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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유 행 음 악 실 스크랩 어느 더운 여름날.....김광석, 아이유 그리고 60이라는 나이
송재섭 추천 0 조회 19 15.07.04 18:1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참 더운 날 오후...심하다 싶을 만큼 바빴던 금년 봄부터의 일정에서 생각해 보니 오늘은 24년 전 타계하신 아버님의 기일입니다.




50년 전만 해도 60이라는 나이는 "살 만큼 산 나이"였습니다. 30년 전이면 아마 70이 그런 나이였을 것이고 60대가 되면 "삶을 정리하는"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나이였을 겁니다.


지금은...제가 어느 덧 60이 낼모레네요..헌데 다행히도 아직도 할 일 많다고 바쁘다 바뻐 하며 삽니다.


요즘은 제가 노래방에 갈 일이 거의 없고 그리 된 지도 몇 년이 되었지만 한동안 제가 즐겨 부른 노래가 "서른 즈음에"였습니다. 그 "서른"은 더 나이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 "나"를 말하는 것이고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그 삼십세에서 더 나아가고 싶지 ?았던 제 자아를 말하는 것이기도 했을 겁니다.


"60대"는 그러니까 제게는 "아버지의 나이"였습니다.


1919년 생이셨던 어머니는 그 60을 넘지 못하고 40이 되어 출산한 늦둥이 막내와 이별을 고했기에 그건 "아버지 나이"였습니다. 아버님은 살아계셨다면 금년이 100세셨네요.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 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 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요즈음의 우리는 60이 누구를 두고 떠날 시기는 아닙니다. 금년에 고등학교 때 부터 꽤 잘 지냈던 한 친구가 ....매우 대책없이 긍정적이기만 했던 한 친구가 60고개도 넘지 못하고 암으로 하직했지만 그래도 고교 동창 중에는 5%만이 나머지보다 먼저 저 강 밖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아이유라는 어린 친구에 대해 자주 감탄합니다.



김광석이 60대를 부르는 건 공감할 수 있지만 대체 제 둘째 아들보다도 어린 이 소녀가 60대 감성을 표현한다는 건 ....


그리고 잘 표현한다는 건..이처럼......


더운 날...아버님의 나이에 이미 가까워진 저를 저보다 조금 어렸던 김광석과 제 막내아들보다도 어린 아이유가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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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7.05 08:39

    첫댓글 ***내가 좋아하는 십팔번노래 중하나 잘들었어요 총무님....

  • 15.07.05 08:42

    ***지옥을 만드는 원인 !...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이래야 하는데... 저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나 원칙을 정하는 순간 지옥문은 열린다
    우리는 자기 자신도 마음대로 못하면서 상대나 주변 또는
    세상에 바라는 마음이 적지 않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집착을 만들고
    걱정과 번뇌가 소용돌이 치게 된다 흐르는 골짜기 물을 잡지 않고
    구성진 매미소리 멈추게 하지 않듯 그냥 자연의 흐름따라
    자신을 맞추어 가는 것이 행복의 원천이리라...

  • 작성자 15.07.05 10:13

    예 선배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 15.07.05 10:14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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