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끝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가끔 주어진 틀 안에서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 일상을 벗어나 보는 것, 그중 으뜸이 여행이다.
9월 22일. 팀원들과 여주 숲속실내테니스장으로 떠난 1박 2일 재능기부겸 여행은 신선했다. 대학생이 아닌 국화부 재능기부! 여성 팀원들이야 매 번 대회장에서 만나는 얼굴들이지만 남자 팀원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소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비트로 팀원들에게 이천의 국화부들은 몰입했다. 그리고 경기를 이끌어 가는 다양한 꿀 팁에 매료되어 언제 다시 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자주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질 정도였으니 재능기부는 성공적이었다. 가끔 이런 재능기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이 성공했을 때는 뿌듯하다. 그 저변에는 어떻게 국화부들을 이끌고 재능기부를 해야 할지 고민했을 순규씨를 비롯한 팀원들의 노고때문임을 잘 안다.
이천의 국화부들이 귀가한 후, 어둠이 오자 우리들의 잔치가 시작되었다.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최상무님과 안차장님, 진명씨가 진진한 관심을 가지고 참석. 푸짐한 음식 협찬으로 우리 모두는 흡족하게 몸과 마음을 채웠다. 특히 살살 녹는 가리비는 잊을 수 없다. 본사에서 가져온 사과의 아삭한 식감이 우리를 행복하게 했다. 매 년 그 사과를 먹을 때마다 우리도 본사에 심어진 사과나무만큼이나 소중한 사람들인 것을 깨닫는다.
피글렛 돼지띠 모임인 숙이와 수진을 찾아온 피글렛 친구가 있었다. 탐스러운 포도 한 상자를 들고 왔다. 달콤한 포도만큼, 그 우정의 농도도 달콤할 것이다.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운섭씨의 연속 우승을 축하했다. 공연을 마치고 늦게 도착한 조성진은 선물을 가지고 왔다. 노래방을 갈 필요가 없는 마이크였는데 숲속에서 부르는 우리들의 노래 소리에 새들도 아마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얼근해 지도록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평상시에 잘 볼 수 없는 서로의 모습에 배꼽이 빠질 지경이었다. 모든 감각이 펄펄 살아 있었다. 열정적인 에너지의 집합체였다. 이렇게 정을 쌓고 정이 깊어가는 중이다.
3차, 숙소로 이동한 후 레크레이션을 시작, 진명씨가 위너였다. 누군가는 올인했다. 우리가 웃고 떠드는 사이, 다음날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경언씨와 운섭씨가 밤 열두시 반에 집으로 향했다. 그 30분이 정산할 때 우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사실. 하지만 운섭씨가 대회에서 준우승했다는 쾌거를 듣는 순간, 기쁘고 즐거운 생각만 가슴에 저장하려 한다.
이른 새벽, 숲속의 맑은 공기는 숙취에 도움이 되었다. 주변을 걷다 왕거미들을 만났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를 먹는 거미, 화려한 무늬를 지고 산책하는 거미등등 어릴적 시골에서 보았던 사마귀와 그외 다양한 벌레들의 천국이었다.
순규 성진 숙이등 일찍 일어난 우리들은 숲으로 갔다. 나무에서 떨어진 토종밤을 줍는 것은 이색 즐거움이다. 날카로운 밤송이 사이에서 윤기 나는 밤을 꺼내는 것, 토실토실하게 살찐 알밤의 촉감을 직접 느껴보는 것, 우리는 자연인처럼 반 소쿠리 정도 줍고 산을 내려왔다. 오랜만에 해 본 알찐 경험이다.
우리는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테니스 경기에 몰입. 전날 밤 약속한 내기 게임을 했다. 10만원 사이드 배팅한 순규씨도 긴장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부담스러운 금액이 걸린 내기였다. 순규,곱심,성자 덕분에 우리 모두는 따뜻한 이천 쌀밥으로 배를 채우고 각자 집으로 출발했다. 두 배 감사한 협찬이다.
모든 준비에 힘들었을 정아 총무의 수고로움. 싱싱한 해물을 날라 온 운섭씨의 도움. 푸짐한 먹거리를 협찬해 주신 본사와 최창국 상무님. 안희동 차장님. 진명씨. 주문한 가방 샘플을 보기 위해 춘천에서 닭갈비 가지고 와 주신 한광호 회장님. 하룻밤 집을 비우기가 쉽지 않았을 팀원들의 협력으로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되었다.
