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드가 다저스전에 등판해서 8이닝 무실점 4피안타 볼넷 3개 삼진 7개를
기록하면서 시즌 7승째를 올렸고 방어율도 2.91까지 끌어 내렸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삼진을 단 하나도 못잡는 부진을 보였는데 오늘은 구위와 컨트롤이
조금 나아 보이더군여...
눈에 띄는 것은 케리 우드의 투구 패턴이나 구질 구사율이 작년과 이번 시즌
초에 비해서 많이 변화되고, 또한 성숙해졌다는 것을 오늘 새삼 느꼈습니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 우드의 투구 모습이 예전하고는 다르게 낯설게
느껴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우드하면 99~100 마일에 이르는 불같은
포심 패스트볼, 원자탄 슬라이더, 낙차큰 파워커브가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
이었습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이후로 우드는 전매 특허인 원자탄 슬라이더
를 예전 같이 많이 던지는 것을 자제했고, 슬라이더의 구속도 한참때 90마일
초반때 까지 나오던 것이 약간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엄청난 낙차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파워 커브를 더 많이 구사하면서, 이번시즌 espn 선정
10대 마구에서 패스트볼-커브 콤보로 당당히 2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서 특히 부상 이후 우드가 많이 달라진 것은 제 개인적
밨을때 일단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을 예전 같이 1회부터 9회까지 주구장창
96~100 마일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완급 조절을 해서 뿌린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오늘도 8회 위기 상황에서는
99마일까지 뿌리기도 했지만, 평범한 상황에서는 94~96마일 정도의 포심을
뿌렸습니다. 또한 체인지업의 구사율이 많이 높아졌고, 볼의 움직임도 점점
발전 하는것 같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만 해도 한경기에서 우드는 91마일까지
나오는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을 2~3개 정도 던질까 말까 했는데 최근에는
한경기에 10개 전후는 던지는 것 같습니다. 체인지업 구속도 웬만한 선수들
직구 스피드인 87~88 마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아
진 것은 공을 잡는 그립을 바꿨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또한 오늘 경기에서도
92~95마일 정도의 투심을 많이 던졌는데, 이또한 엄청난 변화라고 할수 있죠...
대신 부상 부위가 부담스러워 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경기에서 낙차큰 파워
커브 구사율이 많이 줄었고, 슬라이더의 예리한 맛이 약간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점점 좋아지는 단계에 있습니다. 우드의 구질이 이렇게 다양해지면
타자들 가뜩이나 피안타율이 낮은 우드인데 앞으로는 점점 우드의 공을 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베이커 감독 우드를 무려 121개를 던지게 했습니다.
물론 호킨스가 출장 정지 당해서 내일까지 경기에 나올수 없다고는 하지만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2달 가까이 게임에 못나온
선수를 너무 혹사시키는 군여ㅡㅡ; 여하튼 베이커의 투수 운용은 현지에서도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저번 경기에서는 잠브라노도 120개 이상을 던지게 했죠...
개인적으로 저는 베이커를 명장으로 보지 않습니다. 내일은 프라이어가 등판
하는데 우드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통산 성적은 다저스에게
꽤 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컨트롤이 어느 정도 잡힐지...새벽 3시 30분에
MBC-ESPN 에서 생중계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