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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 福田甚深
1, 文殊問目首菩薩
* 布施果報十種異
爾時에 文殊師利菩薩이 問目首菩薩言하사대 佛子야 如來福田이 等一無異어늘 云何而見衆生이 布施에 果報不同이니잇고 所謂種種色과 種種形과 種種家와 種種根과 種種財와 種種主와 種種眷屬과 種種官位와 種種功德과 種種智慧니 而佛於彼에 其心平等하야 無異思惟니이다
문수사리보살이 목수보살에게 물으셨다. "불자여, 여래의 복밭이 평등하게 하나라 다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중생이 보시함에 과보가 같지 않음을 보나이까. 이른바 갖가지 빛과 갖가지 형상과 갖가지 집과 갖가지 근(根)과 갖가지 재물과 갖가지 주인과 갖가지 권속과 갖가지 벼슬 지위와 갖가지 공덕과 갖가지 지혜이니 그러나 부처님은 거기에 그 마음이 평등하여 다른 생각이 없나이다."
* 복전심심(福田甚深): 복전이 매우 깊음을 밝히다
*
문수문목수보살(文殊問目首菩薩): 문수보살이 목수(目首)보살에게 법을 묻다
*
보시과보십종이(布施果報十種異) : 보시의 과보가 열 가지로 다름을 묻다
*
이시(爾時)에 :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이
문목수보살언(問目首菩薩言)하사대: 목수보살에게 물어 말하대
*
불자(佛子)야
여래복전(如來福田)이: 여래의 복전은
등일무이(等一無異)어늘: 평등하야 하나이고 다름이 없거늘.
운하이견중생(云何而見衆生)이 :어찌하야 중생이
보시(布施)에: 보시함에
과보부동(果報不同)이니잇고: 과거가 부동함을 보는가. 볼 견(見)자를 여기에 새긴다.
예를 들어서 여래복전은 똑같이 한 복전이고 똑같이 만원을 보시하더라도 그 보시하는 사람의 자세나 마음상태 기분상태는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과보를 얻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심을 때 벌써 달랐다.
소위종종색(所謂種種色)과: 가지가지 색
종종형(種種形)과:가지가지 형상
종종가(種種家)와: 가지가지 집
종종근(種種根)과: 가지가지 근, 육근
종종재(種種財)와: 온갖 여러 가지 재산들
종종주(種種主)와 : 누가 주가 되는 것. 예를 들어서 여래복전에 보시를 했는데 주인이 되기도 하고 종이 되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종종권속(種種眷屬)과 : 종종권속과
종종관위(種種官位)와 : 어떤 사람은 대통령도 되고 어떤 사람은 장관도 되고 어떤 사람은 저 밑의 수위도 되고 청소부도 되고
종종공덕(種種功德)과 : 가지가지 공덕과
종종지혜(種種智慧)니 : 갖가지 지혜니
이불어피(而佛於彼)에 : 중생들의 과보가 같지 아니하다고 하는 이 사실에 대해서 부처님은
기심평등(其心平等)하야 : 중생들이 서로 다르지만 그 마음은 똑같이 평등하다. 부처님에게는 전혀 가까운 사람이 있거나 먼 사람이 있거나 하는 것이 없다.
그 마음이 평등해서
무이사유(無異思惟)니이다 : 다른 생각이 없다.
우리는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서 부처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도 좀 더 다른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
2, 目首菩薩의 偈頌答
時에 目首菩薩이 以頌答曰
(1) 一喩總答
譬如大地一이 隨種各生芽호대
於彼無怨親인달하야 佛福田亦然이니라
그때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비유하건대 대지는 하나인데
씨앗을 따라서 각각 싹을 내되
거기에는 원수와 친함이 없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
목수보살(目首菩薩)의 게송답(偈頌答) :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
시(時)에: 그 때에
목수보살(目首菩薩)이
이송답왈(以頌答曰): 게송으로써 답하여 가로대
*
일유총답(一喩總答) : 한 가지 비유로써 한꺼번에 대답하다
*
비여대지일(譬如大地一)이 : 비유하자면 대지가 하나인데
수종각생아(隨種各生芽)호대 : 종자를 따라서 각각 그 싹을 나게 하대
어피무원친(於彼無怨親)인달하야 : 각각 다른 싹을 내게 하는 그 사실에 대해서 멀고 가까움이 없다.
땅에 가시가 나도 그만, 사과가 나도 그만 옻나무가 나도 땅은 그만이다. 무엇이 나서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는 것은 우리일 뿐이지 땅에는 무엇이 나든 아무런 멀고 가까운 것이 없다.
불복전역연(佛福田亦然)이니라 :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다.
요즘은 어린아이들 유치원 보내는데도 경쟁률이 백대 일 육십대 일이라고 한다. ‘기도를 그렇게 했는데 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부처님의 복전은 원친이 없다. 뭔가 본인에게 이유가 있겠지, 부처님의 복전에는 아무 허물이 없다.
부처님의 복전은 도둑이 와서 기도해도 기도 들어주고 공부 잘하는 스님이 와서 기도해도 기도 들어주고 기독교인이 와서 기도해도 기도 들어주고 불교인이 와서 기도해도 기도 들어준다. 가까운 사람, 먼 사람이라고 하는 차별이 없다.
