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의로 단원들에게 큰 호응 얻어 (의정부 교구 조성윤 막시밀리아노 콜베)
글·최태용
기존 강의식 전달법의 획일화된 스타일을 탈피한 강의로 레지오 단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의정부 Re. 조성윤 막시밀리아노 콜베 교육위원.
단계교육을 취재하는 중 단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있는 조성윤위원은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고3과 같았다. 김향수 레지아 단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터뷰에 응한 조 위원은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17년 세월을 뒤돌아보게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기본에 충실한 레지오 활동이 밑거름
그는 장 발라바 형제와의 인연으로 레지오에 입단하여 “회합 날 성모님을 뵈면서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에 힘입어 주 회합을 빠짐없이 참석하게 되었다”며, 선서식 때에는 봉헌문이 어찌나 가슴을 저리게 하던지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감동의 현장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레지오 마리애, 그는 항상 선서하던 최초의 경험을 잊지 않고 새 마음을 담아 다짐하는 성모님 군사로서 생활하며, 남양주 지금동성당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장과 의정부교구 애덕의 모후 레지아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때 당시 허름한 공장 터로 이사했던 성당은 날마다 청소해도 일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레지오 단원들은 힘든 청소를 하는 중에도 상가가 생기면 지체 없이 찾아가서 일을 도와드렸다”면서 장지까지 따라가 봉사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풀어놓으며 레지오 단원은 책임감과 봉사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한다.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분단시키면서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 월간지에 실린 제주 강정마을에 대해 평화롭게 해결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련훈화를 했는데 단원 한분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탈퇴하는 태도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레지오 회합에서 단원들끼리 서로 주고받은 말로 상처를 받고 성당을 등지는 경우를 종종 봐왔던 터러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의견을 받아들이고 숙고해야할 단장으로서 단원 마음을 읽지 못했던 자신이 미웠다. 레지오 단장은 기분과 감정을 벗어나 하느님께로 향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늘 살피고 생각하고 표현해야 된다는 것을 망각했던 그때를 후회한다.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단원들의 시선이 무서워 분단을 서둘렀다. “12명뿐이었던 단원들을 서둘러 분단했는데 두 팀 모두 세월이 지나도 열심히 봉사하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함께 하는 단원들의 마음을 누가 제일 잘 알까? 바로 우리 자신들 아닐까?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단원들과 좋은 점, 나쁜 점, 고쳐야 할 부분을 열린 토론 마당을 개최해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라는 가치관을 중심으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 무능자처하였으나 강사로 초빙되어 강단에 올라 설 때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알토란같은 강의를 준비해 간다면서 강의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교육을 받는 단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데 자만하지 않도록 성찰을 할 때도 있느냐는 질문에 조 위원은 환하게 웃는다.
“전 자기비판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 모든 부분에 있어서요, 잘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신앙의 해를 맞으면서 내 삶이 미사 전례 안에서 공동체와 함께 하느님께 올려지고, 또 거기서 힘을 받아 한 주간을 파견된 사람으로서 소명으로 살아가는 신앙생활은 물론 바티칸 공의회 문헌, 성경묵상,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필사하는 등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맞추고 그분의 길을 배우고, 그리스도의 성사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또한 교육위원으로서 단원들을 위해 저 또한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단장 직책과 교육위원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입단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주 회합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 위원은 앞으로 “땅을 경외하고 자연의 질서에 순종하면서 생명의 풍요를 누리는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농민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다”며 “농업은 재료를 들이지 않고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을 얻는다. 농민의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에서 그 분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면 일손이 부족해 무분별한 농약 살포로 이어지는 환경오염 또한 우리로 인해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다.
의정부 교구 최 태용 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