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다녀오면서
산에서 느낌을 담아 오는 습관이 생겻었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산행의 느낌 보다는 그냥 기록을 위한 산행을 했다는 기분이다.
오랜시간을 투자해서 격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친구가 있다.
10여년전 산이란걸 전혀 모르던 친구를
산으로 잡아 끌어 들인후 쉼없이 걸어온 산길들...
다가오는 가을 10월 첫째주면 백두대간을 마무리하는 친구와 달랑 둘이서
백두대간의 한구간을 함께 걷기로 한다.
구간 : 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
거리 : 구간거리(23.5 km)
일시 : 2008년 8월 29~30일
세부내용 : 진고개(23:11) -> 동대산(00:27) -> 1421봉-> 공터(헬기장) -> 1330봉
-> 1296봉-> 차돌배기(01:23) -> 1261.8봉 -> 1267봉-> 1234봉 -> 신선목이(02:22)
-> 두로봉(03:32) -> 잡목지대-> 신배령(06:07)->취침후아침먹고 출발-> 만월봉(08:09)
-> 통마람 갈림길 -> 응복산(09:16) ->1281봉 -> 샘터 갈림길(09:58)->마늘봉-> 1261봉
-> 1280봉-> 공터(12:00)-> 약수산(12:34) ->1218봉 -> 구룡령(13:29)
총 소요시간 14시간18분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든 8월 29일 금요일...
오후 11쯤 진고개 휴게소에 올랐습니다.
월정삼거리에서 구불구불 올라 가야 하는 진고개는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을어어주고 있는 970m의 고개입니다.
진고개란 이름은 비만 오면 땅이 질어서 질척거린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랍니다.
그러나 지금은 포장이 말끔이 되어 있어 더 이상 질척거릴 일은 없습니다.
다만 강릉쪽 구비가 아주 가파르고 구불구불하여 심심찮게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는위험구간입니다.
최희준이 부른 '진고개 신사'는 이곳 진고개와는 전혀 무관한 노래입니다.
질척거리는 길에 말끔이 차려 입은 신사가 나타날 일은 애초에 없는 일이지요.
노래에서 말하는 진고개는 지금의 충무로 쪽에 있는 옛고개의 이름이랍니다.
불빛 하나없이 캄캄한 진고개 휴게소엔 인적이 끊어진지 오래이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와~~
별이 쏟아져 내릴 듯 총총합니다.
저렇게 많은 별을 언제 보았던가?
가끔 별똥별도 길게 꼬리를 물고 떨어집니다.
한참을 별구경을 하다가
동대산을 향해서 발걸음을 내 딪어 봅니다.
동대산/東臺山
강원 평창군 진부면(珍富面)에 있는 산.
높이 1,434m.
북쪽의 頭老峰, 북서쪽의 毘盧峰, 象王峰, 서쪽의 西臺山, 虎嶺峰,동쪽의 老人峰 등과 함께태백산맥의 줄기를 이루는 오대산맥 안에 솟아 있다.
이 산은 동사면을 흐르는 연곡천(連谷川)과 서사면을 흐르는 평창강(平昌江)의 발원지를이루고 있다.
계곡과 짙은 수림에 유서 깊은 月精寺를 비롯하여 上院寺, 觀音庵 등이 있으며,
1975년 2월에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된 데 힘입어 관광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또 최근 관광·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오대산과 노인봉을 잇는 등산로가 있다.
두로봉/頭老峰
강원도 평창군 珍富面과 홍천군 內面 및 강릉시 連谷面 사이에 있는 산.
높이 1,422m.
毘盧峰, 象王峰, 虎嶺峰, 東臺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지맥을 이루는 五臺山脈 중에
솟아 있는 고봉이다.
산은 동사면을 흐르는 연곡천(連谷川)과 서사면을 흐르는 홍천강의 발원지를 이룬다.
상원사(上院寺)와 미륵암은 계곡과 더불어 명승지를 이루는데,
최근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약수산/藥水山
강원도 홍천군 내면(內面)에 있는 산.
높이는 1,306m이다.
산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에서 발원하는 미천골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갈전곡봉(葛田谷峰:1,204m)과의 사이에 있는 구룡령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
많은 용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九龍嶺(1,100m)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개 동쪽에솟아 있다.
구룡령 너머 서쪽으로 갈전곡봉, 동남쪽으로는 응복산(鷹伏山:1,360m),만월봉(1,279m)이나란히 솟아 있어 약수산과 함께 종주하는 산행코스가 있다.
약수산 산행은 외청도리를 기점으로 명개약수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1,280봉을 거쳐
능선 안부와 바랑골을 지나 외청도리로 오는 코스가 있는데, 5시간 30분이 걸린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는 습지가 있고 오른쪽으로 심마니들이 이용한 곳으로 보이는
샘터 자리가 있다.
空地로 된 정상에서는 남쪽의 백두대간길과 소황병산 및 오대산 구간이 잘 바라보인다. 내면 목맥동 일대는 수림이 울창하고 각종 희귀 동식물과 어류가 서식한다.
부근에 수타사와 삼봉약수 등 관광명소가 있으며, 미천골계곡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었다.
진고개 ~ 구룡령 개념도.(원본은 진혁진님의 작품)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늘산행의 가장 가까운 들머리인
진부에 도착을 합니다.
진부 터미널은 이미 어둠에 잠겨 잠이 들고 잇습니다.