(2) 九喩異答
又如水一味가 因器有差別인달하야
佛福田亦然하야 衆生心故異니라
亦如巧幻師가 能令衆歡喜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令衆生敬悅이니라
如有才智王이 能令大衆喜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令衆悉安樂이니라
譬如淨明鏡이 隨色而現像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隨心獲衆報니라
如阿揭陀藥이 能療一切毒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滅諸煩惱患이니라
亦如日出時에 照耀於世間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滅除諸黑暗이니라
亦如淨滿月이 普照於大地인달하야
佛福田亦然하야 一切處平等이니라
譬如毘藍風이 普震於大地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動三有衆生이니라
譬如大火起에 能燒一切物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燒一切有爲니라
또 물은 한 맛이지만
그릇으로 인해서 차별이 있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그러해서
중생들의 마음 따라 다르느니라
또 재주 있는 요술장이가
능히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중생을 기쁘게 하느니라
마치 지혜 있는 왕이
능히 대중들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대중들을 모두 안락케 하느니라
비유하건대 깨끗한 거울이
사물을 따라서 현상을 나타내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마음을 따라서 온갖 과보를 얻느니라
마치 아게타(阿揭陀)약이
능히 모든 독을 치료하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모든 번뇌를 소멸하느니라
또 해가 뜰 때에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모든 어두움을 소멸하느니라
또 밝은 보름달이
대지를 널리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그러해서
모든 곳에서 다 평등하느니라
비유하건대 태풍이
대지를 두루 진동시키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움직이느니라
비유하건대 큰 불길이 일어나서
일체 물건을 다 태우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일체 유위법을 다 태우느니라
*
구유이답(九喩異答) :아홉 가지 비유로써 달리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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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수일미(又如水一味)가 : 또 비유를 하자면 물은 한 맛이다.
인기유차별(因器有差別)인달하야 : 그런데 그릇에 따라서 차별이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가 있을 것이다.
불복전역연(佛福田亦然)하야 : 부처님의 복전은 물이 한 맛인데 그릇을 따라서 차별 하는 것과 같이
중생심고이(衆生心故異)니라 : 중생심이기 때문에 짐짓 다르다. 복을 짓는 일도 각자 중생들의 마음 따라서 다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들이 공부하는 것도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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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여교환사(亦如巧幻師)가 : 또한 마술하는 사람이
능령중환희(能令衆歡喜)인달하야: 능히 대중들로 하여금 환희케 하듯이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그와 같아서
령중생경열(令衆生敬悅)이니라: 중생으로 하여금 기쁘게 한다. 부처님의 복전은 중생들에게 다 기쁘게 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무슨 마음을 가지고 복을 지었는지 그 복짓는 과정에서 뭔가가 달라지는 변수가 생겨서 그 과보가 각각 다른 것이다.
연말연시가 돌아오면 기도도 많이 하는데 스님들이 신도님들에게 화엄경을 펴놓고 이런 부분을 한마디씩 이야기 해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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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재지왕(如有才智王)이 : 예컨대 재주와 지혜가 있는 왕이 있는데
능령대중희(能令大衆喜)인달하야: 능히 대중으로 하여금 그 왕이 기쁘게 한다. 많은 백성들이 기쁘도록 한다.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영중실안락(令衆悉安樂)이니라 :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케 한다. 복전의 그 영향력, 복전의 그 효과, 복전의 어떤 결과 이런 것들이 여기 다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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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정명경(譬如淨明鏡)이:아주 맑은 거울이 있는데
수색이현상(隨色而現像)인달하야 :사물에 따라서 상을 나타내듯이. 거울을 김씨가 쓰면 김씨가 나타나고, 박씨가 쓰면 박씨가 나타나고 사물에 따라서 현상하듯이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부처님의 복전은 이와 같아서
수심획중보(隨心獲衆報)니라: 우리 마음을 따라서 갖가지 과보를 얻게 된다.
한국불교나 많은 불자들은 복 짓는 문제에 관심이 크다. 여기 나온 내용들을 모아서 한자 쓰고 한글음 달고 번역도 하여서 한 장에 인쇄하여 나눠주면 큰 포교가 될 것이다.
부처님의 이러한 훌륭한 법문을 신도님들에게 나누어 줄 때는 애쓰지 않아도 이해가 되고,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쏙쏙 들어가게 번역이며 음이며 한문 같은 것을 친절하게 쉽게 배려해 주어야 한다. 이런 것이 주지스님들이 크게 복을 짓는 일이다. 복 지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그 한 장을 집에 가지고 가서 ‘부처님 말씀이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붙여놓고 보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사경도 한다면 근사할 것이다.
거울 앞에 섰는데 사람 생긴 꼴을 따라서 다 나타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님 복전도 그와 같아서 우리 마음 쓰는 대로 갖가지 과보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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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갈타약(如阿揭陀藥)이: 아갈타라고 하는 약이, 이 약은 인도에서 독을 치료하는 약이다.
능료일체독(能療一切毒)인달하야: 일체 독을 치료하듯이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부처님 복도 그와 같아서
멸제번뇌환(滅諸煩惱患)이니라: 온갖 번뇌의 근심덩어리를 전부 소멸한다. 내가 늘 말씀드리는 바다.
우리가 불법을 수행하는 것은 무엇을 하고자 함인가. 단장(斷障)과 성덕(成德)을 위함이다. 장애를 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있어서 부정적인 면을 제거하는 것 어두운 면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덕을 키워 가는 것은 복덕과 지혜를 성장시켜 가는 것이다.
단장과 성덕의 이유로 우리가 공부를 한다. 공부를 통해 나의 부족한 면을 자꾸 채워나가고, 또 좋은 점을 자꾸 키워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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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여일출시(亦如日出時)에: 또 해가 뜰 때에
조요어세간(照耀於世間)인달하야: 세간을 환하게 비추듯이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멸제제흑암(滅除諸黑暗)이니라: 온갖 어둡고 캄캄한 것을 멸제한다. 지혜는 세상의 것으로 비유하자면 빛이다. 태양빛과 같은 것이다.
