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동안 강원도의 강추위와 눈보라 속을 헤집고 다니며 찬바람을 마시다보니 목감기가 안떨어지고 쫄랑대며 징그럽게
따라다닌다!~
가끔씩 참가하는 산악회 대부분이 이번주 산행지가 강원도쪽 이거나 수년전 답사한 곳이라 일요일 산행을 어디로 가나 고민
중에 청산 이대장이 거제도 백암산-대봉산-산방산-포옥산-화암산 종주코스를 간다고 하길레 마침 한파도 숙질 기미여서
따스한 남쪽바람을 쏘일 작정으로 따라 나서기로 한다!~
7시 10분 전에 동핑에 도착해서 빤스를 올라타니 하나같이 굴러온 돌들이 떠억하니 상황실을 점령하고 있다!!~ㅎ
일별하니 윤,김 선배와 종태씨, 그리고 여전사 땅콩과 장미다!~
몽조리 산중독증이 있는 환자 군단들이다!~ㅋ
그런데 먼저 가자카던 이대장은 전날 술이 떡이되가 완전 깨구리 상태!~ 아무리 전화를 해도 깜깜 무소식!~
창녕휴게소에서 아침 식사후 일사천리로 들머리에 도착!~ 활어용 산소 저장탱크가 있는 삼거리에 일당들을 쏟아 놓는데 종주팀
들은 벌써 꽁무니에 불이 붙은듯 달라빼고!~~
입구 계단이 깔끔하게 정비가 잘되있어 지자체에서 신경을 좀 썻구나 했더니 개인 분묘터로 공원처럼 가꾸어 놓았다.
무덤 뒤쪽으로 난 등로는 최근에 일부 정비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거칠고 가파르다!~희미한 길 여러갈레에서 각기 다른 리본이
보이는걸 보니 초창기 길도없는 곳을 선답한 이들의 땀냄새와 거친 숨소리가 아직도 남아 있는듯..
가파른 오름길에 앞서가던 연식 오래된 아저씨가 고통스런 산고를 하고 있다! 흐~윽! 아이구 이놈의 산! 헉~헉 초장부터 사람
잡네!~ 아~으!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세쌍동이 정도는 놓을 작정인갑따!~~
백암산 주능선으로 올라타는 첫번째봉! 이넘의 날씨가 완전 초봄 날씨다. 예전 같으마 겨울티 하나만 입고 올라가다 보면
땀이나기 시작하고 몸이 더워지는데 올겨울 유난한 추위에 혼이 난터라 이날은 겨울용 내의에 조끼까지 걸치고 한바탕 쎅쎅
거리고 나니 등따리에 땀이 줄줄~ 얼른 조끼를 벗어 배낭에 쑤셔 넣고~~ 봉우리를 넘으며 장갑까지 벗고 맨손으로!~
세상에! 겨울에 맨손으로 산행하기는 아랫도리 털나고 처음이다!~~
성벽처럼 무덤 울타리를 거창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후손들이 관리를 안했는지 봉분이 내려앉아 납작코!~~
몇그루 안되는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여기저기 사체가 즐비하고!~~ 잡목들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오늘은 가급적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천천히 후미에서 여유있게 갈려고 하는데 군데군데에서 옷을 벗어 째끼는 사람,
아!~ 목마르다 카미 막걸리를 꺼내 벌컥벌컥하는 사람, 짐 쫌 줄이자 카미 귤같은 과일을 강제로 떠넘기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다가 보니 어느듯 선두그룹에 가까워진다!
첫번째 철탑을 지나고~~
백암산 가는길은 생각보다 오르내림이 심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힘들게 올라서면~~
바위 사이에 분재처럼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인 백암산 전위봉! 거친 숨을 잠시 고르고!~~ 겨울이라꼬 500씨씨 짜리
물을 2통 가지고 왔는데 벌써 한통 바닥이 보인다!
한차례 내려섰다 오름질하면 삼각점이 있는 백암산 정상!~ 눈에익은 표시기가 반기는데 뒤쪽에 백암산 정상이라 매직으로
써놓았다!~ 2007년도에 다녀갔는데 표시기가 손때를 탔는지 새까마타!~
삼각점만 덩그라니 앉아 있을뿐 그 흔한 정상석이나 정상목 하나 없다~~
김또깡하고 같이오마 항상 짝꿍처럼 말동무 되어주던 무슨 산악회 총무라 카던 예쁜 아줌마!~ 김또깡이 없는 오늘도 일행들과
잘도 논다!~~ 박아돌라 케가 둘을 나란히 세아놓고 한방 박는다!~
두번째 만나는 철탑! 등로는 왼쪽 옹벽 아래로 숨은듯 나있는데 미끄러운 경사면에 흙문지가 푸~울~풀!!~ 겨울 가뭄이
극심하다!