진부 시내를 가로지르는 진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불빛이 가득합니다.

진부에서 택시를 타고 진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그저 까만 밤 입니다.

작은 헤드렌턴의 불빛을 도움삼아 신발끈을 동여메고
산행을 준비 합니다.

동대산으로 오르는 입구의 탐방로 안내판을 살펴 보고 산으로 접어 듭니다.

잠시 짬을 흘렸을까...
어느새 동대산 정상 부근에 도착을 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인데도
하얀 속살을 들어낸 차돌배기 암석입니다.

두로봉 까지도 거침 없이 걸어 갑니다.
그저 보이는 것이라고는 바로 발앞의 렌턴불빛으로 보이는 산길뿐입니다.
온산은 자욱한 안개속에 잠겨 있어
잠시만 신경을 안써도 등산로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신배령쯤에 도착을 해서
가볍게 간식을 먹어 보려고 하지만
졸린눈은 자꾸만 나를 쓰러 트립니다.

신배령에 도착해서 아침이 밝아 옵니다.
몸이 너무나 피곤한 관계로 더이상 진행 하기가 싫습니다.
일단 배낭을 벋어놓고 숲에 누워 잠을 청해 봅니다.
한시간정도 아주 꿀맛같은 잠을 자고 일어 났지만
온몸은 으시시 떨리고 산길을 걸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가볍게 아침겸 해서 라면을 끓이고
따끈한 커피도 한잔 끓여 먹어 봅니다.

우수리 꽃이던가요..
아침 태양을 받아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꽃님들의 환한 미소에
기운을 얻어 산길을 재촉해 봅니다.

응복산 근처를 지날때
수많은 리본들을 봅니다.
어떤이는 혼자만의 기록을 위해서 리본을 남기기도 하고
어떤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리본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본들이 천연소재가 아닌관계로 산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꽃님들이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습니다.

투구꽃인가...오늘 참 많이 만나는 녀석입니다.
산에서 산객은 한명도 만나지 못한채
자연의 아름다운 녀석들만이 동행을 합니다.

응복산을 지나 1280고지 쯤에 다다라서야 겨우 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안개와 짙은 숲 속을 그냥 걷기만 햇을 뿐입니다.

마늘봉을 지나고 마지막 약수산을 남겨 놓은 지점입니다.
이정표대로라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이곳까지 20여키로를 걸어 왔고 기운이 빠진상태....
평소 같은면 대수롭지 않은 몇몇의 작은 봉우리들이
발걸음을 많이 무겁게 합니다.

약수산을 오르면서 제대로 숲을 봅니다.
하늘이 열리고
햇살이 쏟아 지기 시작을 했으니까요,,,,

야생화의 아름다움....
언제 부터인가 꽃님들이 참 좋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 니가 꽃을 좋아하는거 보니까...외로운가 보다...." 라고..

약수산 정상 직전 전망대에 섭니다.
파란하늘 하얀 구름 너무 좋습니다.

산허리를 감아돌고 있는 구룡령 고개길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습니다.
잠시후 산행을 마치고 저길을 내려 가야 합니다.

산 풍경입니다.

하늘이 너무 좋아 잠시 쉬어 갑니다.
이제는 산행이 거의 끝나갑니다.

약수산 정상 입니다.
이제 구룡령까지는
정말로 가파른 길을 내려 서야 합니다.

산속에 쉼터가 만들어 져 있기에 잠시 쉬어 봅니다.

숲의 아름다움...

햇살머금은 숲...
그 초록빛이 아주 좋습니다.

야생화도 빛을 담아
진짜 불빛 같은 빛을 발산 하고 있습니다.

구룡령 생태통로로 나가아가는 길은 철책으로 막아놓아서 잠시 우회를 해서
고사목지대를 지만 구룡령으로 하산을 합니다.

이제 구룡령에 다왔습니다.
함게 산행을 한 친구...
이제 백두대간의 종착점에 거의 다올라온 친구가
한발이라도 먼저 구룡령에 발을 내려 놓고 싶답니다.
정말로 한긋발 차이로 친구가 먼저 도착을 합니다....ㅎㅎ

구룡령 샡태통로 입니다.
대중 교통이 없는 관계로 양양이든 홍천쪽으로의 교통편을 고민했었는데.
아주 고마우신 분의 도움을 받아 낙산 해수욕장 까지
편안하게 내려 올수가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해주신 말이 있습니다.
" 무엇을 하든 미친듯이 해야 합니다."
" 미친듯이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수가 없습니다."
잘 기억해서 앞으로 남은 나의 삶에
마음에 담아두면서 생활할 말로 기억을 해두려고 합니다.
이글을 보시지는 않겠지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낙산 해수욕장...
이제 여름은 거의 끝으로 달려가고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이들은 떠났지만....
우리들의 삶의 흔적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을 겁니다.

