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말 그대로 스포츠(Sports) 데이(Day)였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어제 있었던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경기 4강전 리뷰를 썼고, 이어서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대 탬파베이의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클리블랜드엔 제가 좋아하는 유격수 린도어도 있고, 30-30클럽에 도전하고 있는 호세 라미레즈도 있고.
탬파베이엔 우리나라 최지만 선수가 뛰고 있고, 이적 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글래스나우가 선발투수로 나온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첨언하자면 이 경기는 클리블랜드 외야수 그렉 앨런(Greg Allen)의 발에서 승부가 나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던 8회말 2사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 & 상대 패스트볼과 폭투에 연이어 홈까지 뛰어들어오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클리블랜드의 3대0 승리입니다.
그리고는 류현진 선수의 선발등판 경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대 애리조나의 생중계를 시청했습니다.
7이닝 2실점하고 아쉽게 물러난 류현진 선수가 눈에 밟혔지만, 그래도 그 대신 대타로 투입된 키케 에르난데즈 선수가 동점(2대2)을 만드는 솔로홈런을 때려냈으니, 결과적으론 로버츠 감독의 판단이 맞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기결과는 다저스의 3대2 역전승이었습니다. 다저스로서는 경기 막판 키케의 극적인 동점홈런, 그리고 저스틴 터너의 역전홈런! 또 (그동안 극심한 부침이 있었던) 마무리투수 캘리 잰슨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말그대로 '예쁜' 승리였습니다.
오후에는 또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대 일본의 경기를 시청했고
지금 그 경기 리뷰를 씀과 동시에 여자농구 결승전, 코리아팀 대 중국의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동시간 펼쳐지고 있는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 대 일본의 경기는 아예 관심밖이고, 이따 축구 결승전은 꼭 지켜봐야겠죠?
■ 오늘의 경기 흐름 살펴보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2018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입니다.
2세트까지 지켜보곤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쭉~ 다~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활약 되짚어봐야겠죠?
저는 KBS 인터넷 중계 K를 통해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한국중계팀이 아니라 외국 영상을 그대로 받아온 듯 했습니다.
우선 우리 대한민국팀은 어제 경기와 동일한 스타팅라인업을 들고 나왔고요. 외국 해설자도 첫 마디부터 놀라며, '어제 경기에 이어 교체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전날 저녁 경기에 이은 오늘 점심 경기라... 저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많이 걱정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메달이 걸려있는 중요한 승부이니만큼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야 함을 이해도 합니다.
1세트, 우리 선수들의 출발이 좋았습니다.
김연경 & 양효진 & 이재영의 연속된 공격 성공에, 박정아 선수는 서브득점으로 8대6! 첫번째 테크니컬 작전타임을 불러왔습니다.
이어지는 접전의 흐름 속에서는 에이스 김연경 선수가 힘을 내주며 시원한 후위공격까지! 17 대 14 시점입니다.
교체로 투입된 이다영 세터는 센스 넘치는 밀어넣기 성공(22대17)에 소중한 블로킹까지(24대17) 기록해줬고, 세트 마무리는 다시 김연경 선수입니다. 25 대 18 1세트는 대한민국이 가져옵니다.
2세트 초반에도 흐름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선두에 서 6대2까지 만들었고, 양효진 선수도 심판판정의 아쉬움(터치아웃 여부)을 딛고 중앙공격을 성공시키며 8대5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10점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또 한 번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어떤 경기에서든 심판 탓 하기는 참 싫은데, (우리 선수가 디그를 성공했는데 심판은 일본의 공격성공을 선언하며 경기를 끊었다가, 다시 리플레이로 경기가 재개되었죠) 본 시점 이후 우리 선수들이 조금 흔들리며, 서브에이스 헌납에 블로킹까지 당했습니다. 11대11 접전으로 흘러가게 된 2세트입니다.
이후 카오스 같은 기~~인 랠리 속에 다시 13 대 13 동점이 되었고, 박정아 선수는 다시 한 번 상대팀에 서브에이스를 허용해 14대16이 되었습니다. 양효진 선수 블로킹으로 살아날 듯 했으나 박정아 선수가 상대 5번 시노미야 선수에 블로킹 당하며 16대19. 이후로는 이재영 그리고 김수지 선수의 블로킹으로도 살아나지 못하는 경기력입니다. 21 대 25, 2세트는 일본의 승입니다.
이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해설자의 '매치 포인트(Match Point)' 외침에 잠이 깼습니다.
4세트 25 대 25의 상황! 이후 양효진 선수의 밀어넣기 득점과 블로킹 포인트까지. 27 대 25로 4세트를 가져오며, 대한민국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입니다. 동메달 축하합니다.
■ 그 외 주요 Point!
경기의 반을 날려버렸다보니 길게 언급할 건 없고. 1~2세트를 봤을 때 우리 선수들 정상 경기력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 걱정했는데,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이 그것을 넘어섰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32득점으로 부활. 공격성공률은 48%(성공29/시도60)를 기록해줬고, 이재영 선수와 양효진 선수도 각각 16점으로 뒤를 잘 받쳐줬습니다. 보니까 김연경 선수의 세기가 평소 같았고, 이재영 선수가 스파이크하러 점프하는 모습을 봐도 거의 100%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 선수들이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경기를 지켜보면서 생각해보니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3위와 4위는 하늘과 땅 차이더라구요. 뭇 사람들에게 3위란 '동메달리스트'로 존경의 대상이 되지만, 4위는 기억조차 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 꼭 승리하기를 바랐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승전보 고맙습니다!

■ Today's Photo

4세트, 양효진 센터의 회심의 밀어넣기 장면과 블로킹 순간(우측). 멋진 활약이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공격 성공과 우리 선수들 모습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의 값진 동메달.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태국전이 아쉽네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리뷰도 썼었지만 결과론적으로 김연경 선수의 활약(결정력)이 많이 아쉬웠고.
상대팀이 정말 잘 분석하고 대비해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