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지하철 승차구역에 섰다.

두 차례의 해외나들이
그 보따리 처분해야지


앞의 유리벽에
산이라는 시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그 뜻을 살피는데
열차가 들어온다.


부리나케
핸폰으로 찰칵하고선
전차에 올랐다.

출발역
텅 빈 열차 안에 한자리하곤
잠시 생각에 젖는다.

참 어려운 산이로고...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행복한 정상을 향해
오르고 싶은 곳이 산입니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그렇고
세상살이 할 만큼 한 사람들
세상에 터져 나오는 뉴스를 봐도 그렇고


가장 어려운 산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산
부부 사이의 산이 아닐런가?


전차는 계속 달려댄다.
서울역을 향해서


참 그사이 많이도 나돌아 다녔는데
어느 한 곳도 스스로 정리한 곳이 없다.
태국 방콕도 그렇고
라오스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다녀온
필리핀 보홀, 팡라오도 그렇다.


너무 서둘렀던 탓이 아닌가?
아님
내 몸과 맘이 늘어지고 나태해질 대로 헐거워진 탓은 아닌가?


요즈음 들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곳이
시력과 기억력
의사는
괜찮다는데
이상이 없다는데
내 몸은 영 아니란다.


몸으로 하는 것
머리로 하는 것
모두 자신을 잃었지만
더 늦으면 기회가 없지?


몇 차례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그리곤
휘리릭~~~
세부행 비양기에 올랐다.


한밤중
자정 무렵에 도착하는 비행기
특히 넘의 나라에
깜깜한 밤에 도착하는 게
마땅치 않지만


얇은 주머니 사정에
또 그리되고 말았다.


이 로선에서
나는 당하지 않았지만
세부 막탄공항의 세관검사는 참말로 저질이다.


일본의 세관검사는 웃으면서 받지만
때론 최악일 때가 있다.
여기는 찡그리며
열심히 바지런히 뒤져대곤
손 쩍 벌리는 곳이다.


나라일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7, 80년대 우리도 그런 시절 겪었다.


아주 상큼하게 막탄공항을 나섰다.
많이 달라졌네!


이번 여정에 출발점
시작부터 파란불이 들어왔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더니
많이 힘들고
긴장한 다이빙이었지만
울 집 새 애기 같은 강사 덕분에
오픈워터, 어드밴스까지 모든 과정을
오일 간에 걸쳐 마쳤다.
무탈하게...


결과는 별로라도
일단 해냈다는 자부심에 ㅎㅎㅎ
젤 먼저
새 애기한테 동영상을 보냈다.
손녀에게 보여주라고
할부지 씩씩한 모습을

내 팬은 손녀뿐이라...

“우와 아버님 다이빙까지!
대단하세요!
전 너무 무섭던데ㅎㅎㅎ
지아가 엄청 집중해서 봐요ㅎㅎ
하부지! 하면서요ㅎㅎ“

카페 게시글
◈─…― 해외 여행기
46년 만에 고문관이 되고 1/2 - 5일간의 다이빙교육(오픈워터, 어드밴스), 원더라군 리조트, 발리카삭, 팡라오, 보홀, 필리핀
오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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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3 22:5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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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할아버지라하기엔 너무액션있고 카리스마있으신거 아닌가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생에대한 자세에 큰박수 보내고 싶습니다
화이팅 ~~~
스스로를 알기에 5년 길면 10년의 황금같은 시간이 남은 것 같습니다. 세상사 다 털어버리고 바람따라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