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엘보우
골프 엘보우의 가장 큰 원인은 '과사용증후군' 이다.
즉 단시간에 자기 자신의 능력보다 무리한 운동으로 팔꿈치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운동과 달리 골프는 똑 같은 스윙의 반복이며 국내 연습장은 제한된 시간 내에서 공을 치니 1시간에 200여 개의 공을 쉴 틈 없이 친다.
어떤 사람은 정확한 임팩트를 느껴야 된다고 맨 바닥에서 아이언 샷을 연습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골프 엘보우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 내측 상과염을 뜻한다.
원인은 운동 또는 충격으로 인해 팔꿈치 안쪽, 톡 튀어 나온 뼈에 붙은 근육의 힘줄에 손상이 온 경우이다. 우리 몸에 골프로 인한 손상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건초염, 즉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는 부상으로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흔하다.
다시 말해 골프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다.
보통 주말 골퍼라면 1년 중 10개월을 골프 친다고 가정해보자.
한 달에 두 번은 필드에서, 주 2회 연습장에서 공을 친다고 보면 1년에 약 3만 번의 스윙을 하는 셈이다.
이런 스트레스가 팔꿈치의 안쪽과 바깥쪽에 가장 많이 집중된다고 보면 정상인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골프 엘보우를 초래 할 수 있는 골프 환경
하나, 골프 연습장의 매트이다.
매트가 닳아서 거의 밑이 보일 정도의 매트에서 볼을 치면
채의 헤드가 볼을 치고 난 후 매트에 직접 닿기 때문에 그로 인한 충격이
고스란히 손목을 통해 팔꿈치 안과 바깥쪽에 전달이 된다.
이런 충격이 쌓이면 그 곳에 붙어 있는 힘줄들이 피로하여 늘어나거나
부분 파열로 인하여 골프 엘보우가 생기기 쉽니다.
이런 골프 연습장에는 가지 말자. 만일 매트가 닳았다면 주인에게 바꿔 달라고 요구하자.
둘, 잘못 알고 있는 위험한 스포츠 의학 상식이다.
'운동에서 오는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어떤 레슨 코치는 골프 엘보우는 운동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니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의사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경우다. 다시 말하지만 골프 엘보우는
과사용증후군의 대표적 질환이기 때문에 무조건 운동량부터 줄여야 한다.
셋, 골프장비이다.
골프채를 선택할 때 남의 이야기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근력과 상황에 따라 채를 골라야 한다. 근력이 강하지 않은 주말 골퍼라면 가급적 스틸 샤프트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근력과 체격을 측정해서 선택해야 하는데, 최소한 헤드 스피드를 재어 샤프트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주말 골퍼이고 시니어라면 ‘R’ 강도의 샤프트면 충분하다.
프로들과 같이 스티프 샤프트나 더 강한 triple x 같은 강한 채는 필요 없다.
요사이 나오는 골프채들을 보면 헤드나 샤프트의 소재는 아주 싸구려 채가 아니라면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골프채는 헤드의 소재보다도 샤프트의 소재나 균일함이 공의 구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어떤 샤프트를 쓴 채인가를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의 주의할 사항은 처음에 채를 고를 때 선전에 현혹되거나 친구가 잘 맞는다고 나도 잘 맞겠지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분명히 자기에게 맞는 채는 따로 있다.
요새는 신체조건, 샤프트의 강도, 헤드의 모양, 웨이트 밸런스를 맞추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맞춤 골프채가 있는데, 이것을 권하고 싶다.
넷, 국내 골프장의 잔디이다.
외국에 가서 골프를 쳐본 사람은 골프장의 잔디가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TV의 골프 채널에서 보면 프로 선수들이 볼을 치고 나면 한 주먹씩 떨어져 나간 잔디를 다시 가져다가 원래 상태로 보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잔디 사정은 다르다. 외국의 경우처럼 자주 찍어 치면 거의 100% 골프 엘보우가 발생한다.
■ 아이언 샷을 찍어 친다고? 골프 엘보우 1순위 환자
골프 관련 부상 중 프로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은 공이 나가는 목표 방향 쪽의 손목이다.
다시 말하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손목이다.
