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2005~2020/앨범(2006)
2006-12-30 14:48:47
번개 북한산 영봉
2006. 12. 30. (토) 맑음
육모정매표소-육모정-영봉-하루재-지장암능선-지장암
광용, 민영. (총 2명)
연말에 어디론가 가기로한 약속이 상대방의 일방적 취소에 따라 엉망이 돼버리고...
갑자기 결정한 번개산행, 쫄고님 혼자 당일 아침에야 연락이 온다.
7시30분에 쫄고님 전화받고 준비하기 시작하여 7시55분 졸고님 태우고
수서역 김밥집에서 요기하며 다른 친구를 기다리지만 아무도 연락은 없었다.
연말 계획을 가족들과 함께 잘 보내리라 믿으며....
자동차는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우이동 그린파크호텔 옆 우이령 고개 입구에 주차하고
육모정매표소로 걸어간다...
이틀 후면 입장료도 없어진다. 헌데 울타리는 철거하지 않을 모양이다.
법안사를 버리고, 용덕사를 거쳐 육모정 고개를 오르고...
올 연초에 대사님이랑 오르면서 눈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찰 수밖에 없었던 구간에서도
오늘은 수월하게 오른다. 오름길 왼편으로 보이는 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두고...
영봉에 이르러 쫄고님 마나님이 준비해 주신 오뎅으로 차가운 뱃속을 녹인다.
고추를 썰어넣었는지 맵소롬한 국물이 감기기운 돌고 있는 나에게는 딱이다...
화우님께 부탁하면 다음에도 싸주실라나??? 이글은 화우님도 꼭 보셔야 하는데... ㅎㅎㅎ
곧바로 하루재로 내려와 백운매표소쪽으로 내닫는다.
쫄고님 따님이 오늘 귀국한단다.
오랜만에 회후하는 가족의 사랑을 막을 수 없어 일찍 하산을 결정한 까닭이다.
백운2매표소 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오고
매표소 바로 위에서 길을 더 나아가서 지장암으로 향한다.
폐사가 되어있는 절을 지나고 나니 조그만 암자가 나타나고
길가에는 지장암이라는 간판을 크게 내걸어 놓고 있다.
다 내려와서는 원석이네 집에서 동동주 한 잔과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요기하고
주차된 나의 애마를 찾아서 집으로...
오는 길에 또 길을 잘못 들어 잠시 헤매기도 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있던 쫄고님 줄 스패츠를 주지도 않고 그냥 와버렸다.
다시 쫄고님 집앞으로 차를 몰고 가서 욕실에 들어가기 직전의 쫄고님을 불러내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스패츠가 언제 쫄고님 손에 전달될지 기약할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
쫄고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 헌 년 잘 보내주고, 오는 새 년하고 잘 놀아봅시다...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쫄고님 왈 : 어느 돌팔이 비뇨기과 의사놈이 저렇게 맹글어놨노?? 저건 실패한 거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