가볍게 회한사라에
쇠주 한병 걸치고 삶의 전쟁터로 돌아 갑니다.

2005년 8월 8일 이후 오랜 만에 들린 외옹치항을 뒤로 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원래는 함께 몇몇 친구들과 함게 하기로 했었던 산행....
이런 저런 내 스스로의 이유때문에 산행을 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르는 산을 막을 수는 없엇습니다.
오늘부터 꽃을 심어 보렵니다.
10월 5일 백두대간의긴 장정을 끝내는
친구의 목에 화환하나 걸어 주기 위해서........
행복한종호의 행복한산행!....은 계속 됩니다.
첫댓글 친구의 목에 화환하나 걸어주기 위해 꽃을 심으실려는 그 맘이 너무 이쁩니다...그 맘이 행복한 종호님을 만들지 싶구요.쭈욱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앞으로 20년만 더 이어 갓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랍니다.
행복이 묻어나는 산행기 입니당 종호님!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사진이 정말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네요.
사진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일지 몰라고 실전은 완전히 전쟁 이엇답니다...땀, 졸음,햇살,안개,칠흑같은 어둠...ㅎㅎㅎㅎ
산행보다가 뒷풀이 횟감이 눈이 갑니다.특히 개불에 와사비 찍어서...쩝!~~~
카페지기님은 늘 배고프신가봐요....ㅎㅎㅎ....얼굴 뵙는날 쇠주 한잔 찐하게 하기로 하지요....늘 감사드립니다.
백두대간 전구간을 스루하실려면 많은 시간.노력이 투자되는데 다는 할 수가 없을 것 같고..구간 구간 멋진 조망을 따라 저도 함 가보고 싶습니다.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 친구님과 함께 한 대간구간 행복한 종호님의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신영길님의 말씀 대로 친구와의 좋은 추억이 이번산행에서 남은 가장 큰 선물인거 같습니다....
친구와 함께한 우정산행 가슴한편에 잔잔한 물결이 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잘키운 산행 동반자가 있어 행복하답니다...ㅎㅎ
멋진 우정 계속 간직하세요.부럽네요.^^
우정을 오랜시간 함께 할려고 산을 가르친 넘이지요...^.^
친구와 우정 동행산행길..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우정이 더욱 진하게 계속되시길 빕니다. 늘 차분하게 산행기를 정리하시는 님의 후기는 항상 따듯합니다.산행후에 들리신 외옹치항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아주 한적한 곳이었는데 아직도 덜 붐비죠?
외옹치항 이제는 대포항 버금 가기 시작 햇습니다.....조위사진에 보이는 회한사라가 3만원 이었으니가요....
전 예전에 이 길을 겨울에 갔어더랬지요.. 그 때 "와~ 겨울산이 이른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계절이 바뀐 지금에 봐도 너무너무 좋네요..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겟습니다,,,여름산행 더워서 아흐~~~
좋은 산행하셨네요 대간길은 언제나 우리에게 위안이며 힘이고 격려입니다 보면 또 가고 잡거던요 잘 보고 갑니다언제니 산행은 행복하게`````````````````` 좋습니다
네 산행을 늘 행복하고 즐겁게....그게 최고지요....
조기는 가묜 진드기가 거기에 달라부터 과롭힌다해서 무셔서 몬가본 곳임돠~~남들이 조망이 별로업다든데 그런대로 시원히 보이는데욤! 잘 보아뜸돠~~
이곳을 올해 두번째 간곳인데 진드기 한번도 못만낫답니다..대신 멧돼지들이 들로만 엄청 파놓는 바람에 비올때는 등로가 많이 질퍽 거립니다.
엊그제 지나온 길인데, 벌써 그립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즐감하셧다니 감사드립니다.
친구와의 대간동행산행 즐거웠죠~~~. 늘 즐산 이어가세요^^.
네에~~행복한종호의 행복한산행!은 쭈욱~~~이어 집니다...
진고개에서 신배령까지가 출입금지 구역이라, 등로가 별로 좋지 않은데.....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행복하시죠?
그 구간을 지날때는 깜감한 밤이라 등로 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내 등산화만 바라보고 갓습니다....산에 가면 늘 행복하답니다.....
진고개에서 구룡산 대간 한구간 산행에 여유가 있네요 .항상 멋진사진과 편안한 산행기 즐감합니다.항상 행복한 산행 이어가세요.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산행 앞으로 최소 24년은 더 주욱~~~이어갈 생각입니다...몸이 따라주면...근데 24년 후면 몇살이드라....감사합니다.
눈에 익은곳이라 그런지 산행기 보니 마음이 찡합니다. 항상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힘든 고행 길이었네요...
늘 곁에 함께 했던 자전거님께서 오늘은 동행하지 못했네요. 언제나 멋진 그림 선물로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