이것은 프로들이나 로우 핸디 캐퍼들에게서 스윙이 잘못 되어서가 아니라,
점수를 유지하거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골프에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한 때문이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미국의 골프 선수 짐 퓨릭도 손목 부상으로 투어를 포기한 적이 있다.
일전에 최경주 선수가 잠시 귀국했을 때 연습생 시절 하루에 몇 천 개를 쳤고 샷의 감을 느끼기 위해 고무매트 위에 공을 놓고 찍어 쳤다는 인터뷰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그대 골프 꿈나무 주니어 선수들이 모두 최경주의 훈련을 따라하지 않을까 우려한 적이 있다.
본래 최경주 선수는 어렸을 적에 역도를 했고 골격이 튼튼해 충격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한참 자라는 주니어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하면 90% 정도가 몸이 망가질 것이라고 당시 신문사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임팩트 시에 손으로 전달되는 힘은 1톤가량 된다.
거기에다 고무바닥의 충격이 흡수되지 않고 고스란히 손목이나 팔꿈치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전해지면 그 충격을 견뎌내기가 힘들다.
그리고 백스핀을 치기 위해서는 땅을 찍어 쳐야 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백스핀은 채가 공 밑을 얼마나 직각으로 빠르게 파고드는가에 달린 것이지 찍어 치는 것과는 상관없다.
동네의원이나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테니스 엘보우나
골프 엘보우를 치료하는 의료처방은?
1. 쉰다.
2. 아픈 부위에 국소적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주사한다.
3. 소염 진통제를 먹는다.
4. 물리치료와 마사지를 한다.
5. 엘보우 밴드를 착용한다.
6. 수술을 권유한다.
대게 치료 방안은 이처럼 전형적이다.
그러나 한참 골프의 맛에 빠져 있는 골퍼에게 6주간 쉬라는 진단을 받으면,
못내 불만스런 표정으로 한 숨부터 내쉴 것이다.
내 경험으로 보아도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주만 쉬라고 해도 좀이 쑤신다.
그렇다면 아픈 부위에 국소적 스테로이드를 주사한다고?
물론 아주 좋은 치료이다.
주사 후 이틀이 지나면 통증이 완전히 가시기 때문에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한다. 이는 지독한 착각이다.
이런 상태로 다시 친다면 더 심한 재발이 기다릴 수도 있다.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는 이미 전에 스테로이드를 수차례 맞고
재발해서 오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럼 소염 진통제를 계속 먹어봐? 아니다.
급성기에 약 일주일 정도 짧은 기간 복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장기간 복용은 몸을 망치는 첩경이다.
골프 칠 때마다 엘보우 밴드를 하면 좀 나을까?
골프가 얼마나 예민한 운동인가? 바지가 조금 작아도, 골프 장갑이 조금 느슨해도 신경이 쓰이는 판에 칠 때마다 팔뚝이 조이는 엘보우 밴드를 착용하라고?
차라리 아파도 참고 말겠다. 그럼 최후의 대안인 수술은 어떨까?
지금껏 통계상으로 볼 때 50% 이하의 성공률을 보인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결국은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예방 방법은 충분한 스트레칭과 평소에 손목과 팔뚝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하며 올바른 연습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도 발생한다면 골프의 메커니즘을 잘 아는 의사에게 가서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겠다.
1999년 미국 연수에게 돌아와 국내 처음으로 프로테라피 요법을 소개했다.
지난 10년 동안 치료해본 결과 재발하는 골퍼 엘보우에는
가장 좋은 치료방법으로 생각한다.
서경묵
-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 과장으로 재임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
- 대한골프의학회 회장
-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증의
- 전 골프스카이 '메디컬골프' 진행
첫댓글 오래 무탈하게 살려면 채 내려 놓아야 겠습니다
이거~ 갈등생기네
한참 테니스 빠져 있을때...테니스 엘보로 인하여 젖가락질도 못한적이 있어...엘보가 너무나 무서운 병인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준비 운동후 연습을 해야 할듯...^^오래 오래 운동 재미 있게 할려면...ㅎㅎㅎ
공도 못치면서 부상까지 당하면 가관이겠다...몸이라도 잘 챙겨야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힘을 빼야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