역여일출시에 태양이 뜰 때, 세상을 환하게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우리들의 마음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면서 얻는 복중에 제일 큰 복이다.어리석음을 소멸하는 것이 부처님에게서 얻어낼 가장 큰 복이다. 그런 다음으로 물질적인 복도 얼마든지 가능하겠고 존경을 받는다든지 명예를 얻는다든지 의복이 풍부해진다든지 기와집 밑에 사는 거라든지 등등을 얻을 수 있다.
부처님 덕으로 스님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 사는가. 요즘 시내 한가운데는 공해에 찌들어 있지만 대개 사찰은 시내에 있어도 그중 변두리에 있어서 공해가 적은 데에 산다.
그게 전부 부처님의 빽이다. 불복전이다. 부처님의 덕택이다.
내가 만약에 세속에 지금 있었더라면 지금 무슨 꼴을 하고 있었을까. 한 번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 사는 것이 너무너무 흔감하다. 스님들은 본래 아주 훌륭한 집안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감지덕지 과분하고도 과분한 상황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부처님 덕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우리가 부처님으로부터 얻는 최고 근사한 복은 어리석음을 소멸하는 것이다. 세상이치,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존재의 원리, 이치를 아는 것 그 이치대로 우리가 살려고 하는 그 자세가 부처님으로부터 배운 가장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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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여정만월(亦如淨滿月)이 :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보름달이
보조어대지(普照於大地)인달하야: 대지를 환하게 널리 비추듯이
불복전역연(佛福田亦然)하야: 부처님의 복도 또한 그러해서
일체처평등(一切處平等)이니라: 일체처에 다 평등하다. 보름달이 뜨면 어디 안 비추는 데가 없이 다 비춘다.
온 대지를 환하게 비추듯이 부처님 복도 또한 그와 같다.
이런 것을 신도님들에게 이야기 해주면 참 좋을 것이다.
부처님 복은 그와 같다. 환하게 뜬 보름달과 같은 것이 부처님의 복이다. 우리 모두에게 복전의 보름달이 다 비추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비추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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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비람풍(譬如毘藍風)이:비람풍은 태풍이다. 비유하자면 태풍이 불어와서
보진어대지(普震於大地)인달하야: 대지를 크게 진동하고 휩쓸고 지나간다.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동삼유중생(動三有衆生)이니라: 욕계, 색계, 무색계, 삼계의 중생을 막 뒤흔들어 놓는다.
보통 여름에 오는 큰태풍 여나믄 개를 합친 것 같은 큰 태풍을 상상하면 된다. 부처님의 복은 그와 같다.
우리 삼계 중생을 다 뒤흔들어 놓는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외면하면 그또한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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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대화기(譬如大火起)에 : 예를 들어서 큰 불이 일어나서
능소일체물(能燒一切物)인달하야:능히 일체 사물을 다 태우듯이
불복전여시(佛福田如是)하야: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소일체유위(燒一切有爲)니라: 일체 유위법, 허망한 것을 다 태워 버린다.
부처님 복전에 대해서 근사하게 비유하였다.
물이 한 맛이듯이, 마술사가 마술 부려서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하듯이, 재주와 지혜있는 왕이 백성들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 복전도 그와 같다.
밝은 거울이 있어서 사물을 갖다대면 다 나타내듯이 부처님 복도 중생들의 마음 따라서 온갖 과보를 다 얻게 해준다.
아갈타 약이 일체 독을 소멸하는 것과 같고 태양이 떴을 때 세간을 비쳐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온갖 어리석음을 다 소멸하게 한다. 환하게 밝은 보름달이 대지를 비추듯이 부처님 복전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일체세가 다 평등하다.
태풍이 대지를 몰아치는 것과 같이 부처님 복전도 삼계 중생들을 다 뒤흔들어 놓는다. 큰 불이 일어날 때 일체 사물을 다 태우듯이 부처님 복전도 일체 유위법을 다 태워버린다.
참 근사한 화엄경이다.
내가 법화경 좋아하고 임제록 좋아하는데 근래 이렇게 화엄경 공부를 하다보니까 ‘야 과연 화엄경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六, 敎法甚深
1, 文殊問勤首菩薩
* 十種敎法無差別
爾時에 文殊師利菩薩이 問勤首菩薩言하사대 佛子야 佛敎가 是一이어늘 衆生이 得見에 云何不卽悉斷一切諸煩惱縛하고 而得出離이닛고 然其色蘊受蘊想蘊行蘊識蘊과 欲界色界無色界와 無明貪愛는 無有差別하니 是則佛敎가 於諸衆生에 或有利益이며 或無利益이니이다
문수사리보살이 근수보살에게 물으셨다. "불자여, 부처님의 가르침이 하나이거늘 중생을 보게 되면 어찌하여 즉시 일체 모든 번뇌의 속박을 끊어 벗어나지 못하나이까.
그러나 그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蘊)과 욕계, 색계, 무색계와 무명(無明), 탐(貪), 애(愛)는 차별이 없으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든 중생에게 혹은 이익이 있고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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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법심심(敎法甚深) : 바른 가르침이 매우 깊음을 밝히다
*
문수문근수보살(文殊問勤首菩薩) : 문수보살이 근수보살에게 법을 묻다
근수(勤首)의 근은 부지런할 근(勤)자다.
*
십종교법무차별(十種敎法無差別) : 열 가지 교법(敎法)의 차별 없음을 묻다
*
이시(爾時)에 :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이
문근수보살언(問勤首菩薩言)하사대 : 근수보살에게 물어 말하대
*
불자(佛子)야
불교(佛敎)가
시일(是一)이어늘 :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다. 불교는 하나이거늘
중생( 衆生)이 : 중생들이
득견(得見)에 : 불교를 얻어 보는 데 있어서
운하불즉실단일체제번뇌박(云何不卽悉斷一切諸煩惱縛)하고: 일체번뇌의 속박을 곧바로 다 끊어버리지 못하고 또
이득출이(而得出離)이닛고 :출리를 얻지 못하는가.
