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은미가 맨발로 처음 무대에 오른 건 1993년 7월. 공연 경험이 거의 전무했던 신인시절, 목소리는 아예 나오지 않았고 몸은 아파오기 시작했고 무대는 너무 높아 보였다. 공연시각이 다 돼가자 그는 눈물로 얼룩진 자신의 맨 얼굴과 마주한다. “이건 아니구나….” 번진 화장도 다 지우고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도 빼고 나니 마지막에 하이힐만 남았다. 그것조차 벗고 바닥에 발을 디디니 공중에 붕 뜬 기분이 한번에 안정됐다. 요즘엔 ‘맨발의 디바’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가두는 것 같아 모든 무대에서 맨발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맨발은 그에게 이제 음악의 일부분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노래에 어떤 악기를 조합하듯 그는 그날 자신의 목소리에 맨발이라는 악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무대 위에서 스타킹과 부츠를 벗어제친다. 콘서트의 여왕이란 수식어처럼 노래로 말하고 공연으로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이은미만의 감성으로 재해석된 리메이크 앨범 Twelve Songs의 수록곡과 ‘기억 속으로’ ‘애인 있어요’ 등 주옥같은 그녀의 히트곡과 추억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이천 팔년 오월 십칠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늦은 여덟시.
인간의 진지함은 아름답다. 예술가들이 '세상의 것들'을 생산하지 못하면서도 세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건, 그들의 집중 - 진지함 때문이리라. 남의 눈에 아랑곳하지 않는 자기만의 정진, 안으로 안으로 파고드는 연단의 댓가는 사실 생각 만큼 넉넉지 않다. 무대위에서건 아래에서건 음악과 사람에게 쏟는 그녀의 일관된 집중은 놀랍다. 음악에 대한 이은미의 진지함은 때로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다. 자신을 용서못하는 예술가적 지향에 떠밀려 때로 가슴을 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노예계약 실태를 고발할 당시, 가수 이은미는 연예계에 만연하고 있던 노예계약 실태를 유일하게 인터뷰해준 현역 가수였다. 나는 그녀의 용기에 힘을 얻어 보도를 관철할 수 있었다. 소위 '연제협' 사태가 터진 것이었다. 기획사들이 국내 정상급 가수 백여명을 내세워 '이상호 기자 처벌'을 요구하는 관제 시위를 벌였다. 40여일간 연제협 소속 가수, 탤런트들의 mbc출연 거부사태가 이어졌다. 그 1년은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가수 이은미는 그야말로 파상적인 압력에 시달려야했다. '입바른 말'을 한 죄로 대형기획사들 사이에 미운털이 박힌 이은미에게 가요계는 바늘방석이었다. 대형기획사들은 이은미가 출연할 경우 자신들의 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겠다며 방송계를 압박했다. 이은미는 한동안 티비에서 잊혀진 가수가 되었다. 위의 '사진' 속 이은미는 지난주 방송녹화를 위해 mbc를 방문한 모습이다. 6집 앨범을 받아보았다. 타이틀은 ‘애인...있어요’ 란다.. 4번과 6번 곡도 좋았다.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에서 발췌 MBC 시사매거진 2580", "사실은" 프로그램의 탐사, 고발전문기자.
|
|
첫댓글 애인...있어요....들어봤는뎅... 좋던대요~~~ ^^ 이은미씨~~멋지삼~!
'애인있어요'란 곡을 드라마에서 처음 듣고 신곡인줄 찾았었다는~요새 이노래에 빠져서 나오질 못하고 있어요..ㅎㅎ
당연히 사진도, 중간중간의 글들도..넘 멋찌네용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