우리들 마음속에도 텃밭이 있단다. 여행지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이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풍경들이 그 텃밭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데 팀원들도 이번 여행으로 더욱 힘찬 일상의 에너지가 충전 되었길 바란다.
팀장 송선순
팀원들의 여행 소감
이순규
6년째 재능기부 해 오던 학생이 아닌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국화부 우승자들을 어떻게 재능기부 해야 할까 고민했다. 아마 대부분 현재까지 레슨을 받으며 기량을 향상 시키고 있을테니 기술적인 부분은 접어두기로 했다. 볼을 어떻게 치느냐보다는 어떻게 게임을 운영해야 하는지,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플러스 알파는 무엇인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했다.
이기는 전략, 즉 플러스 알파란 본인이 구사할 수 있는 실력보다 더 좋은 경기력 향상을 끌어내게 하는 마음가짐을 말한다. 즉 게임에 할때의 집중력과 파트너와의 원활한 소통을 설명했다. 진지하게 듣고 있던 이천여성회원들과 들꽃 국화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해 주었고 스스로 방법을 찾으려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팀원들과 1박 2일을 숲속에서 보내며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고운섭
기본적으로 10년이상 볼을 치신 분들이라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으나 복식경기를 잘하기 위한 순규형의 강의를 들으며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몇가지 패턴공에 최선을 다하는 회원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진지함과 열정에 덩달아 힘을 얻는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보다는 파트너하기 좋은 선수로 인정받은게 더 행복하다는 순규형의 강의가 정말 마음에 와 닿는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테니스를 즐기면 좋겠다.
신숙이
실력이 뛰어난 이천의 국화부들에게 재능기부 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볼하나에 최선을 다해 게임에 집중 하였고 남자팀원들도 여성 선수들이 실수할때까지 계속 받아 넘겨주는 게임 레슨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 국화부 재능기부의 꿀팁은 내가 공을 잘 치기 보다는 파트너가 잘 칠수 있게 편하게 만들어 주라는 것. 나 스스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비트로팀원들과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더욱 더 행복만땅.
김경언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좋은 것들을 먹을 수 있는 기회여서 넘 행복한 하루였다. 숲속 들꽃팀과의 재능기부는 게임레슨이라 다른때 보다 더 재밌고 또다른 경험이었다.
문곱심
국화부 재능기부. 조금 낯설었지만 대부분 아는 선수들이라 마음이 편했다. 재능기부 할 때마다 언제나 남자 팀원들이 애쓰지만 순규씨의 이론적인 강의와 국화부들의 스파링 상대로 볼을 대 주는 남자 팀원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팀원들과의 1박 더욱 좋았고 여러분 모두 사랑 합니다!!
김정아
이번 들꽃팀 국화부는 대부분 나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들꽃하고 어우러져 운동을 해서인지 모두가 순수하고 생기발랄했다. 본사에서 준비해 준 바베큐 피티에 배 두둑히 채우고 모닥불에 노래 몇 곡 부르고 저녁이슬 맞으며 이천 숲속의 상쾌한 공기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왔다. 잊지못할 재능기부가 될거같다.이천의 국화팀들 늘 건강하세요!!
조익준
모처럼 숲속 공기 좋은 코트에서 다양한 국화부들과 돌아가며 게임 해 본 것은 처음이다. 들꽃팀들이 짱짱한 경기력과 좋은 패턴의 기술을 갖고 있지만 경기를 해 보니 의외로 코스가 단순했다. 국화부들과 경기를 마친후 게임에 대한 대화를 했다. 진지하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함께 경기를 했기 때문에 급속도로 공감대 형성이 되었다.. 자신의 파트너는 편하게 해 주는 반면 상대는 늘 긴장하도록 다양한 스킬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 또 상대를 교란시킬 수 있도록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국화부들은 수긍을 했다. 가을 비트로팀 나들이는 예상보다 더 훨씬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준비하느라 애쓴 임원들. 그리고 본사의 풍족한 후원과 참여로 팀원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것 같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