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 서릿발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하면 산꾼들도 온천이 그리워 진다. 산행 뒤의 땀에 젖은 피로를 뜨거운 온천에서 풀어내는 상쾌함은 잡다한 세상사마저도 잊게한다. 이번주 근교산은 해발 4백여m 정도로 그다지 높지않은 경남 창원시 북면 백월산을 찾았다. 산행을 마치고 난뒤 인근 마금산 온천에서 휴식도 취할수 있어 겨울 산행지로는 적격.
또 휴식뒤엔 근처 철새도래지인 주남지를 둘러볼수도 있다. 산행시간은 근교산 시리즈 가운데 비교적 짧은 3시간 정도. 코스도 거의 갈림길이 없는 외길이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땐 마산시외버스정류장앞에서 오전 9시나 11시40분 창원시 북면 월백리 남백마을행 93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마산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땐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영IC에서 내려와 마산행 14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덕산에서 오른쪽 1015번 지방도로 빠진다.
화양에서 오른쪽 석산으로 가지말고 왼쪽길로 5분여를 달리면 창원시 북면 월백리 남백마을이다.
산행기점은 북면 월백리 남백마을 가운데로 난 개울을 따라 산기슭을 찾아들면서 시작된다. 개울을 따라 들어가면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 마을 빨래터가 나오는데 오른쪽 탱자나무 울타리뒤로 길을 잡는다.
산기슭 밭 사이를 지나 조금 오르면 잘 정비된 묘지군을 만난다. 묘지군 윗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만 하면 된다. 성긴 소나무 숲길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한적한 길이다. 4백여 m정도 오르면 다시 묘지군이 나타난다. 가운데를 통과해 차츰 능선길로 붙는다. 10분쯤 지나면 다시 묘지 1기가 나온다. 능선길에는 이 묘지말고도 묘지가 여럿 있다.
능선에서 앞으로 보면 주남지가 보이고 뒷쪽 좌우 양쪽으로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어 아마도 풍수상 길지여서 그런것 같다. 산행시작 지점에서 30분쯤 지나면 주능선에 도달한다. 능선길에는 손바닥만 떡갈나무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바스락 거린다. 10여분쯤 지나면 주능선이 약간 아래쪽으로 꺼지는 내리막 길이다.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임도와 마주친다.
임도를 따라 3백m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암벽으로 이뤄진 백월산 정상부. 백월산(453m)은 3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는데 맨처음 만나는 봉우리가 상봉이다. 상봉서 조금 가면 정상인 중봉, 다음이 하봉이다.
정상인 중봉아래에는 서너평의 편평한 평지가 있어 주위경관을 감상하며 식사하기도 좋다. 뒷쪽으로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과 앞쪽에는 주남지, 그 옆에는 넓은 대산들녘. 한폭의 풍경화같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시 5분쯤 걸으면 하봉이다. 이제부터 곧장 하산길로 가파르고 위험하므로 조심하도록 한다. 7분쯤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아래로 내려서면 길은 쉬운 능선길. 갈비가 수북히 내려앉아 푹신푹신하다.
다시 20여분쯤 내려오면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월산마을 백운사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도록 한다. 5분쯤 더 내려가면 또 갈림길. 오른쪽 국제신문 리본을 보고 내려간다. 이제 길은 키작은 다박솔 길이다. 10여분 정도 내려오면 다시 길림길이다. 오른쪽 묘지군을 보며 오른쪽 길로 직진한다. 조금 걸으면 단감나무과수원이다. 과수원 사이로 난 길로 10여분 내려오면 산행끝 지점인 북면 마산리 마산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