이라 설레임을 안고, 서둘러 등산길에 나섰다. 계룡산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공주시,계룡시,대전시 유성구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845m, 16개 봉우리 사이 10개 계곡이 형성되고, 산의 능선이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아 “계룡(鷄龍)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계룡산 입구에 동학사 기념품 백화점에선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의 유혹에 몇 개 기념품을 골라 구입하고, 커피 한잔을 얻어 마시고, 공주 밤 막걸리도 구입하였다. 우리 일행들은 동학사 탐방 안내소 앞에서 출발 전 인증샷을 찍고, 계룡산 계곡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코스 선택은 늘 안전 산행을 강조하시는 산행대장님의 제안에 따라 등린이도 갈 수 있는 짧은 코스로 천정탐방지원센터, 문골삼거리 지나, 천장골을 따라 큰배재, 남매탑(오뉘탑),상원암, 삼불봉을 까지~ 다시 남매탑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돌아오는 (약 3시간)산행코스였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엔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 내리는 소리와 산새들이 지져기는 노래소리를 들으니 산행이 즐거웠다. 산속엔 연초록의 참나무와 떡갈나무잎과 짚은 초록의 소나무가 우뚝 서서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이를 듬뿍 마시니, 나는 어느새 대자연의 산림욕에 푸욱 빠져 들어 가고 있었다. 산행중 돌 계단길과 흙길을 걷노라니 나도 모르게 나오는 거칠어진 숨소리와 무거워진 발 걸음!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은 어느새 시원한 계곡 바람에 사라져 버렸다. 아~ 이것이 산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대자연의 만끽이 아닌가? 싶다. 우리들은 잠시 큰배재 쉼터에서, 오늘 참석한 홍일점인 김명희 회원님이 손수 내린 대추차와 회장님의 말랑카우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단숨에 남매탑(오뉘탑)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산행대장님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우리들은 준비해온 공주 밤 먹걸리와 영양떡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쉬고 있노라니, 날 다람쥐처럼 산행의 베테랑이신 김정실, 전안석 회원님이 삼불봉을 다녀와 기념촬영 찍고, 우리와 합류하였다.
상원암과 남매탑 주변엔 부처님 오신날을 즈음하여 색동의 연등이 아름답게 달려 있고, 초록의 산기슭 숲과 어울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일행(오뉘)들은 남매탑의 전설을 새기며, 정겹게 기념촬영을 찍었다. 탑 주변에 놓인 거북이 쉼터에서 쉬었다가. 하산길을 재촉하였다.
오늘 산행 내내 초록의 물감 산숲과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들으며, 산행을 하다 보니, 그간의 흐트러진 정신을 맑게 정리해 주었다. 이래서 계룡 팔경 중 제 5경!이라고 하나 보다.
이렇게 어렵지 않게 하산하다 보니, 동학사의 대웅전,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이 보인다. 주변에 부착된 “불기 2568년 5월15일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맞이하여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이라는 글귀가 눈안에 들어 온다. 색동의 연등으로 수놓은 사찰과 주변의 초록의 산기슭. 길가엔 오랜 세월의 세파를 이겨낸 흔적이 있는 느티나무들의 늠늠한 모습으로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동학사를 찾아온 불자인 나를 잠시나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무아지경의 시간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만들었다. 소망을 빌어보는 암자 앞에서 계룡산의 정기를 흠뻑 받고 가는 하루인 것 같다.
우리 일행들은 계룡산 산행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오랜 단골집인 삼학식당에 왔다. 화요산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시간! 오늘은 조규성 산행대장님께서 협찬하는 먹방 코스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께서 맛나게 무친 도토리묵과 녹두전 그리고 닭도리탕! 메뉴에 막걸리,소주,맥주는 계곡 물소리와 함께 마시니, 분위기는 최고 짱!!
오늘도 소.취.하(소주에 취해 하루를 즐겁게)에 스트레스 해소되고, 청춘이 업그레이드 됨이 충분한 하루였다.
또한, 늘 동심산악회 발전을 위해 힘써 우리들을 리더하시는 강성덕 회장님 멋진 건배사와 오늘의 홍일점인 여성 신입 회원 김명희님의 인사 말씀 “농협이라는 울타리는 저를 평생 지켜주는 것 같다. 퇴직해서도 이런 좋은 자리를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하여 회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아 분위기를 띄었다. 우리 일행들은 계룡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다음 산행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조규성 산행대장님! 오늘 점심 맛나게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동심산악회 회원님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