일체 번뇌의 속박을 다 끊고 거기서 벗어남을 얻지 못하는가 묻는다.
일단일체단(一斷一切斷)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끊으면 일체가 다 끊어진다는 도리다. 불법을 우리가 제대로 알기만 하면 그렇다.
연기색온수온상온행온식온(然其色蘊受蘊想蘊行蘊識蘊)과 : 연이나 그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 색수상행식과
욕계색계무색계(欲界色界無色界)와 : 욕계 색계 무색계와
무명탐애(無明貪愛)는 : 무명 탐애는
무유차별(無有差別)하니 : 차별이 없으니
시즉불교(是則佛敎)가: 이것은 불교가
어제중생(於諸衆生)에 : 모든 중생에게 있어서
혹유이익(或有利益)이며:혹 이익이 있기도 하고
혹무이익(或無利益)이니이다: 혹은 이익이 없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불교는 일체 번뇌의 속박을 다 끊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색수상행식이라든지 욕계 색계 무색계라든지 무명 탐애라든지 이런 것들이 불교의 기본 교리인데 그것은 불교가 하나라고 하는 사실에서 볼 때는 차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중생들이 거기에 대해서 이익이 있기도 하고 이익이 없기도 하다.
2, 勤首菩薩의 偈頌答
時에 勤首菩薩이 以頌答曰
(1) 許答
佛子善諦聽하소서 我今如實答호리니
或有速解脫이며 或有難出離니라
그때 근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불자여 들으소서
내 이제 사실대로 답하리니
어떤 이는 빨리 해탈하고
어떤 이는 벗어나기 어려움이니라
*
근수보살(勤首菩薩)의 게송답(偈頌答): 근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
시(時)에
근수보살(勤首菩薩)이: 근수보살이
이송답왈(以頌答曰): 게송으로써 답해 가로대
*
허답(許答):대답해 줄 것을 허락하다
*
불자선제청(佛子善諦聽)하소서 : 불자야 자세히 들으라.
아금여실답(我今如實答)호리니 : 내가 지금 사실대로 답하겠다.
혹유속해탈(或有速解脫)이며: 혹 어떤 이는 빨리 해탈하기도 하고
혹유난출리(或有難出離)니라 : 혹 어떤 이는 출리 하기가 아주 어렵다. 출리나 해탈이나 같은 것이다. 삶의 질곡인 생노병사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출리라고 하고 생노병사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같은 뜻이다.
어떤 이는 불교를 듣자 마자 바로 해탈한다.
육조 혜능스님 같이 나무 한 짐 팔러 갔다가 금강경 한 구절을 듣고 그만 바로 마음이 바로 환히 밝아져서 해탈한 사람도 있고, 우리같이 평생해도 아직도 그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도 있다.
(2) 勇猛精進
若欲求除滅 無量諸過惡인댄
當於佛法中에 勇猛常精進이니라
만약 한량없는 모든 허물을
소멸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항상 용맹하게 정진할지니라
*
용맹정진(勇猛精進): 속히 해탈함을 말하다
*
약욕구제멸(若欲求除滅): 만약에 한량없는 모든 허물과
무량제과악(無量諸過惡)인댄 : 악을 소멸하기를 구할진대는
당어불법중(當於佛法中)에 : 마땅히 불법 가운데
용맹상정진(勇猛常精進)이니라: 용맹스럽게 항상 정진하라. 여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보살문명품과 정행품에서는 우리 일상의 염불이라든지 의식문이라든지 등등 그런 데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다.
불법가운데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저절로 풀린다는 말이다.
(3) 懈怠者
譬如微少火에 樵濕速令滅인달하야
於佛敎法中에 懈怠者亦然이니라
如鑽燧求火에 未出而數息이면
火勢隨止滅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如人持日珠호대 不以物承影이면
火終不可得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譬如赫日照에 孩稚閉其目하고
怪言何不覩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如人無手足하고 欲以芒草箭으로
徧射破大地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如以一毛端으로 而取大海水하야
欲令盡乾竭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又如劫火起에 欲以少水滅인달하야
於佛敎法中에 懈怠者亦然이니라
如有見虛空에 端居不搖動하고
而言普騰躡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비유하건대 조그마한 불에
땔감이 젖어 있으면 빨리 꺼지듯이
부처님의 교법 가운데서
게으른 이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나무를 비벼서 불을 구할 때
불이 나기도 전에 자주 쉬면
불기운이 따라서 소멸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마치 사람이 화경(火鏡)을 가졌으나
솜털로 햇빛을 받지 아니하면
마침내 불을 얻을 수 없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유하건대 밝은 햇빛 아래서
어린아이가 그 눈을 가리고서
왜 보이지 않느냐고 말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이 손발도 없으면서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
대지를 깨뜨리려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한 터럭 끝으로
큰 바다의 물을 떠내서
모두 다 말리려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겁화(劫火)가 일어날 때에
적은 물로 끄고자 하듯이
부처님의 교법 가운데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말로만 허공에 올랐다고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
해태자(懈怠者) : 게으른 사람이 벗어나기 어려움을 비유로써 밝히다
*
해태자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다. 부처님이 마지막에 제자들에게 당부할 때 게으르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게으른 사람은 아무래도 성취하는 것이 없다.
아무리 머리 좋고 건강하고 상식은 환해도 게으르면 아무것도 성취하는 바가 없다는 내용을 여기에서 이야기 한다.
