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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헤커 크램 지음 | 장보철 옮김 | 136*210 | 무선 | 264쪽 | 13,000원
분야_ 기독교 / 교육 / 목회상담 / 신학일반
학교폭력, 왕따,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부모와 교사, 상담가와 목회자를 위한 탁월한 안내서!
김재형(선애학교 교장), 김태현(좋은교사 수업코칭연구소 부소장), 박상진(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 박옥식(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 유성경(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윤지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이영미(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 외래교수), 이재영(한국평화교육훈련원 원장), 정병오(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정수아(사회복지사) 추천!
왕따와 학교폭력이라는 병리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5년에 학교폭력으로 9,068명이 구속된 적이 있었는데, 이후로도 20여 년간 ‘학교폭력 피해 발생 → 가해자 엄벌 → 가해자 색출을 위한 학교의 사법기관화 → 교육 당국의 임기응변식 대책’의 악순환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 현장은 고통스러웠다. 최근에는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들까지 있어 이 문제의 심각성은 도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운데다, 기독교 신학에 근거한 성찰과 대안 제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그리스도인 교사와 상담가 등은 더 어려움을 경험해왔다.
실천신학자이자 기독교 교육가인 저자는 “학교폭력이 학생들이 거쳐 가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니다. 학생들이 폭력 없는 공동체에서 가장 잘 배울 수 있다”라고 단언한다. 학교 행정가, 부모, 학생 및 교사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유용한 안내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학교가 반드시 해야 할 윤리적인 의무라는 것이며, 학교폭력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 교육 분위기에 젖어 있는 교사와 직원들은 학교폭력을 무시하기로 선택한 것과 다름없고, 그로써 학교폭력을 묵인하고 또 영속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명료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하지만, 그에 앞서 ‘폭력’이 발생하는 근본원인을 성찰한다. 즉 폭력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관계를 끊고자 하거나 모방의 충동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갈망인데, 다만 죄로 왜곡되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갈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극한의 폭력을 경험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제시한다. 즉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폭력의 피해자로 고난받고 죽어야 했다면, 그 폭력의 현장에서 하나님은 어디 계시며, 이 사실이 그리스도인의 신앙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질문한다. 또한 서구에서 수백 년간 영향을 끼친 문화적 통념인 ‘관용’이, 오히려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방임하고 비관용과 폭력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비관용의 반대말은 관용이 아니라 공감이다.” 즉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라는 태도와 실천적 행위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돌봄과 비폭력의 실천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고, 그 한 사람의 죽음은 하나님에 대한 공격”임을 깨닫게 하고, 아이들의 울부짖음을 통해 하나님의 상처와 눈물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그리스도인 교사, 상담자, 목회자뿐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들이 긍휼과 공감에 기초한 관계를 시작하도록 도전할 것이다.
차 례_
서론
1장. 폭력과 그리스도인의 삶
2장. 폭력의 희생자가 된 칼(Karl): 사례 연구
3장. 영적 위기로서의 학교폭력
4장. 공감의 실천 방법들
부록 | 참고문헌
주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지은이_ 로널드 헤커 크램 Ronald Hecker Cram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실천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컬럼비아 신학교에서 기독교 교육학을 가르쳤다. 종교교육가협회 회장이자 종교교육교수연구자협회 회원이며, 미국 장로교 및 연합그리스도의교회 교단에서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크램의 관심은 아동 대상의 종교 및 윤리 교육, 그리스도인의 신앙 실천, 종교 교육에서의 명상 실천 등을 포괄한다. 영국 고등과학원의 치치스터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아동 영성 관련 국제 학술지의 자문 편집위원이며 컬럼비아 신학교의 청소년 영성 연구 프로젝트 담당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미시시피 주에 거주하면서 기독교 교육 관련 강연과 저술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이_ 장보철
덴버 대학교와 아일리프 신학교에서 종교와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부산장신대학교의 목회 상담학 조교수로 섬기고 있다. 한국목회상담협회 전문가회원,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 상담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미국 워싱턴침례 대학교의 기독교 상담학 조교수와 상담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 목회상담학자의 바울 읽기』, 『 생명이 희망이다』, 『 구세주, 학교폭력을 말하다』가 있으며, 역서로는『지워지지 않는 상처』, 『 심층 경청기술』, 『목회돌봄과 상담 사전』 등이 있다. 『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제29회 한국기독교 출판문화상 목회자료 국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본문 중에서_
[관계]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있고자 하는 갈망, 곧 하나님이 인간의 심장에 써놓으신 그러한 갈망은 생명을 주는 것일 수 있다. 타인과의 교제는 기쁨, 평화, 안전함, 희망, 사랑 등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다. 한편,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있고자 하는 갈망, 곧 하나님이 인간의 심장에 써놓으신 그러한 갈망은 생명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 타인과의 교제는 고민, 전쟁, 불안전함, 절망, 증오 등을 경험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관계의 한 유형으로서 폭력은 비이성적이다. 타인에게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해를 입히는 것은 이성적인 일이 아니다. 폭력은 비이성적이지만, 항상 관계적이다. (24p)
[폭력] 폭력의 뿌리는 바로 다양성을 거부하고 자기 자신의 이미지대로 모든 것을 만들려고 하는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타인이나 집단들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융합 혹은 흡수하거나 아예 파괴하는 과정이다. 상황이 더 나아질 수 없으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관계적인 폭력과 함께 피할 수 없이 점점 자라게 된다. 폭력을 통해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점점 더 심하게 쇠퇴가 일어나고 만다. 즉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며, 상황은 쉽게 말해서 그 어떠한 구원의 가능성도 없을 정도로 점점 더 악화되어갈 것이다. (47p)
