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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예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三道軒정태수
류기원님의 작품세계
류 기원 <초의선사 시(草衣禪師詩 『蔓香閣與酉山共賦』)>,
200㎝ x 70㎝
작가인사말 첫걸음을 옮기면서 ‘빈 자루는 꼿꼿이 서지 않는다’ 초등학교때 아버지로부터 들은 우리집 가훈이다. 한참 있다가 말씀해 주신걸로 보아 그때부터 우리집 가훈이 된 듯하다. 처음에는 머릿속에 무심코 담아 놓았던 말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었다. 자루가 있다. 자루 안에는 무엇인가 넣을 수 있도록 공간이 있다. 이 자루 안에 무엇인가를 넣지 않으면 비어있는 자루는 형체를 잃고 바닥에 널부러지고, 바람에 날려 쓸모없어지게 된다. 지금 나는 ‘나’ 라는 자루안에 무엇인가를 채워가고 있다. 아직 그 무엇인가를 가득채워서 꼿꼿이 서기에는 너무도 부족하다. 하지만 나는 그 무엇인가로 인해 쓸모있는 자루가 될 것이고 꼿꼿이 설 것이다.
대학 졸업 후에 6년간 장교생활을 하고 2010년 8월에 전역을 했다. 다들 직업군인을 계속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서 나와야 했다. 그리고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에서 2011년 2월 바깥으로 처음 작품을 보여드리게 되었다. 6년간의 공백기를 지나 작품전을 준비하며 아직도 붓 끝이 서지않아 속상했고, 부족한 필력에 마치 처음 글씨를 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족한 만큼 제 모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작품을 마감하였다. 짧은 기간동안에 지도해 주시느라 고생하신 선생님께,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아버지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11년 이른 봄날 류기원
프로필 청봉(靑峰) 류기원(柳冀元)
1981년 대전 출생 아호 : 청봉(靑峰) 당호 : 온지헌(溫知軒) 학력 1994. 2 대전 삼천 초등학교 졸업 1997. 2 대전 남선 중학교 졸업 2000. 2 대전 충남 고등학교 졸업 2004. 2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졸업
개인전 2011. 3 서울 이형아트센타
수상경력 제3회 대한민국 진사학생서예대전 금상 제19회 의재 허백련상 전국서화백일장대회 서예부문 송곡서예상 제4회 제물포 서예문인화서각대전 서예부문 우수상 제2회 한국비림원 서예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서예부문 입선(04, 07) 현재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대전대학교 대학원 서예학과 석사과정
작가노트 내 모습이 담긴 작품을 위한 몇 가지 단상 1. 대전대학교 서예학과의 개성을 살리는 표현 이번 전시는 서예과가 있는 각 학교에서 추천된 1-2명의 졸업생 작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이번 전시의 중점은 우리 대전대학교 서예학과의 색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학교의 색이 무엇인가? 옛것을 존중하고 근원을 찾으며, 끊임없이 전통을 본받으며 옛 사람들의 자취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인격을 통해 작품을 표현한다. 하지만 잘못하면 일반 공모전 형식의 작품만 만들게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기본을 둔 서체가 있어야 했고 서예재료에 변화를 주거나 연출의 특이함이 있어야 했다. 물론 다른 작가들에 의해 나왔던 부분도 있겠지만 이번 전시는 이를 위해 몇 가지 요점을 가지고 시작했다.
2. 서체의 안배
8개의 작품을 하면서 고법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예서작품은 초의선사의 진한 향수를 약간의 죽간필의를 포함하여 작품을 해 보았고, 행초서는 왕탁의 필의를, 전서는 사삼공산비의 전서와 예서의 과도기적 글씨로 집자를 통해 창작을 하였으며, 해서는 대나무숲에 있으면서 한적함과 즐거움을 표현한 것으로 저수량 해서로서 골기있는 가운데 유려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작품들이다. 3. 서예재료의 다양화 모든 작품의 재료에 변화를 줄 수는 없었다. 많이 사용되는 것 이지만 감지에 금분을 사용하여 소해로 작품을 했으며, 전서작품의 제목은 「次子惕書壁上韻二首(자탑이 벽에 쓴 시에 차운함)」 이었고 나도 벽의 느낌이 나는 질감에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황토를 합판에 고르게 입혀 돈필로서 거친 흙면 위에 전서로 표현해 보았다. 그리고 한글작품 제목은 「내 어머니」였으며 푸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황토판을 액자판으로 배경에 사용해 보았다. 4. 작품구성의 연출 다양한 연출은 서예재료에 따라 결정된다. 연출을 위해 사용된 재료는 위에서 말한 황토판이다. 사삼공산비로 창작을 한 작품은 황토판과 액자틀 사이에 비단이 아닌 광목천을 활용하여 황토의 질감과 푸근함을 나타냈고, 거친 흙면 위에 억지로 인장을 찍는다든지 그리거나 하는 인위적인 작업을 하지 않고 옛 문서에서 많이 보이는 手決방식을 택하여 자연스러움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한글 작품은 황토판으로 액자판을 사용하고 간격을 띄워 연출하였다.
내가 해 본 시도는 누군가가 했던 것일 수 있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들이다. 하지만 첫 시도인 만큼 앞으로 위 몇 가지 요소를 기본으로 새로운 창작활동을 해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앞으로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추구해서 쌓아온 것들을 기본으로 초심을 지켜나가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않고 정진하여 나의 이상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 선배들에게는 인정받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땀 흘리는 수고로움을 즐기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지향하는 書道다.
Coming Soon^^ 류기원님의 더 많은 작품세계 자료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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