안부에서 길을 턱 막고 서있는 세번째 철탑! 한동에 5억이 넘는다는 철탑이 곳곳에 서있다!~ 철탑마다 임시 번호를 적어 놓았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만나는 한적한 지방도!~ 지도상 옥산치로 추정된다!~상둔리와 옥산을 연결하는 횡단도로다!~
가파른 봉우리를 씩씩대미 올라서면 눈에 띄는 표지기 하나! 박영식 대장의 "산이 조지요" 박대장이 여기도 삐대고 지나갔구만!
짱배기에 먼저 지나간 산악회에서 종이에 휘갈겨쓴 여기는 대봉산 460.2미터!~ 안내판처럼 깔고 지나갔다!
저거 나중에 누가 거다가능강?
갈림길에 이런 방향 표시가 고맙고!~~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표! 그런데 이정표 방향이 임도쪽으로 나있다!~~ 산길은 맞은편으로 열리는데..
맞은편 등로로 내려오는 타산악회원들에게 길 상태를 물어보니 길이 잘나있다고 해서 컴컴한 산길로 접어든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자 바닥에 깔아놓은 440봉 표기 깔개 종이가 바람에 날려 다니길래 나무가지로 고정시키고 고마움 전한다!
선두를 지나가며 일일이 현위치와 방향을 세밀하게 안내하는 이산악회 산대장은 우예 생긴 사람일까 갑자기 궁금해 진다!~~
내처럼 짜리몽땅하게 생긴 사람일까? 이성만대장처럼 궁디가 톡티나온 사람일까? 아니마 박영식대장처럼 시커먼스일까?~ㅎㅎ
산방산 직전 안부! 아까 이정표에 산방산까지1350미터! 여기 임도까지 700미터! 으~음 그라마 앞으로 산방산까지 몇미터
남아께? 이기 와이리 더듬거리노? 아직 계산 안나왔나! 얼빵하구로!
일부는 여기서 중식 준비를 하고 뫼들은 종주 코스를 갈 요량으로 서둘러 산방산을 찍고 오기로 한다!
야! 뫼들 뭐~어! 550미터? 여 정답바라 650미터 아이가!~ 니 국민학교때 셈본 몇점 뭇노? 우씨! 통~과!!
산방산 가는길은 삼포가는길 보다 더 뺀질뺀질하다!~~ 백암산이나 대봉산은 그저 들러리인 셈이다!~
앞에 보이는 산방산은 육산인 백암산이나 대봉산과는 또다른 맛이다!~ 활어라기 보다 숙성잘된 회맛이다!~
이제 고생 끝이니 천국으로 가는 계단?~ 천만에! 가파른 철계단을 돌아 나오마 또한번 오름질을 해야 산방산 짱배기를 구경할수
있다!~
산방산에 도착하니 땅콩과 신암 산악회에 자주오는 사장님이 벌써 냠냠~ 짭짭을 끝내고 일어선다!~
종주팀 3명은 10분전쯤 출발하고.. 땅콩 일행과 같이 종주팀을 따라 부칠 요량으로 황급히 도시락을 꺼내는데 신암에서 포옥산을
갔다온 사장님! 거는 볼꺼도 없고요 길도 희미하고 가시넝쿨 천지라요 카미 초를 치고.. 하모하모 카미 땅콩도 맞장구를 친다!
우리는 내리갈라 카누마!
마지막으로 한방박고 땅콩과 헤어져 임도로 다시 내려간다!~ 같이갈 일당들을 만나 선두팀을 따라가기로 하고..
그런데 빤스에서 종주 한다던 이회장은 물론이고 다른 일당들 코빼기도 안보인다!
필시 점심때 반주묵고 뭐묵고 하니라꼬 헬렐레한 모양이다 !
바로 출발해도 빠듯한데 15분 정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소비한다! 결국은 포기!~ㅠㅠ
다시 산방산 정상을 진을빼며 올라와 지나온 능선을 휘~이 둘러보며 숨을 고른뒤 보현사쪽으로 하산한다!~
정상 바위 안부에 서있는 이정표에는 종착역 보현사까지 1킬로가 안남았다!