*
비여미소화(譬如微少火)에 : 비유하자면 성냥불 하나 정도 되는 작은 불씨를 가지고
초습속영멸(樵濕速令滅)인달하야: 축축히 젖어있는 나무에 불을 붙이려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타던 성냥불마저도 빨리 꺼져버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듯이
어불교법중(於佛敎法中)에: 부처님의 교법 가운데서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러하니라. 우리 모두가 가슴 찔리는 대목이다. 조그만 불씨를 젖은 나무에다 대 보면 그것이 어디 타겠는가.
*
여찬수구화(如鑽燧求火)에: 나무를 비벼서 불을 구하는데, 옛날에 다 그랬다. 그런데
미출이삭식(未出而數息)이면:아직도 불이 나지 않았다.끊임없이 계속해서 나무를 비벼대야 연기가 나고 불꽃이 오르는데 불이 나기 전에 자주 비벼대는 것을 쉴 것 같으면
화세수지멸(火勢隨止滅)인달하야: 불의 세력이 그침을 따라서 소멸한다. 불이 날듯날듯 하다가 멈추는 것이다.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해태한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우리 어릴 때는 화경이라고 하는 돋보기가 있었다. 햇볕을 받으면서 솜 같은 데 빛을 모으면 한 1, 2분쯤 기다리면 연기가 나고 불이 붙는다. 그런데 조급한 사람은 그 사이를 못 기다린다.
‘여기가 잘 탈까, 저기가 잘 탈까’ 하루 종일 자리만 옮기면 한 번도 불구경을 못한다. 참고 꾸준히 기다리는 사람이 불을 본다.
*
여인지일주(如人持日珠)호대: 여기 나오는 일주가 돋보기다. 옛날에는 이렇게 햇빛을 모으는 구슬이 있었는데 둥글기 때문에 오히려 빛을 모으는 힘이 더 좋아서 불이 훨씬 잘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햇빛을 모으는 구슬을 가졌는데
불이물승영(不以物承影)이면: 어떤 사물로써 그 햇빛 그림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으면
화종불가득(火終不可得)인달하야 : 불은 마침내 가히 얻을 수 없듯이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와 같더라.
*
비여혁일조(譬如赫日照)에 : 아주 붉은 태양이 비추는데
해치폐기목(孩稚閉其目)하고: 어린아이들이 장난을 한다고 눈을 가리고는
괴언하부도(怪言何不覩)인달하야 : 괴이한 소리를 한다.
태양은 저렇게 밝게 비추는데 제 눈을 가리고 아이들이 ‘어찌하야 태양이 안보이는가. 달이 왜 안보이는가’하고 장난을 치는데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 해태자도 그와 같더라.
*
여인무수족(如人無手足)하고: 어떤 사람이 수족이 없으면서도
욕이망초전(欲以芒草箭)으로: 풀로 만든 화살로
변사파대지(遍射破大地)인달하야: 두루두루 온 땅에 활을 쏘아서 화살을 맞게 한다. 손발도 없는 사람이 풀로 만든 화살을 쏜다니 당치도 않은 말이다.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해태자 또한 그와 같다. 하는 일은 당치도 않게 하면서 뭔가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
*
여이일모단(如以一毛端)으로 : 털 하나를 뽑아서 이 털로
이취대해수(而取大海水)하야 : 큰 바닷물을 한방울씩 한방울씩 찍어내서
욕령진건갈(欲令盡乾竭)인달하야 :바닷물을 전부 말리려고 한다. 터럭 하나로 찍어내 저 태평양 바닷물을 다 말리려고 한다. 비유도 기가 막힌 비유다.
도대체 그것이 될 일이냐는 것이다.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게으른 사람이 그와 같다.
뭘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실천에 안 옮기는 것이 그와 같은 것이다.
*
우여겁화기(又如劫火起)에 : 또 겁의 불길이 일어날 때
욕이소수멸(欲以少水滅)인달하야: 한동이쯤 되는 적은 물을 가지고 그 겁의 불길을 끄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겁의 불길이 일어나면 바다 속까지 태워서 물이 전부 불로 변한다. 대개 물이 많으면 불이 꺼지는데 겁의 불길은 하도 센 불이기 때문에 물을 전부 태운다는 것이다. 물이 탄다는 말을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 겁화가 일어날 때 적은 물로써 끄려고 하듯이
어불교법중(於佛敎法中)에: 부처님의 교법가운데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해태한 사람은 또한 그와 같다.
*
여유견허공(如有見虛空)에 : 예컨대 어떤 사람이 허공을 보는데
단거불요동(端居不搖動)하고 :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아니하면서
이언보등섭(而言普騰躡)인달하야: 내가 하늘로 올라갈거다 라고 손가락도 까딱 않고 앉아 있으면 그 하늘에 도대체 1mm라도 올라갈 수 있겠는가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해태한 사람은 또한 그와같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많이 들었다. 보통 조사스님들이 경책문 같은 것을 쓸 때 이런 내용들을 많이 활용한다.
七, 正行甚深
1, 文殊問法首菩薩
* 十種隨煩惱
爾時에 文殊師利菩薩이 問法首菩薩言하사대 佛子야 如佛所說하야 若有衆生이 受持正法하면 悉能除斷一切煩惱어늘 何故로 復有受持正法호대 而不斷者니잇고 隨貪瞋癡와 隨慢과 隨覆와 隨忿과 隨恨과 隨嫉과 隨慳과 隨誑과 隨諂이 勢力所轉으로 無有離心하니 能受持法인댄 何故로 復於心行之內에 起諸煩惱니잇고
문수사리보살이 법수보살에게 물으셨다. "불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만약 어떤 중생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다 능히 일체 번뇌를 끊어 제거한다 하셨거늘 무슨 연고로 다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끊지 못하는 자가 있나이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고 아만을 따르고, 감춤을 따르고, 분심(忿心)을 따르고, 한(恨)을 따르고, 질투를 따르고, 아낌을 따르고 속임을 따르고, 아첨을 따르는 세력의 구르는 바로 마음이 여윔이 없으니 능히 바른 법을 받아 지닐진댄 무슨 연고로 다시 심행(心行)의 안에 모든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
정행심심(正行甚深) : 바른 행(行)이 매우 깊음을 밝히다
*
문수문법수보살(文殊問法首菩薩): 문수보살이 법수보살에게 법을 묻다
*
십종수번뇌(十種隨煩惱) : 열 가지 수번뇌를 묻다
*
이름은 십종 수번뇌라고 했지만 수번뇌 뿐만 아니고 일체 번뇌를 골고루 다 이야기 하는 입장이다.
