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지기 친구가 9월부터 부탁을 했다. 자기 둘째 아들 결혼 하는데 주례를 꼭 서 달라고.
그 녀석 자식 농사를 너무 잘 해서 항상 부러웠는데, 큰아들은 식약청에 근무하는데 박사로 성장시켰고
둘째 이번에 결혼 하는 아들은 에너지 기술원에 있으면서 그 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아들이다.
같이 어울리면서 그 친구 밭에서 같이 주말농사도 하며 지내고있는 터이고보니 딱이 거절 할 명분도
없었고 또 이 나이되고 보니 한번 정도 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였다.
한달 내내 어떤 말을 해줄까 하고 생각을 많이 해 보았었다. 결혼식장에 가면 항상 듣는 이야기로서
효도나 사랑과 애정 이야기를 해야하나 하고 좀 다르게 해볼 요량으로 생각을 다듬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있었던 걸 이야기 해주는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고
학생들에게도 결혼 할때 생각해 두어야 할 일이라며 자주 이야기 하던 그런 내용도 하면 좋겠다 하여
글을 다듬었다.
토요일 아침 30분전에 도착하여 예식장 안내해주는 직원으로부터 순서와 주례가 해야하는 일들을
물어보고 참고하였다.
신랑신부가 하객들에게 인사 할 때는 양가 부모들을 모두 나오게 하여 같이 인사를 하게 하였다.
식이 모두 잘 끝나고 친구 형들과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바로 윗형은 총각때 많이 보곤 하였는데
참 오랜만에 보게됬었다.
식장에 축하하러 온 다른 친구들이 모두 주례사가 아주 좋았다고들 한다. 귀에 쏙쏙 들어왔단 사람도
있다. 신랑신부들은 아마도 정신이 없어 그 말들 다 기억 하려나 모르겠다.
친구말로는 폐백시에 덕담 해달라는 신랑신부에게 주례가 오늘 한 말과 똑 같다고 대답 했다한다.
물어나 볼일이지. 참.
주례사
2011년 11월12일 친구 차남 결혼식
오늘 이 자리는 신랑 신부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축복 속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출발하는 날입니다. 여기 계신 하객 여러분들은 증인으로서 이 두 젊은 한쌍의
부부에게 축하의 기도를 마음속으로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주례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이제 막 아름다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랑
신부에게 3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그 중 첫째는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것에 두고 그 행복을 어떻게 실천 해
나갈지를 장기 계획을 세워보라는 것입니다. 그 계획에는 부모님과 형제자매간
그리고 앞으로 신랑신부의 2세까지를 생각하여, 어찌하면 부모님들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나 와 형제자매들과는 어떤 자세로 대하여 우애를 갖고 가는가
그리고 부부 자신들을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한번 그림을
그려보고 아울러 2세 계획과 2세들을 어찌 교육 시켜나갈 가까지 미리
그려 본다면 그것이 신랑신부의 삶의 꿈이 될 것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그날 그날 무계획하게 살아가는 것 보다는 꿈을 하나 하나
성취해 가며 살 때 커다란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데서부터 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갖다 주는 것도 아님니다. 두 사람이 서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두 번째는 이러한 행복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 닥쳐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해야지 똑똑함만 갖고 일을 대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마음고생은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게 제일 큼니다. 사회라는게 혼자 사는게 아니다 보니
특히 결혼을 하게 되면 양쪽 집안 간의 인적관계가 두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집안 풍습과 자라온 환경이 틀리다 보니 의견대립이 되는 경우는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할 때 특히 자신들의 학식으로만 똑똑함을 내세우지 말고
현명하게 관계를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두 사람 모두 그런 소양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는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고 그리곤 좋지 않은 일들도 생기는 게
인생여정입니다. 좋은 일만 있으면 오죽 좋으련만 그러하지 못한 일들이 생길
경우는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나 하고 자조하지 말고 이 또한 지나 가리라
라는 말로 자신들을 위로하도록 하세요. 이 문장은 옛날 솔로몬 왕이 자신의
반지에 새겨 넣은 문장을 신하로 하여금 지어 올리게 하여 받은 문장이라
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이 문장을 되 뇌이며 자신을 추수려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절대로 절망하지 마세요. 용기를 갖게 하는 좋은 문구입니다.
그 용기로 어떠한 고난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면
첫째 인생의 목표라는 것 즉 꿈을 갖고 출발 하세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둘째로는 똑똑함 보다는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항상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으로 어려울 때를 극복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삶을 향한 새 출발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