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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모나리자(왼쪽)와 다빈치가 창작할 당시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모나리자.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나리자’는 처음부터 눈썹이 없었을까? 프랑스의 예술작품 분석가이자 공학자인 파스칼 코테는 “모나리자는 원래 눈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억4000만 화소의 멀티스펙트럼 HD 카메라로 모나리자를 직접 촬영해 분석해보니, 다빈치는 분명 모나리자의 눈썹을 그려 넣었다는 것.
어떻게 이런 분석이 가능한 것일까.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2011년 2월 27일까지 열리는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의 개막에 맞춰 9월 29일 방한한 코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멀티스펙트럼 카메라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의 영역까지 촬영한다. 이 카메라로 찍은 적외선 사진을 보면, 광택제와 물감 밑에 숨겨진 원래의 그림을 찾아낼 수 있다. 적외선 사진 속 모나리자는 분명 눈썹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기름과 섞여 있는 물감의 색이 사라지면서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나리자는 처음엔 활짝 웃는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다빈치가 입 주위를 여러 번 덧칠하면서 지금의 은은한 미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광택제를 벗겨내고 노화된 물감을 원래의 색으로 환원해보니, 모나리자의 전체적인 색감 역시 제작 당시에는 지금처럼 노랗고 어둡지 않았다. 배경인 하늘은 훨씬 밝고 푸르렀으며, 피부색도 맑고 선명했다. 여기에 더해 옷의 가슴 부분에는 레이스가 있었고, 다소곳이 모으고만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손도 실제로 갈색으로 된 무릎담요를 꼭 쥐고 있었다. 또 모나리자는 캔버스가 아닌 포플러 재질의 화판에 그려졌다. 이렇게 그가 밝혀낸 모나리자의 비밀은 25가지나 된다.
코테는 모나리자를 촬영해 분석한 결과, 왜 이 그림이 이처럼 유명한 작품이 됐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완벽주의자인 다빈치는 평면인 그림에도 입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모나리자였다. 빛의 방향에 따라 입체의 효과가 나는 색감(회색빛이 나는 초록색)으로 베일을 그려 넣음으로써 모나리자 특유의 입체감을 표현해냈다. 즉 모나리자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어깨부터 허리까지 내려오는 베일의 색깔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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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발명품은 다빈치 수기 노트를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다. 맨 오른쪽 아래 사진은 모나리자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설명하는 파스칼 코테. 그는 “모나리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빈치 수기노트 재현 발명품도 전시
코테가 찍은 모나리자의 분석 사진, 이를 통해 원작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어낸 복제품, 그리고 모나리자에 숨겨진 25가지 비밀의 실체는 모두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다빈치가 남긴 6000쪽이 넘는 수기 노트 속 그림을 실물로 제작한 발명품 65점과 실제 시체를 해부한 후 그린 해부학 스케치 40점,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 12점, 영국 B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다빈치의 생애’ 등 영상자료도 전시된다.
레오나드로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 대표 … 역사상 최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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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음악가, 의학자, 과학자, 사상가였다. 또 다방면의 문제를 연구한 관찰자였고, 이를 통해 깨달은 지식은 그림이나 음악, 조각 등에 그대로 반영됐다.
다빈치는 탱크, 총알, 교량을 만든 군사 전략가이기도 했다. 전염병이 없는 건강한 환경도시를 디자인했으며, 자동차와 로봇 기계장치 등을 설계했다. 해부학을 처음으로 시도했으며 지질학이나 천문학, 수력학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런 호기심과 관찰 내용, 스케치 등은 그의 수기 노트에 잘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는 수기 노트 속 스케치를 실물로 재현한 발명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