여기 나오는 탐진치 삼독이나 탐진치만의 십종 십사 같은 번뇌는 수번뇌가 아니고 근본번뇌다. 수번뇌는 교리상으로 이십종 수번뇌가 있다.
*
이시(爾時)에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이
문법수보살언(問法首菩薩言)하사대 : 법수보살에게 물어 말하대
*
불자(佛子)야
여불소설(如佛所說)하야 : 부처님의 설하신 바와 같아서
약유중생(若有衆生)이 : 만약 어떤 중생이
수지정법(受持正法)하면 : 정법을 수지하면
실능제단일체번뇌(悉能除斷一切煩惱)어늘 : 모두가 일체번뇌를 다 끊게 하거늘
하고(何故)로 : 왜
부유수지정법(復有受持正法)호대: 다시 정법을 수지하는데
이부단자(而不斷者)니잇고: 끊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정법을 수지하면 당연히 일체번뇌를 끊어야 하는데 어찌하야 정법을 수지하기는 하는데 일체 번뇌를 끊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수탐진치(隨貪瞋癡)와:탐진치를 따른다. 교리상의 근본번뇌 수번뇌라는 뜻이 아니고 여기는 그냥 탐진치를 따른다고 해석하면 된다.
수만(隨慢)과 :만을 따른다. 만은 교만,업신 여기는 것이다.
수부(隨覆)와:부는 자기 허물 덮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자기 잘못을 드러내고 참회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가만히 있을 뿐이다.
수분(隨忿)과 : 분내는 것
수한(隨恨)과 : 한이 많은 것
수질(隨嫉)과 : 질투하는 것과
수간(隨慳)과: 아끼는 것 간탐심
수광(隨誑)과 :거짓, 속이는 것
수첨(隨諂)이 : 아첨하는 것
세력소전(勢力所轉)으로 : 이런 세력들이 굴리는 바로써
무유이심(無有離心)하니 : 마음을 떠나지 못하니
능수지법(能受持法)인댄 : 능히 불법을 수지하는댄, 불법을 공부하고 기도하고 참선하고 염불할진댄
하고(何故)로 :어찌하여
부어심행지내(復於心行之內)에: 다시 마음 행하는 안에
기제번뇌(起諸煩惱)니잇고 : 이런 것이 다 있는가.
공부하고 기도하고 참선하고 염불하고 우리가 좋다는 것은 다 하는데 아직 마음속에서는 탐진치(貪瞋癡)와 만(慢) 부(覆) 분(忿) 한(恨) 질(嫉) 간(慳) 광(誑) 첨(諂) 온갖 번뇌가 무엿무엿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불법을 수지하는데 어찌하여 이런 것이 있는가 묻고 있다.
2, 法首菩薩의 偈頌答
時에 法首菩薩이 以頌答曰
(1) 勸諦聽
佛子善諦聽하소서 所問如實義니
非但以多聞으로 能入如來法이니라
그때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불자여 잘 들으소서
물은 것이 사실과 같으니
다만 많이 들은 것만으로는
능히 여래의 법에 들어가지 못하리
*
법수보살(法首菩薩)의 게송답(偈頌答) :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다
*
시(時)에
법수보살(法首菩薩)이
이송답왈(以頌答曰): 게송으로써 답해 가로대
우리가 공부를 해보면 화엄경의 내용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다. 화엄경과 우리의 현실과 일상생활을 제대로 매칭하여 설명하려고 하는데 내가 재주가 부족하여 잘 설명이 안 될 뿐이다. 사실 화엄경의 내용은 지금 우리의 한 순간 한순간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좀더 밝은 지혜를 가지고 세상 경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구절 하나하나를 읽으면 정말 제대로 우리 일상생활과도 잘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그런 것이 우리들의 과제이다. 경전은 만고의 변하지 않는 진리의 가르침인데 그것을 오늘을 사는 우리 현실에 잘 부합을 시켜서 교훈과 경책으로써 걸러내야 된다.
*
권제청(勸諦聽) :자세히 듣기를 권하다
*
불자선제청(佛子善諦聽)하소서 : 불자여 잘 들으라.
소문여실의(所問如實義)니: 묻는 바가 여실한 뜻이다.
비단이다문(非但以多聞)으로: 다만 많이 듣는 것으로써
능입여래법(能入如來法)이니라 : 능히 여래법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 구절은 철저히 백퍼센트 나를 두고 하는 소리 같다. 또 모든 법사, 포교사, 주지를 위해서 하는 소리다.
다문이라고 해서 우리가 이렇게 많이 법문을 듣고 경전을 보는데 실제적인 수행과 병행하라는 소리다.
그런데 일단은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병상에 누워있더라도 법문을 많이 듣는다.
요즘은 BBS도 잘 나와서 BTN과 함께 두 개를 한꺼번에 틀어놓고 본다. 아침에 BBS에는 송담스님 법문, 지광스님 법문, 도림스님 법문도 나온다. 아침 라디오에 좋은 방송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또 여기서 공부한 화엄경도 계속 해서 방영한다. 화엄경도 계속 나오고 그 외 좋은 법사 스님들 강의가 많이 나오니까 한꺼번에 티비 두 대를 틀어놓고 보고 듣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다문자이고 다문제일이다.