[관용] 관용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서양사회에서 거의 400년 동안 인간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것으로서 수용되어왔다.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용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없애주었다. 그러나 관용이라는 생각에 내재해 있는 자유방임적인 가치들은 서로간의 의사소통이나 상호존중 그리고 돌보는 행위들을 향상시키지는 못했다. 관용은 사람 사이를 가르는 분리의 벽을 만들었으며, 상호이해 결핍, 의사소통 부족, 상호존중 결여, 돌봄과 배려의 부족 등의 현상을 일으켰는데, 이는 비관용을 낳았다. (120p)
[공감] 공감은 단순히 남을 동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타인이 가지고 있는 다름을 깊이 인식하는 것이다.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 그리고 타인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깊은 배려가 없는 곳에서, 폭력의 씨앗이 싹트게 된다. 공감이 없는 곳에는 그 어떠한 “타인”도 존재할 수 없다. 비관용의 반대말은 관용이 아니라 공감이다. 공감은 우리를 위해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마음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실천한다는 것은 다른 형제와 자매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공감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128, 167p)
[부재] 우리는 왜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 하나님이 거하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은 안전한 곳에 거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성소에서 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다 풍부하며 안전한 장소에 거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의 손과 말에 의해 저질러지는 부당한 폭력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 가운데 거하신다. 하나님은 정신적 고뇌로 인한 아픔 가운데 거하신다. 또한 하나님은 억압받은 자들 가운데 거하신다. “그는 바로 이곳에 있다. 그는 여기 교수대 위에 매달려 있다.” (68p)
[임재] 하나님을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이 전혀 계시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난, 억압, 폭력과 증오의 피해자들 사이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앞에서 예를 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안 계신다. 그런데 바로 그 부재의 순간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현존과 부재 사이의 풀 수 없는 긴장, 즉 신학적 성찰과 실천적 행동이 이루어지는 역설적인 현장은 실존적으로 보았을 때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불편하기만 하다. (57p)
[연대] 부당하게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동일시하는 것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하나님 홀로 존재하시는 곳, 역설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부재의 가능성에 열어놓는 것이다. 고난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은 부재 속에서 상황을 바꾸시는 하나님의 현존의 가능성에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다. 목회상담신학자 샤론 손튼은 “가장 기초적인 차원에서 볼 때, 연대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약함을 우리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것은 온전함을 위한 투쟁과 저항에 함께 연합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 자신이 변화받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한다. (60p)
추천사_
부끄럽지만 나는 “기독 교사’이면서도 “폭력 교사”다. 폭력이 쉽게 용납되고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고,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수없는 언어적 폭력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통제”가 아니라 “환대”의 수업을, “군림”이 아니라 “섬김”의 수업을, “억압”이 아니라 “존중”의 수업을 이끄는 쪽으로 회복되기만을 진심으로 소망한다.
_김태현(백영고 국어 교사, 좋은교사 수업코칭연구소 부소장)
폭력을 영적이고 신앙적으로 이해할 때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학교폭력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접근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또 한국교회가 어떤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은 분명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_ 박상진(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
저자는 폭력이 존재의 상호관계에 대한 깊은 갈망에 기초하고 있으며, 뒤틀려진 관계성의 발현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폭력과 핵심 관계 욕구의 심리적ㆍ영적인 다이내믹을 꿰뚫고 있는 저자는, 폭력에 대한 해법이 폭력의 정점인 십자가에서 극한 두려움과 소외 자체를 그대로 담아내셨던 예수님의 공감임을 피력한다. _유성경(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폭력은 타인과 관계 맺고자 하는 갈망의 표현”이라는 저자의 성찰로 보면, 학교폭력 가해자 역시 강자 중심의 사회가 소외시켜온 피해자다. 세상 어떤 폭력보다도 상처와 고통이 깊은 학교폭력의 근원에 다가간 이 책이 이 땅에 평화의 씨를 뿌리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실천적 지침이 될 것이라 믿는다. _윤지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폭력이 심각한 영적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해서 뚜렷한 신학적 지침이 없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그리스도인 상담자들에게 이 책은 다림줄과 같은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_이영미(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 외래교수)
학교폭력 문제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로 직접 연결할 수 있어야 바로 아픔과 상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이고 제자다. 학교폭력의 현상을 안타까워하지만 기도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던 우리에게 크램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오늘날 학교의 현상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사고와 실천의 지혜를 전달한다. _이재영(한국평화교육훈련원 원장)
학교폭력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분석과 이에 근거한 대안을 제시하는 이 책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가해자의 진정한 회개를 이끌어내며, 자라나는 모든 세대가 그리스도의 평화를 체득하도록 이끄는 데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_정병오(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출처] 학교폭력, 그 영적 위기와 극복 (새물결 플러스) |작성자 새물결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