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실전성과 정체성
한국의 남성들에게 “당신은 과거 어떤 무술을 했습니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열에 아홉은 태권도를 수련했었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한국남성 대부분은 태권도 유단자이며, 현재 태권도를 수련하지 않고 있더라도 학부모가 된 그들은 태권도에 대한 애착심으로 자신의 자녀에게는 태권도를 교육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태권도의 실전성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오고가는 대부분의 글들은 태권도의 실전성에 대한 비관적 내용과 비판들로 가득하다.
그 이유는 2003년부터 유행을 타고 한국에 들어온 MMA와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UFC 그리고 일본의 K-1과 같은 이종격투시합에서 태권도를 베이스로 한 선수들이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대부분의 인터넷토론은 서로의 무력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마치 정확한 정보처럼 전달하는 경우는 많다.
태권도를 베이스로 수련한 선수가 MMA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종목의 기술을 다시 습득해야하며, 특히 태권도의 대표기술인 발차기와는 상관없는 레슬링이나 유도계통의 유술들을 매우 초보적인 수준에서 처음부터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즉, 태권도의 훈련법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준비해야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MMA의 경기 룰은 어느 것 하나라도 태권도시합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것은 없다.
현재의 MMA(혼합격투기)체육관은 어느 한가지의 무술에 초점을 두어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훈련법으로 총괄하여 수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선수에게 레슬링, 주짓수, 무에타이, 복싱등을 혼합하여 트레이닝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MMA경기에 출전하여 좁은 철조망의 케이지 속에서 태권도의 실전성을 증명해 보이라는 것 자체야 말로 상식이하의 발언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K-1의 경우 가라데, 킥복싱, 쿵푸, 켄포등의 알파벳, 앞자 K를 따서 가장 강한 입식타격무술의 최강자를 가리자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이종격투시합이다. 여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승한 선수들은 무에타이, 킥복싱, 극진가라데와 같은 손과 발을 함께 사용하는 격투기들이었다. 한국의 태권도선수가 몇 번 출전하기는 했으나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에 많은 한국인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사람들은 태권도선수가 외국의 격투가들을 단숨에 회축으로 후리거나 강력한 뒤차기로 KO시켜주길 바랬으나 좁은 링에서의 제한된 공간이나 발보다는 손에서 만들어지는 KO 비중이 높은 K-1의 특성상, 99% 발차기로 이루어진 태권도는, 특히 하단을 공격할 수 없는 태권도의 경기 룰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K-1 경기자체가 태권도에게 커다란 불리함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심하게도 태권도는 외국의 격투무술에 비해 실전성이 떨어진다는 비난몰이가 아직도 가시질 않고 있다.
태권도의 실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태권도에 있어서 매우 불리한 종목의 격투시합에 출전하여 태권도의 실전성을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각 격투종목의 챔피온이나 또는 MMA의 일류선수들을 섭외하여 태권도시합의 룰로 경기를 치루는 행사나 이벤트를 가능한 많이 열어야 하는 것이다.
즉, 가라데의 실전성, 특히 가라데 발차기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태권도 시합에 참가하라고 초청장을 보내는 것이고, 킥복싱 발차기의 강력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태권도경기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태권도인이라면 마땅히 이러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구상의 어떠한 종목의 격투참피온도 태권도경기장에서 태권도의 경기룰로 태권도선수와 시합을 한다면, 태권도선수의 승리를 점치게 될 것이다. 화려한 나래차기나 뒤차기, 심지어는 공중뒤차기도 쉽게 볼 수 있으며,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아무리 특급 선수라 할지라도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에 KO되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합들이 TV나 동영상을 통해서 전 세계로 방영된다면, 태권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의 우수성과 실전성을 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래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졌지만, 그중 상당수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태권도에 부족한 손기술을 보완하고자 타 무술의 기법을 차용하거나, 태권도의 실전성을 만들어내자는 움직임으로 여러 가지 메치기를 삽입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가라데나 유도를 하는 사람들이 아닌 바로 태권도인들이다.
태권도의 발차기는, 지구상에서 오직 태권도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기술들을 탄생시켰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차기의 스피드와 연결동작을 만들어내었다. 단언컨대 그 어떤 무술도 태권도의 발차기스피드를 능가하는 무술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태권도의 경기 룰에서 만들어졌고, 그 룰에 따라 훈련법과 기술이 발전되어 왔다. 이것이야말로 태권도의 역사인 것이다. 만약 지금의 태권도기술에서 손기술을 넣어 시합을 한다면 이것은 가라데의 기술과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 손과 발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면, 태권도의 훈련의 방법도 완전히 바뀌어져야 한다. 태권도의 발차기는 구조상 태권도 고유의 기술들을 대부분 포기해야 하며 어쩔 수 없이 가라데나 킥복상의 기술을 차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태권도가 아닐 것이다. 또한 지금껏 한국의 태권도의 우수성을 믿고 열심히 수련해온 전 세계 태권도인에 대한 배신이다.
킥복싱이나 가라데, 무에타이가 태권도의 발차기를 따라하지 못해서 시합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단지, 그들의 시합에서 태권도의 발차기가 손과 발의 컴비네이션에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지 이것이 실전성의 결여 문제와는 다른 것이다.
태권도야 말로 세계최고의 발차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작 태권도인들은 모르는 것 같다. 현재의 태권도인들은 태권도를 존경하는 마음도, 태권도에 대한 자존심도 결여된 듯이 보인다.
한국에서 실시되는 태권도시범은 백핸드와 뒤공중같은 현란한 아크로바틱만 존재할 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태권도인들은 이러한 시범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한다. 이것을 진짜 태권도 시범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태권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태권도로 믿고 싶어 하는지 아리송하다.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한국의 태권도시범은 흔히 익스트림 마샬아츠(Extreme Martial Arts)로 불리운다. 이러한 스포츠 무술은 북미 스포츠 가라데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의 이름으로 처음엔 “스포츠 가라데”로 이름 붙여지다가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익스트림 마샬아츠는 독자적인 스포츠로 이것을 한국의 태권도의 역사 또는 설립배경, 태권도의 기술체계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태권도복 입고 재주를 넘으면 그것이 바로 태권도 시범이 되어 버리는 현재의 태권도시범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태권도복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태권댄스이고, 태권도복을 입고 짚단을 베면 태권검도이고, 태권도복을 입고 줄넘기를 하면 태권줄넘기가되며, 태권도복을 입고 합기도를 하면 태권합기라고 불리워지는 지금의 태권도상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태권도인들이다.
태권도장에서 킥복싱을 지도하거나, 해동검도, 특공무술같은 무술을 독자적인 클럽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지도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므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것들을 태권도와 믹스하는 것은 정체불명의 태권도를 양성해 내는 것과 같다.
일본의 가라데나 아이키도, 유도, 검도에서는 눈을 씻고 찾을 레야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다.
태권도는 지금, 아프리카 오지의 동네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 현재 최고의 번성을 누리고 있다. 그것의 축에는 태권도의 순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의 발차기야 말로 얼마나 환상적이고 빈틈이 없는 기술들인가?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태권도인들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첫댓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성공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 있어도 자신이 먹지 못하면 그 약의 효능을 보지 못하고, 아무리 이야기를 백번 듣는다 하더라도 직접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신의 입장에서 합리화 시키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거 같습니다. 저 역시 반성하고, 제가 가진 능력은 더욱더 발전 시키며, 부족한 부분은 처음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몇일을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이제서야 답글을 남깁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협회장님 감사합니다. 호신^^
감사합니다.
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