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이 많이 지나서 독서록을 쓰니 책이 책들 사이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다. 릴케의 시집을 읽으며 짙은 인상을 받았다. 글 속에 어려있는 색들의 호흡을, 그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서 더 느껴보리라 생각했었다. 이를테면 소설<말테의 수기>, <두이노의 비가> 등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를 옮겨온다.
- 넓어지는 원
넓은 원을 그리며 나는 살아가네 그 원은 세상 속에서 점점 넓어지네 나는 아마도 마지막 원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일에 내 온 존재를 바친다네
나는 신 주위를 태고의 탑 둘레를 빙빙 도네 천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빙빙 돌았지만 아직도 정녕 알 수 없다네: 내가 매인 것인가 폭풍우인가 아니면 위대한 노래인가?
-라이너마리아 릴케-
/ 옆의 사진은 오늘 아침 석촌호수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인도의 낙엽을 찍었다. 빗자루로 쓸어 모으는 수고를 하는 분이 계셨다.^^ 2024.11.22 GE 오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