시간도 1시간이 넘게 남아 혼자 유유자적 내려오며 키케로도 되어보고 소크라테스도 칸트도 되어본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색과 친구하며 사진도 찍고 돌탑에 돌하나 얹어보니 그동안 안보이던 산 구석구석이 보인다!~~
뒤돌아본 산방산 뒤통수!
뭐~어! 뒤통수? 이쪽으로 올라 오는 사람들 한테 그켔다가는 우사한다!~
만물은 외양데로 볼것 아니라!~~-워즈워드 말씀!~
그옛날 절터였다는 부처굴! 굴안에 절이 있었다는 안내문이 있어 얼마나 큰 굴인가 시퍼가 들어가 보니!~~
에그머니! 굴이 뫼들 콧구녕만하다!~
삼신불이 계시는 제단앞에는 주로 천원짜리 지폐가 무수히 딩굴고 누구는 이곳까지 커피를 배달해왔다!~~
묵다 남은 소주를 공양한 이도 있다! 뫼들은 삼배로 공양을 대신하고~~
그런데 저돈은 누가 거다 가능공? 디기 궁금하다!~~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산방산 암릉미!
과연 이산줄기 오야봉답게 참하게 산이다!~ 사람이고 미물이고 잘생기고 바야된다!
암릉길을 내려 오는데 4-5살 정도되는 딸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투덜대미 올라온다!
오늘 산객중 최연소자지 시퍼가 한장 박을라 카는데 저거 엄마 똥꼬뒤로 총알처럼 숨는다!~
하산길 심심풀이 땅콩! 재미있는 암릉길!
산객을 위해 반쪽을 길로 내주고 보시하고 있는 맨머리 봉분을 만나마 오늘 산행은 마무리 단계!~
타산악회에서 타고온 빤스가 기다리는 산방마을!
먼저 내려간 땅콩 일행들을 찾아 마을쪽으로 내려가봐도 오리무중!
우리의 애마는 콧빼기도 안보이고~~
시간도 많이 남아있어 절구경을 하기 위해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데 산방산 등산로 이정표와 커다란 보현사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 샘터에 "1979년 11월 증" 이라고 되어 있는걸 보니 그 비슷한 시기에 지은 절같은데 마치 개인집처럼 도대체 정분이 안가는
절집이다. 화장실은 얼어가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라케가 털레털레 올라가는데 갑자기"엄마야!" 카는 비명 소리에 깜딱놀래
소리난 곳을 쳐다보니 왠아줌씨가 문짝없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황급히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다!!~
부끄러분 뫼들은 얼른 대웅전쪽으로 도망간다! 이 인간들이 저거들은 실내 화장실 쓰고 다른 사람들은 문짝도 없는 재래식
화장실 쓰라카고..
종주팀을 실으러 빤스에 같이 올라탄 사람없이 없는틈에 싱싱한 통영굴을 안주삼아 한잔하고 시산제 올리는 옆동네 부산 기장팀
그 유명한 기장 오뎅을 얻어가 안주삼아 두잔하고 해물 칼국수를 안주삼아 석잔하고 이대장이 전화와가 산에 못간 위로주 사돌라
케가 남부주차장 근처에서 돼지국밥 안주삼아 넉잔하고.. 오늘도 깨꼴락!~ 차 키는 어디서 이자뿟는지 기억도 안나고..ㅠㅠ
사진을 쭐아가 올린다 카능기 모리고 그대로 올리뿟띠 눈알이 다 아프구만!~ 이이구 더버라!~
첫댓글 백암산 산방산 산행기 겁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뫼들님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언제나 활발히 활동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눈발 날리는 겨울산행 고생했습니다
남쪽은 더위를 느낄 정도로 따스했는데 역시 강원도는 틀리네요
그넘의 술이 이대장을 또 넉다운 시켰네요 대체 를 얼마나 빨았길래...생긴 산방산 구경 잘했습니다
뫼들님 덕택에 남쪽나라의 거제도의 잘
이대장 지는 초상집에 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쬐끔 묵었다카는데 뻥이지라 산에 간다꼬 보따리 싸놓고 맛이갈 정도면 디따 부었을 것으로 추정됨 1월 한 내내 강원도 찬바람을 마셨더니 잔기침이 가시지 않아 남쪽 바닷바람을 쏘이고 오니 훨씬 낫네요 회원들과 추운날씨에 산행하느라 고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