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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면 김인우 면장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여는 민원인, 업무에 골몰하다가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신창면 김인우 면장, 민원인은 털썩 주저앉으며 이야기를 쏟아 놓기 시작한다. 민원인은 면장은 절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자세히 설명을 하지만 김인우 면장은 민원인이 사는 동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동네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주민들을 만난 덕분이다. 하지만 김인우 면장은 민원인의 말을 뚝 자르지 않고 끝까지 다 듣고 나서 해결해 가고 있는 상황을 설명한다. 민원인이 깜짝 놀라서 묻는다.
“면장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던 거유?”
주민들로 하여금 ‘참 좋은 면장님, 최고의 면장님’ 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김인우 면장, 그러나 김인우 면장은 이제 6월 30일이면 도청으로 복귀한다.
3년 전 어머니가 아프셔서 자원하여 임지를 옮겼다. 그건 승진을 포기하는 일이었지만 김인우 면장은 승진보다 더 값진 선물을 받았다.
김인우 면장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면장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고, 많은 추억들을 쌓은 시간이었다. 면장으로 근무하는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갔지만 고향 선배들이 준 사랑은 김인우 면장에게 시간보다 훨씬 길고 다양하다. 그 긴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산다면 더없이 행복하리라.
열아홉 살에 고등학교 학력으로 공무원이 되었다. 9급 시험에 합격하는 일은 그때도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나 승진을 거듭하는 일은 더 어려웠다. 남들만큼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였다.
이제 김인우 면장은 고졸 학력자가 아니다.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고, 대학원에서 **를 공부했다. 그의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매사에 성실하고 열정을 쏟아서 일하는 김인우 면장,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창면장으로 발령이 나기 전, 아산시청 사회복지과장을 1년 했어요. 그때 복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했어요. 그 1년의 경험이 면장을 하는 동안 무척 유용했어요. 왜냐하면 신창면은 5천 세대가 넘는 수급자가 살고 있답니다. 신창면 3만 인구의 80%가 남성리에 모여 있고, 삼분의 이가 임대아파트에 삽니다. 외지 인구가 많은 거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신창면은 살기가 좋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입니다. 그러니 세심한 복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죠. 또 신창면은 평야지대가 넓다보니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작년엔 물벼가 90%였어요. 그런데 전년대비 당해 연도 물벼 수매 배정 량을 많이 줄이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우리 신창면 농민들이 입는 피해를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죠. 항의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싸움닭 같은 면장이 되고 말았어요. 제가 싸움닭 같은 면장이 되더라도 지역 주민에게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되잖아요. 또 어떤 사안에 대해서 지금 당장 안 되더라도 다음부터는 누구도 우리 주민들을 함부로 못하게 만들어야 하고요.”
이렇듯 극성스럽게 일한 덕분일까? 신창면 행복키움추진단은 시 종합 평가에서 2등을 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인우 면장이 직원들과 힘을 합해 이룬 쾌거는 이밖에도 아주 많다. 업무실적에서 읍면동 평가 1위를 차지했고, 주민자치 경진대회에서는 2등을 하여 포상금 800만 원을 받았다. 또 시 주민자치평가에서 2위를 차지해 5천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고, 각종 평가에서 받은 포상금도 600만 원이 넘었다.
도청 복귀를 앞두고 김인우 면장은 고민이 많다. 다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창면에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을 했어요. 40억 원의 국비와 시비가 들어간 사업인데,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멋진 건물이 지어졌어요. 이제 주민들이 잘 이용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많은 주민들이 아직 어떤 사업인지 모르고, 관심이 부족해요. 남은 한 달 동안 우리 주민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책임이 주어졌어요.”
주민들과 함께 하하호호 웃으면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김인우 면장, 신창면 주민들은 똑똑하고 당찬데다가 일 잘하는 김인우 면장 때문에 행복하다. 김인우 면장 역시 자신을 신뢰하고 따르는 주민들 때문에 몹시 행복하다.
▲글: 박은자 동화작가
출처 :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