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진행한 <물밑작업>이 성공리에 이루어져
나는 남편에게 내 시가 낭송된다는 엄청난 뻥으로
아이들을 이끌로 대구로 향했다
포도마무리 작업이 금요일 오전까지 있었으니
그냥 다된 박스만 차에 실려놓고 마음은 바빠서
우짤 줄을 모르는것이다
어젯밤 포도 한 박스를 미리 터미날 주변의 친구집에
도피 시켜놓았고 차 시간이 임박해서 포도를 찾아
고속도로변에 있는 일반고속 정거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차려입은 치마구색은 10킬로그램 포도상자와는
전혀 구색이 맞지 않았지만, 오로지 차하늘까지 무사히 운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머리에 척하니 이고 갔다
울 딸과 아들은 그 모습에 너무나 놀래서 표현은 아니했지만
엄마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거라.
그렇지만 나는 열심히 딸, 아들의 이름을 주워섬기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시골길을 걸었다
차를 타고 중간중간 몇번을 서서는 두시간만에 대구에 도착을 해서
아이들은 가지 않는다고 해서 친정집에 놓아두고 같이 가기로 한
언니들과 차하늘로 향했다
딱 시작 시간에 맞춰 차하늘에 도착을 하여 인사를 하고 하늘꽃을 찾아 봤으나 아직 오지 않았다
포도를 봉다리에 담아가서 나중에 나눠 드시라고 전해드리고 의자에 앉았다 두번째 가 보는 것이니 이젠 눈에도 익고 분위기도 낯이 설지 않아서
참 좋았다
박영희 시인의 낭송책자를 챙기고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들었다
천지에 부러울것이 없는 나지만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정말 부럽다
나야말로 음치의 극상한지점에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이다
나중에 하늘꽃이 오고, 훈데렐라,마네킹님이 오셨다
그리고 유석님도 오셔서 인사를 드렸는데 생각보다 젊은여인(?)임에 저으기 실망을 하시는것 같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