과거스님들 현재 스님들의 녹음 법문도 많이 듣는다. 여기 공부하러 오시는 학무거사가 우리나라에서 불교법문 녹음을 제일 많이 한다. 새로운 녹음을 할 때마다 나에게 공부하라고 가져다 주면 나는 좋아라 하면서 그것을 내내 틀어놓고 듣는다. 여기 이런 다문자에 대해서 비유가 나온다.
(2) 譬喩
如人水所漂에 懼溺而渴死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人設美饍호대 自餓而不食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人善方藥호대 自疾不能救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人數他寶호대 自無半錢分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有生王宮호대 而受餒與寒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聾奏音樂에 悅彼不自聞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盲繢衆像에 示彼不自見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譬如海船師가 而於海中死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
如在四衢道하야 廣說衆好事호대
內自無實德인달하야 不行亦如是니라
어떤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면서
빠질까 두려워 목말라 죽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어떤 사람이 좋은 음식을 늘어놓고도
스스로 주리면서 먹지 않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어떤 사람이 약방문을 잘 알면서
자신의 병은 고치지 못하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어떤 사람이 남의 보물만 세면서
자기에게는 한 푼도 없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마치 왕궁에 태어난 사람이
배고프고 추위에 떨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마치 귀머거리가 음악을 연주하되
남은 기쁘게 하나 자신은 못 듣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마치 눈 먼 이가 온갖 형상을 만들되
남에게는 보이면서 자신은 못 보듯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비유하건대 바다의 뱃사공이
바다에서 죽는 것과 같이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마치 네거리 길에서
온갖 좋은 일을 널리 말하되
자신에게는 실다운 덕이 없듯이
행하지 아니하면 또한 이와 같도다
*
비유(譬喩) :비유로써 밝히다
*
여인수소표(如人水所漂)에 : 어떤 사람이 물에 떠내려 가면서
구익이갈사(懼溺而渴死)인달하야: 물에 빠져들까 두려워서 목이 말라 죽겠는데도 물 한모금 안 마시고 물에 빠져 죽는 것이다. 목이 마를 때 물 한 모금 꿀꺽 마시면 적어도 목말라 죽지는 않을 것이다.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법에 대해서 수행하지 아니하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이런 화엄경을 보면서 나는 ‘자자입심(字字入心) 구구입심(句句入心)’이라는 표현을 가끔 쓴다. ‘글자글자가 내 마음에 아로 새겨 지고 구절구절이 내 마음에 아로새겨져서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뜻이다. 그렇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동안 내 마음과 내 정신 세계는 정화가 된다. 달리 다른 것이 없다.
이런 주옥같은 부처님의 가르침, 최고의 가르침, 최고 성인들의 말씀에 한구절 한구절, 한자한자 감동하면 그것이 구구입심이다. 구절 구절이 내 마음속에 젖어드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에 젖어 들고 감동을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다. 최고로 좋은 수행이다.
*
여인설미선(如人設美饍)호대: 어떤 사람이 아주 좋은 음식을 차려놓고
자아이불식(自餓而不食)인달하야: 스스로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면서 먹지 않듯이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법에 대해서 수행하지 아니하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같다.
*
여인선방약(如人善方藥)호대: 어떤 사람이 훌륭한 방문과 약이 있는데
자질불능구(自疾不能救)인달하야: 스스로 능히 병이 났는데도 능히 그것을 고치지 못하면.
자기는 좋은 약방문도 있고, 약도 있는데 자기 병은 못고치듯이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
여인수타보(如人數他寶)호대
자무반전분(自無半錢分)인달하야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 귀에 익숙하다. 이 구절 은행원이 하루 종일 돈을 새지만은 자기돈은 한푼도 없다. 법에 대해서 수행하지 않으면은 다문도 또한 그와 같다.
*
여유생왕궁(如有生王宮)호대 :어떤 이가 예컨대 왕궁에 태어나서, 왕궁에 태어나면 오만 것이 다 있을 텐데도
이수뇌여한(而受餒與寒)인달하야: 굶주림을 받고 한기를 받아들여 추워서 떤다면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어법에 불수행하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다문역여시니라.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왕궁에 태어났다. 부처님의 아들이고 딸이다.
세상에 그런 영광이 어디 있는가. 우리가 부처님의 장자 장녀로서의 영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굶어죽는다고 하면 말이나 될 일인가. 법에 있어서 수행하지 않으면 그렇다는 것이다.
*
여농주음악(如聾奏音樂)에 : 어떤 귀먹은 사람이 음악을 연주해서
열피불자문(悅彼不自聞)인달하야: 다른 사람은 기쁘게 하는데 스스로는 음악 한 소절도 못듣듯이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 법에 수행하지 아니하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많이 듣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이 말은 철저히 나에게 하는 소리다.
*
여맹회중상(如盲繢衆像)에 : 어떤 눈 먼 사람이 온갖 모양을 수놓는데
시피불자견(示彼不自見)인달하야: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면서 자기는 보지 못하듯이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
비여해선사(譬如海船師)가 : 비유하자면 선장이
이어해중사(而於海中死)인달하야: 바다에서 죽는다.선장쯤 되면 어떻게 하더라도 배를 몰고 나와야지 어떻게 바다에 빠져 죽느냐는 말이다.
어법불수행(於法不修行)이면 : 법에 있어서도 수행하지 않으면
다문역여시(多聞亦如是)니라: 다문도 또한 이와 같다.
