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22일 양일간 중국기원 3층에서 북한 아마추어 6명이 중국기원 국가소년대,여자국가대표팀과 3라운드의 대항전을 가져 중국이 12승 6패로 승리를 거두었다.
북한바둑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않는 상황에서이번 대항전은 그 수순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항전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은 이번 항저우에서 열리는 국제도시바둑대항전에 출전하기 위해 베이징을 경과하면서 중국기원에 훈련을 요청하여 중국기원이 이들을 위해 3라운드의 대항전을 마련해 준 것.
이번 대국은 쌍방이 타임아웃제로 대국을 두었으며, 북한기사들은 우리말로 된 시계를 가지고 와서 대국에 사용했는데 송롱후이 5단 등은 다소 적응이 안된듯하여 하마터면 시간패를 당할 뻔 하기도.
지난 10월 21일 첫 대항전에서 국가대표 총감독인 위빈 9단은 국가소년대의 차이징 2단 및 여자국가대표인 정옌 2단, 왕천싱 2단, 차오요우인 3단 등과 대진을 시켰다. 그 결과 차아징 2단, 왕천싱 2단 등이 패하면서 3:3으로 무승부를 이루었으며, 북한은 박호길, 이광혁, 이영진 등이 승리를 거두었다.
패한 왕천싱 2단은 “형세는 줄곧 아주 미세했는데 전반적으로 기회가 많았었지만 내가 후반에 잘못둬서 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라운드에서 3:3 박빙의 승부가 나자 위빈 9단은 두번째 라운드에서 탄샤오 5단, 리쉬엔하오 초단, 리허 2단, 판웨이징 2단, 송롱후이 5단, 장투차오 5단 등을 내보냈다.
탄샤오 4단은 박호길 아마7단과 중반전까지 호각을 이루는 것을 보고 위빈 9단이 “탄샤오가 이겼다고 할만한 상황은 아직없다. 보아하니 북한의 바둑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대단한 것같다.”라고 말했다. 이 라운드는 중국이 4:2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판웨이징 2단, 장투차오 5단이 각각 북한의 이영진, 김유미에게 패했다. 이중 이영진은 2연승을 거두었다. 오후 여자국가대표 감독인 왕레이 8단이 북한 기사들과 복기를 진행했으며, 복기중에도 웃음이 오가는 분위기였다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중국은 탕이 2단이 박철만에게 패했을뿐 왕샹윈, 루지아,리쉬엔하오 등이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북한팀을 이끌고 온 관계자의 소개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은 평상시 각 도장에서 다른 운동선수와 똑같이 국가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며, 이번 국제도시바둑대항전 등과 같은 중요한 시합이 있으면 그들은 평양에서 집중적으로 3개월간 훈련을 한다고 한다.
북한 기사들이 가장 고심하는 문제는 참가할 수 있는 세계(아마)대회가 너무 적다는 것. 본래 일본이 주최하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는 줄곧 참가를 해 왔으나 2005,2006년 조대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한 이후 주최측이 북한의 국기 계양은 물론 국가연주를 해주지않아 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2007년부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부터 연속 3차례 출전하지않고 있다.
북한팀 관계자는 “2008년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우리의 조대원 선수가 오픈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현장에서 조선국기와 조선국가가 울려 우리는 모두 아주 감동했다. 내년 세계아마바둑대회는 중국에서 개최하니 우리는 아주 기쁜마음으로 참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의 출국경비가 만만치않아 베이징에서 먹고 자는 문제는 항주어에서 열리는 국제도시바둑대항전 주최측에서 북한팀이 베이징에서 머무는 비용을 부담했다. 북한 바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시합출전기회와 프로기사의 지도이며, 만약 더욱 많은 세계적인 바둑대회가 북한 선수들에게 개방이 되고, 더욱 많은 프로기사가 북한기사를 지도한다면 북한 바둑실력을 틀림없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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