*
여재사구도(如在四衢道)하야 : 시내 네 거리에서
광설중호사(廣說衆好事)호대: 좋은 이야기를 널리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런 것이 좋고 저런 것이 좋고 이러면 잘 살고 저러면 잘살고 하는 것을 널리 설명을 한다. 그러면서
내자무실덕(內自無實德)인달하야: 자기 속으로는 실다운 덕이 하나도 없듯이
불행역여시(不行亦如是)니라 : 어법에 불수행하면은 다문역여시라는 말을 이렇게 불행역여시라고 한구절로 줄였다.
한문이 이렇게 묘미가 있다.
다섯자로써 열자를 대신한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도 자기자신 속에는 실덕이 없듯이 수행하지 않을 것 같으면 다문도 또한 그러하다.
오늘 법문에서는 해태한 사람, 다문만 하고 수행하지 않는 사람 등등 여러 가지 아주 좋은 내용이 많았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부처님의 가피아래서
부은 발이 조금씩 아프다고 하셨는데 법회가 끝나자 큰스님은 아픔을 다 잊으신 환한 얼굴이셨다. 입승스님이 오셔서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았다고 하셨다. 큰스님께서 아주 만족하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늘 내용이 너무 좋았지?” 하셨다.
*
강의 중에 오늘 황용암 스님에게서 공양받으신 강독본 고려대장경 금강반야바라밀경을 많이 칭찬하셨다. 가끔 서울에서 만난 보살님들은 금강경을 너무 많이 읽어서 표지가 ‘나달나달해졌다’는 말씀들을 하시곤 했었는데 아마도 이 경전을 수도 없이 읽을 사람들을 고려해서인지 표지는 다이어리처럼 고무재질이다.
*
고려장경은 모두 구양순체로 되어있다고 하셔서 인터넷에 ‘구양순’을 검색해 보니, 당나라 초기 사람으로 84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당대에도 인정받는 삶을 산 명필이었지만, 어린시절에는 아버지가 반역자로 처형되었고, 태어나기를 키가 작고 얼굴이 못생겨서 남의 업신여김을 받았다고도 나와있다.
그의 글씨에 대해서는 ‘자획과 결구가 방정하고 근엄하여 한자 한자를 쓰는데 잠시라도 정신적 이완을 불허한다’는 글씨평이 소개되어 있었다.
*
장경의 판본을 만들기 위해 질좋은 종이에 한 줄에 14자씩 한 경판에 23줄을 원칙으로 이 글자들을 썼다고 한다. 판목을 자르고, 그 나무를 바닷물에 담그고 소금물에 쪄내 경판을 만들고, 판본을 만들어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서 글자들을 새겼다고 한다.
‘한 줄에 14자씩, 한 경판에 23줄 원칙’
풍전등화와 같은 전장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드리는 불공을 그렇게 ‘패턴과 리듬’을 가지고 차분히 설계할 수 있다니, 사람들의 착한 마음으로 이 판본들이 여러 전란에도 불타지 않았던 일화들만큼이나 이 사실이 와 닿았다.
*
“12월이니까”하면서 범어사에서 나온 달력을 한 권 선물받았다. 관조스님의 ‘부처님의 손’ 사진을 달마다 실은 세련된 달력이다. 지난 여름 봉은사에서도 이 전시회를 했었다. 선교율 법회를 하시느라 짧게 머무시는 동안에도 큰스님께서는 몇 차례나 사진들을 둘러보았노라고 하셨다. 법회가 끝나고 공양을 마치고 나서 염화실 분들과 함께 뙤약볕에서 다시 사진을 한 장 한 장 둘러보시다가 더위를 피해 미륵불 앞에 가서 앉으시면서 “ 그야말로 여긴 부처님 그늘이네” 하셨었다.
*
부처님 그늘아래서 탈 없는 한해였다. 그런데 큰스님 아프신 발을 보자 “아이 스님 제가 공부를 못해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하셨던 비구니스님과 꼭 같은 심정이었다.
큰스님께서 “겨울에 얼음 조심해.”하고 당부하셨다.
또 한 해 고마운 시간이 저문다. 오늘 감사하다.
강물같은 시간들
자비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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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譬如大地一이 隨種各生芽호대/於彼無怨親인달하야 佛福田亦然이니라.
비유하건대 대지는 하나인데 씨앗을 따라서 각각 싹을 내되 거기에는 원수와 친함이 없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그러하느니라._()()()_
혜명화 님, 한 해 동안 고마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잘 챙기시고 곱고 고운 마음밭 기대해도 되지요 _()()()_
한해 마지막날 아침에 화엄경이라~~
고맙습니다_()()()_
如人水所漂에 懼溺而渴死)인달하야 於法不修行)이면 多聞亦如是니라...혜명화님,올 한해 너무 수고가 많았습니다.새해엔 보석같이 빛나는 알토란같은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고맙습니다_()()()_
_()()()_
臂如淨明鏡이 隨色而現像인하야 佛福田如是하야 隨心獲衆報니라...혜명화님 한 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새해엔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니 건강 잘 챙기시고 밝은 태양 같은 일상이길... _()()()_
강물같은 시간들...자비 가득히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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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心獲衆報..화엄경으로 한해를 마무리합니다.혜명화님, 고맙습니다._()()()_
亦如日出時에 照耀於世間인달하야 佛福田如是하야 滅除諸黑暗이니라...재미있게 공부 잘 했습니다..내일도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네요..혜명화 님도 눈 길 조심하세요.. _()()()_
斷障과 成德...
혜명화님~~지나간 시간들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루시는 뜻 깊은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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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고맙습니다 ()()()
佛福田如是)하야 滅除諸黑暗)이니라...고맙습니다..부처님 그늘에서 탈 없는 한 해를 혜명화 보살님 덕분에 참 좋았습니다.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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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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